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갈 땐, 주기율표 - 일상과 주기율표의 찰떡 케미스트리 ㅣ 주기율표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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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이며 작가인 저자는 카이스트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 학위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KBS1 라디오의 "주말 생방송 정보쇼"에서 

저자가 진행하던 '곽재식의 과학 플러스'에 소개한 내용 중 

원소에 관한 이야기만 모아 다듬고 보충한 것입니다.



1번부터 20번까지의 주기율표에 엮인 우리 생활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대폭발 후 시간과 공간과 빛처럼 뜬구름 잡는 듯한 것들이 먼저 생겼고, 

그다음에 수소의 핵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흔히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 중에서는 

수소 원자가 가장 먼저 생겨났고 형태도 간단합니다. 

게다가 수소는 온 우주에 퍼져 있습니다. 

수소 원자는 +전기를 띠기 쉬운데요, 살짝 +전기를 띠는 듯 마는 듯한 느낌으로 

-전기를 띠기 쉬운 다른 물질을 약간만 끌어당기는 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상태로 다른 물질을 슬쩍 잡아당기는 현상을 수소결합이라고 합니다. 

힘은 약하지만 이런 수소결합 덕분에 단백질은 복잡한 모양을 이루고, 

그 덕분에 각양각색의 복잡한 생명체가 생겨났습니다. 

우주에서 흔한 물질은 수소 원자인데 수소를 이용할 수 있다면 

우주 어디서든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점을 이용해 수소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람의 혓바닥에도 수소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전기를 띤 수소가 많을수록 사람의 혀는 더 강한 신맛을 느끼니 

정말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는 수소입니다.


곧 이사 갈 집은 해가 잘 들어오지 않아 낮에도 좀 어둡습니다. 

그러다 보니 햇빛이 얼마나 중요할지 느끼게 됩니다. 

실내에서 생활하면 비타민D가 부족해 질병에 걸릴 수 있지만 

해가 너무 강해도 자외선으로 피부가 늙어버리고 피부암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은 무서운 것 같지만 빛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보호막 오존층의 존재로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태양계에서 지구처럼 오존층이 있는 행성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십억 년 전 바다에 나타난 남세균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면서 

산소 원자가 두 개씩 붙은 산소 기체를 공기 중에 내뿜었고, 

지구는 산소 기체가 풍부한 행성으로 변했습니다. 

그 산소 기체가 자외선을 맞고 오존으로 변했고 

그 덕분에 오존층이라는 방어막이 생겼습니다. 

산소 기체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불을 피우고, 

철을 녹이고, 술과 마취약도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신화에 오래된 기록으로 우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설 속 한라산에 올라간 뛰어난 사냥꾼 우인은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우인이 쏜 화살은 천복(하늘의 배)에 맞았고, 

하늘을 다스리는 임금은 화가 나서 한라산 꼭대기를 발로 밟아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한라산 꼭대기가 부러져서 떨어져 나갔고 

움푹 들어간 모양으로 샘물이 고여 백록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이런 신화가 사실인지 아닌지 조사하는 방법으로 아르곤을 살펴봅니다. 

방사성은 띤 원자는 일정한 속도로 방사선을 내뿜으면서 다른 원자로 변하는데, 

방사성을 띤 포타슘 원자만 골라서 10g 모아놓고 13억 년 정도 기다리면 

1g이 못 되는 양이 아르곤으로 변합니다. 

칼륨이라고 부르는 포타슘은 돌이나 흙에 제법 있어서 

이 속에서 아르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화학반응이 거의 일으키지 않는 아르곤의 성질 덕분에 

돌의 나이를 측정하며 이를 K-Ar 연대측정법이라고 합니다.




주기율표라면 고등학생 때 한 번씩 외운 경험이 있습니다. 

앞 글자만 따서 순서대로 외우고 이것으로 문제를 풀었지요. 

