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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라졌다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한국계 일본인이라 말하며, 일본에서의 차별, 국적에서 오는 여러 구속을 떨치고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로 승화시키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나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는 일본인들의 차별을 감수해야겠습니다. 인권 변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대학 생활에 흥미를 못 느끼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졸업과 동시에 창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8년 "레벌루션 No. 3"로 '소설현대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첫 장편소설 "GO"로 123회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해 당시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그 외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연애소설", "SPEED" 등을 썼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13년 만의 신작 <친구가 사라졌다>를 보겠습니다.

에어쇼 대학 법대 1학년인 미나가타 쿠마쿠스에게 동급생 유키 다쿠미가 찾아옵니다.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 기타자와 유토가 8일 전 11월 4일부터 연락이 끊겼다며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절친 유키가 보기에 기타자와는 대학생이 되면서 입시에 해방되어 들떠 지내는 정도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뭔가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사라지기 하루 전날 밤 자신을 찾아왔고, 기타자와는 미나가타의 마지막 습격을 이야기하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다음 날 사라졌답니다. 유키는 그날 밤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걸 후회한다며, 기타자와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에어쇼 대학 시즌 스포츠 클럽(ESSC)의 부장 경제학과 3학년 시다 아츠시가 관련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미나가타는 알아보겠다고 약속한 뒤 동아리방으로 갔고, 부부장과 시다를 만나러 갑니다. 아파트 건물 앞에서 여자들의 습격이 있었고, 그녀들을 제압한 미나가타는 시다에게 기타자와의 행방을 묻지만 모른다고 합니다.
미나가타는 기타자와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친구가 사라졌다>에서 확인하세요.
'GO 좀비스 시리즈'는 3류 고등학생들이 모인 '좀비스'라는 모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 "SPEED"로 이어집니다. <친구가 사라졌다>는 13년 만에 저자가 내놓은 시리즈의 신작이며, 대학생이 된 미나가타 쿠마쿠스에게 동급생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미나가타는 처음 만난 동급생의 부탁으로 힘을 보태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친구 찾기는 조사를 할수록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계속합니다. 부탁을 들어준다고, 금전적인 보상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1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냥 합니다. 그것도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하고, 몸으로 싸우고, 권총 앞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위험까지 감수하며 열정적으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100% 순수한 오지라퍼입니다. 독자들이 읽기에 이런 인물이 있을까 싶지만, 소설을 읽으면 그의 행동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친구를 찾아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안전을 살펴보는 이른바 애프터서비스까지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어떤 계기가 될 만한 것을 던져 주었을 뿐이지, 직접 스위치를 누른 게 아니라고요. 어떤 이는 그 말을 듣고 나쁜 길로 빠졌습니다. 하지만 미나가타를 만난 다른 이는 직접 스위치를 누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구원해 주었답니다. 그러니 간접적으로 스위치를 끊임없이 누르고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청춘이니까 부딪쳐야 합니다. 그렇게 계속 부딪쳐서 세상을 이렇게 변화된 것입니다. 미나가타가 도와줄 다른 이의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길 한 가운데를 걸을 수 있는 건
길을 양보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길을 양보하는 건
약하고 추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상냥해서 그래.
그것을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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