하지만 각 원소의 성질은 몇 가지 대표적인 것들만 배우고 나머지 원소들은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외우기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원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활용되고, 

이것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안다면 화학이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에서 1~20번 원소들이 어디에 있고, 어디에 쓰이며, 

원자들의 이름을 어떻게 붙였고, 어떤 성질이 있고, 어디에 활용하는지 소개합니다. 

덕분에 이름만 외웠던 원자들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소개한 원소들 외의 다른 원소들 이야기도 궁금하며 다음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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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탐하다 - 도시에 담긴 사람·시간·일상·자연의 풍경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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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혹은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가온'을 붙여 

가온건축을 추구하는 저자는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고자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합니다. 

그 여정에서 <공간을 탐하다>를 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사람을 담는 도시의 공간으로 서울역, 헌법재판소, 광화문광장, 

국회의사당, 캠퍼스를 소개합니다. 

그중 처음에 등장한 서울역에 저도 추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 서울로 이사 간 이모집을 기차를 타고 방학마다 찾아갔습니다. 

그때마다 서울역을 만났습니다. 

예전 서울역을 이용하다가 결혼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찾아간 서울역은 정말 싹 바꿨더라고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예매하는 곳과 의자만 있던 예전 서울역만 생각하다가, 

편의시설이 가득 있는 새로운 서울역을 보니 예쁘고 편리했습니다. 

2011년 원형 복원 공사를 마친 후 나란히 있는 서울역을 보니 

옛 추억도 생각나고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경성역으로 준공되어 지금까지 우리 곁에 머무른 서울역, 이젠 추억과 문화로 머뭅니다.


시간을 담는 기억의 공간으로 철원 노동당사, 덕수궁 정관헌,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산 카탈도 공동묘지, 발스 온천을 보여줍니다. 

그중 서태지와 연관이 있는 철원 노동당사는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입니다. 

뮤직비디오의 화면에서도 멋스럽다고 느꼈는데 그곳이 2002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은 보존을 위해 외관만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전부 허물어지고 껍데기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며 

철원이라는 지역과 뗄 수 없는 북한과 통일, 이런 현실이 함께 오버랩됩니다.



일상을 담는 놀이의 공간으로 서점, 골목, 클럽, 홍대 앞과 낙원상가, 

서울로 7017이 나오는데, 책을 좋아하는 전 서점에 관심이 갔습니다. 

가격적인 면에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지만 동네 책방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 아쉽습니다. 

특히 헌책방은 더더욱 사라지고, 체인점 형태의 중고서점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서점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독특한 성격의 '독립 서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있어서 한곳을 가봤는데 그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책과 상품들이 있어서 다시 찾는 매력을 주었습니다.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보고 싶은 책이 있고, 

책을 느끼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자연을 담는 휴식의 공간으로 아미티스 가든, 선유도공원, 미린암과 줘정원, 

데시마 미술관, 고안을 제시합니다. 

서울에 있는 선유도공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도시 재생을 꼬집으며 

과거의 것을 낡은 것이나 바꾸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생각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2002년 개장한 선유도공원은 도시 재생 사업을 잘 살린 사례입니다. 

기존 정수장의 껍질을 그대로 살린 것이 전부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고대의 유적지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도시 재생이란 역사와 삶의 흔적이 담긴 시간을 지켜내는 것이 핵심임을 알게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건축은 문화가 아니라 산업이며 재산 증식의 수단입니다. 

외국의 유명한 건축물은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보러 가지만 

우리나라의 건축은 다른 의미입니다. 

어떤 기호나 취향이나 스타일이 아닌 환금성이 건축의 존재 가치로 결정되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에 저자는 자신들을 매혹시키는 장소에서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공간을 탐하다>로 엮었습니다. 

개개인의 기억이 모여 역사가 되고 도시가 된다는 관점에서 

진정한 건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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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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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야스미는 1962년생으로 일본의 SF·공포·추리 소설가입니다. 

1995년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2014년 발표한 "앨리스 죽이기"를 시작으로 하는 메르헨 죽이기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잡지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숲을 가로지르는 사부로, 

하지만 자신은 몇 살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노인인 것은 압니다. 

무사히 이 숲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애당초 이 숲을 나가겠다는 판단은 옳을지도 

잘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숲에서 빠져나간 다음에는 뭘 어째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도대체 왜 모르는지 고민하던 차에 날갯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에 하늘을 봅니다. 

상당히 큰 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파리들의 크기는 인간과 거의 비슷했고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사부로는 겨우 몸을 숨겼지만, 파리는 그에게 말을 건넵니다. 환영의 말을요.


인상적인 프롤로그가 끝나고 시간은 과거로 돌아옵니다. 

사부로는 멍하니 이곳에서 TV를 보지만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실제 영상이 아닌 녹화된 영상을 보고 있고, 

책을 읽어도 기억에 없는 게 아닐까 하고요. 

일상이 도돌이표를 그리는 게 아닐까 불안해져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고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쓴 일기장을 기억하고 넘겼으나 첫째 날도, 둘째 날도 평범합니다. 

하지만 시설에 온 첫날 쓴 일기로는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고 

다른 일기장이 있나 살펴봤지만 없습니다. 

이 시설의 직원은 유능하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갑갑합니다. 

대체 여기는 어떤 시설인지,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떡해야 할지 생각하며 일기장을 팔락팔락 넘겼습니다. 

그때 뭔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메시지를 봤다면 신중하게 행동하라. 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 

누가 남긴 암호인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협력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사부로는 힌트를 모으고, 정보를 잘 모으는 엘리자, 통찰력이 뛰어난 도크, 

기계와 전기 설비에 능한 밋치와 '헌드레즈'를 결성하고 탈출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며칠 뒤 도크가 보이지 않고, 

며칠 만에 나타난 도크는 헌드레즈 팀원을 몰라봅니다. 

하지만 놀라운 통찰력으로 누가 기억 조작을 했다는 것을 알아내고 

만약을 위해 독자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그 자리를 떠납니다. 

며칠 후 엘리자도 돌아왔지만 역시나 기억 조작을 당했습니다. 

도크와 엘리자가 탈출에 실패했으니 

세 번째도 실패할 공산이 크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다음은 없습니다. 

사고방식을 바꿔보면 탈출에 실패하더라도 기억이 지워질 뿐이니 

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사부로는 혼자 탈출을 계획합니다. 

시설 문을 열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휠체어가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데 날갯소리가 계속 따라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파리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느낌이 묘했고 자신을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불안합니다. 

그때 2미터 앞쪽에서 실 같은 것이 보여서 멈추려고 했지만 결국 실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쉭쉭 소리가 들리고 가스에 정신을 잃습니다.


밋치는 사부로가 보이지 않아 도크에게 접촉했지만 위험하다며 

스스로 정보를 모으겠다고 합니다. 

밋치는 엘리자에게 도움을 청하려 가던 길에 기억을 잃은 사부로를 만났고 

밋치의 이름을 들은 순간 자신의 방으로 따라오라고 합니다. 

사부로는 일기장에 헌드레즈 멤버에 대한 설명을 남겼고, 

벌레에 물린 자국을 모스부호로 위장해 덫에 가스가 있음을 남깁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사부로는 밋치와 도크와 함께 시설 밖을 나섭니다. 

덫을 여러 차례 통과했지만 지면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의 덫을 통과하기 위해 

밋치가 실을 분해했고, 갑자기 가스가 분사해 밋치는 잠에 듭니다. 

밋치를 휠체어에 태운 후 앞으로 나아갔으나 드론이 뒤따라옵니다. 

그러다 앞에 나타난 덫에 드론이 피하고 그와 동시에 

휠체어의 서치라이트와 모터가 동시에 꺼집니다. 

사부로 일행은 땅으로 내동댕이쳐지고, 도크는 전자기 펄스가 원인일 거라 합니다. 

도크는 다쳐서 밋치와 함께 있을 테니 사부로보고 걸어가라고 합니다.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 그게 미래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야.'라는 

도크의 말을 따라 계속 걷는 사부로. 인간처럼 큰 파리가 사부로에게 말을 건넵니다.


큰 파리의 정체는 무엇이고, 사부로를 기다렸다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미래로부터의 탈출>에서 확인하세요.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인공지능, 딥 러닝이 보편화된 단어로 인식되는 시점에 작가는 

저출산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노동자가 부족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만 남게 된다는 설정을 합니다. 

바쁘게 일하는 일부 엘리트들과 사회보장으로 생활하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단순 작업을 담당하는 수억 대의 인공지능 로봇들, 

21세기 후반의 일본 사회로 상상한 저자의 인식이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명 연장을 위해 사람들은 기술을 활용합니다. 

인공심장 같은 익숙한 개념부터 

태어나기 전에 유전적인 질병이 발생할 확률을 제거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에 이르지요. 

하지만 윤리적 문제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런 윤리적 문제를 한쪽으로 넘기고 기술이 발달한다면 

인간은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이것은 지금도 논의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인공지능이 내리는 인간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은 과연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하게 되는 주제입니다.


저자가 암으로 투병하면서 <미래로부터의 탈출>을 썼고 

이 작품이 고바야시 야스미의 유작이라 슬픕니다.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를 잃다니 더욱 아쉽습니다. 

아직 못 읽은 그의 다른 작품을 읽으며 그를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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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 - 0에서 1을 창조하는 혁신적 사고법, 아트 씽킹의 비밀
마스무라 다케시 지음, 이현욱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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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영화, 음악 제작 및 출판 콘텐츠 개발 사업 등을 

담당한 저자는 현재 '아트 앤드로직'을 창업해 아트 씽킹 방법론을 알리고 있습니다. 

예술과 집안에서 태어나고 다양한 예술 방면 관계자들과 협업했던 저자는 

예술가들의 논리적 사고의 뛰어남을 경험하고 

이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통해 '아트 씽킹'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의 무기가 되는가>는 혁신적 사고를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진짜 오른팔은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입니다. 

어떤 기술보다 더 중요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예술에서 빛을 발합니다. 

진정한 창조의 영역에서 예술의 힘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인간의 사고는 표층적인 사고(단기적인 과제나 목표를 완수하는 데 필요)와 

심층적인 사고(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거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요)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하는 것 같은 예술 활동은 심층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는 지층과 같은 것으로 표면 위로 드러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한 예술을 보는 눈은 과학 발전을 가속화합니다. 

언뜻 보기엔 아무런 관련도 없을 것 같은 과학과 예술, 기술과 예술이라는 영역은 

깊은 곳 어디선가 서로 연결되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요즘은 제품의 품질이나 기술 수준보다 디자인과 브랜드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디자인 씽킹'이라는 말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씽킹이란 디자이너가 하는 사고를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과 공유해서 

새로운 창작 활동에 활용하는 것을 말하며 일종의 '발상법'입니다. 

예술이란 예술가가 자기 안에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 또는 그 표현 행위입니다. 

그래서 예술은 0에서 1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예술계 대학교인 도쿄예술대학교와 

일본의 미술대학교에 입학하려면 반드시 시험을 봐야 하는 과목이 있습니다. 

바로 데생입니다. 데생이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데생을 할 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도쿄예술대학교에 합격한 졸업생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데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을 도형적으로 파악하는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라고 합니다. 

감성과 논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지만 대부분 학교의 미술 시간은 

감성과 감각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논리와 감성의 결합으로 경계를 넘는 세계의 미술교육을 소개합니다.


예술가들이 매일 실천하는 감성과 논리의 양쪽 바퀴가 돌아가는 사고법을 

'아트 씽킹(예술적 사고)'이라고 합니다. 

이 아트 씽킹을 통해 개인이 가진 직관력, 창조력, 감성을 모두 끌어올려 

논리와 융합시키면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가 탄생합니다. 

누구에게나 예술적 감각은 있습니다. 

이 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방법으로 책에선 

미술 감상, 비주얼 씽킹 전략, 아트 앤드 로직, 관점을 바꾸는 드로잉 수업을 소개합니다.




논리적 사고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려면 

직관과 감각, 논리가 융합된 아트 씽킹이 필수적입니다. 

아트 씽킹의 근원은 미의식에 있습니다. 

미의식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합니다. 

내재되어 있는 미의식을 끄집어내서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상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비즈니스의 혁신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를 발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우리의 예술적 감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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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거는 영화들 - '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ㅣ 생각하는 10대
라제기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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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이후 영화 담당 기자로 10년 넘게 일한 저자는 

덕분에 하루 두 편꼴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답니다. 

영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영국 서식스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뒤에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 저자의 열정이 담긴 <말을 거는 영화들>, 내용을 보겠습니다.



<말을 거는 영화들>의 첫 번째 영화는 "아이 엠 우먼(2019)"입니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호주 출신 가수 헬렌 레디의 삶을 그립니다. 

1966년, 노래로 성공하기 위해 미국에 온 그녀의 앞엔 장애물이 많습니다. 

이혼녀라서 안 된답니다. 

앨범 녹음을 거절당한 헬렌은 생계를 위해 클럽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지만 

자신의 출연료가 남성 밴드보다 적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항의하자, 

남자는 부양가족이 있어서 그렇답니다. 

헬렌도 허름한 호텔에 투숙하며 딸아이를 기르는 건 마찬가지인데 현실은 부당합니다. 

젊은 음악 프로듀서 제프와 결혼해 LA로 가서 겨우겨우 앨범을 내고 인기를 얻지만 

헬렌을 대하는 제프의 태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기획사 역시 남편에게만 헬렌의 다음 앨범 의견을 묻습니다. 

이런 영화 내용은 1970년 미국 사회의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나는 여성이다/나의 포효를 들으라'로 시작하는 헬렌 레디의 대표곡 

"아이 엠 우먼"은 이런 시대정신을 담은 곡입니다. 

남녀평등을 주창하는 시기에 여성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미나리(2021)"의 배경은 1980년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이주한 제이콥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이콥은 원대한 꿈, 현명한 머리, 성실한 자세까지 가지고 있어 

성공할 자격이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발목을 잡힙니다. 

제이콥의 꿈은 가족의 뜻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하면 가족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내 모니카는 남편의 독단적인 행동에 불만을 품습니다. 

이렇게 위태로워 보이던 가족에게 희망의 싹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뜻밖의 문제가 생기고 이를 해결하며 서로가 하나가 됩니다.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가족은 함께 모여 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함께 꿈을 꿔야 한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2021)"는 1960년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베트남 전쟁, 흑인 민권 운동으로 첨예한 갈등의 시기였던 이때,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가 암살되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미국 흑인 인권을 대표하는 프레드 햄프턴은 

21살의 나이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진실은 관련자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 배후엔 미국 정부가 있었으며 공권력이 미국 시민에게 총알 세례를 퍼부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미국과 비교하면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말을 거는 영화들>의 마지막 영화는 "승리호(2021)"입니다. 

2092년 미래는 상위 5%의 사람들만 오염된 지구를 떠나 우주로 이주합니다. 

나머진 지구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운이 좋아 우주에 머문다고 해도 상위 계층이 아니면 

비시민권자 취급을 받으며 불이익을 감내해야 합니다. 

영화에서 우주 거주 시설은 초거대 기업 UTS의 소유입니다. 

UTS의 수장은 설리번으로 우주의 시설물을 통제하고 전투 부대까지 가져 

정부보다 더 큰 존재가 됩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아끼며 살아도 돈 한 푼 남기지 않는 우주 청소부 승리호 선원들은 

현시대의 청춘과 닮았습니다. 

먼 미래에도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음을 영화는 암시합니다.




영화는 우리가 세상을 만나는 창입니다. 

영화를 통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고, 

알지 못했던 그때의 상황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대중적인 매체라 해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 영화의 경우, 이야기의 사회적·문화적 맥락을 알지 못해 

영화감독의 숨은 의도를 알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말을 거는 영화들>에서 소개한 24편의 영화는 

몰랐던 역사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참고 자료가 됩니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그 시대 상황을 더 알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저만은 아닐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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