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소설가이자 영화비평가인 저자는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2년 하반기,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외의 여러 단편과 장편 "제저벨"이 함께 수록된 소설집 "Everything good dies here"이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입니다. 그럼 10주년 개정판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보겠습니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13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중에서 2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소유권'에 등장하는 텔렉 로봇 BWE-12830173은 어떤 여성의 소유였으나 사망하자 새 소유주를 찾게 되었습니다. 몇 안 되는 친척들이 상속을 거절해 로봇의 소유권은 공중에 붕 뜬 상태였습니다. 시스템이 개정한 분배법에 따라 불법 빈곤자들 중 한 명에게 양도를 해야 해서 남자를 찾았습니다. 텔렉 로봇은 인간형 로봇으로 6살짜리 소녀 모습을 한 애완용입니다. 그는 동의했고 3개월 뒤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남자의 키보드 반주에 맞춰 노래와 춤을 추는 로봇, 그는 이 로봇을 스타로 키우겠다고 합니다. 그 뒤 1년 동안 이 로봇 아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남자는 매니저가 되어 로봇 아이를 스타로 만들었고 성공했습니다. 남자는 지금까지 로봇이 거둔 성공을 모두 자신의 공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텔렉 로봇들의 역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자유를 얻은 텔렉 로봇들은 텔렉사를 매입한 뒤 인간형 로봇 생산을 중단시켰고 그 뒤로 조금씩 소리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로봇에게 자살은 불가능하니 그건 자발적인 죽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기계 육체를 버리고 시스템 속에 통합되었다고 믿지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지구인들이 외계에서 온 우주선과 만난 2009년 4월 1일 오후 4시 23분 이후의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우주선은 어떤 조짐도 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착륙했고, 표시등을 켜서 12일 이상 머물겠다고 알렸습니다. 작은 기계 생물들이 우주선의 입안에서 나왔고, 그들은 집게발과 광선총을 들고 그들 앞에 막아선 자동차, 사람들을 잘게 조각내고 집어삼켰습니다. 단 8일 만에 안양시의 대부분과 광명시 일부를 포함한 외계 침략자의 식민지가 완공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부수고 삼킨 재료들을 이용해 거대한 금속 구조물들을 만들었습니다. 8일 뒤, 그들은 발사체 다섯 대를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렸고, 그것들은 함흥, 쿠알라룸푸르, 브라질리아, 샌디에이고, 글래스고의 외곽 지역에 착륙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자 식민지는 24개로 늘었습니다. 그동안 지구인들은 외계 침략자에게 대화를 나누려고 해보고, 공격도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침략자들에게 지구인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것 같았고, 그들은 식민지를 만들 재료들이 더 중요했습니다. 식민지 증식이 잠시 중단되고 침략자들이 자기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인들은 그들을 연구했습니다. 건설자인 타입 A는 기네스, 건물형 구조물인 타입 D는 올리비에, 공격 군인인 타입 B는 웨인, 방어 군인인 타입 C는 쿠퍼로 불렀고, 거대한 우주선인 타입 A는 가르보, 행성을 연결하는 물고기 모양 우주선인 아자니는 작은 비행체인 드뇌브를 품고 있습니다. 아자니가 행성에 떨어뜨린 지상종이 정착하면 행성의 궤도에 정거장이 생겨났는데 이를 디트리히라 불렀습니다. 대학원생 홉스는 침략자들이 지구인들에게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로봇을 아자니에 태웠고, 아자니는 2일 뒤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홉스의 실험은 세계적 유행이 되어 수많은 지구인이 아자니를 타고 우주로 떠났습니다. 기계들은 더 이상 침략자들이 아니고 지구인들을 우주로 보내줄 인도자들이었습니다.




을지로 입구역 즈음에 저녁 9시 50분부터 10시 4분까지 다른 세계로 가는 틈새가 열린다는 '동전 마술', 갑자기 어느 순간 특정한 인물 머리 위에 물음표가 보이기 시작한 현상을 그린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정화와 은주, 현아 세 여자들의 이야기 '메리 고 라운드', 인터넷 공간에서의 익명성을 이야기하는 'A, B, C, D, E & F', 게임 플레이어 간의 신분 차이를 이야기하는 '호텔', 므두셀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불사가 되어 버린 세상을 그린 '죽음과 세금', 로봇에 대한 '소유권'을 이야기하고, 외계 침략자들이 쳐들어오고 그들로 인한 바이러스로 식민지가 되어버려 우주로 떠난 이들을 그린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고전 동화와 전개가 비슷하지만 잔혹한 이야기를 그린 '여우골', 완벽함을 추구한 통제된 우주선 속 생태계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정원사', 한 달에 한 걸음을 내딛는 자동인형을 말하는 '성녀, 걷다', 링커 우주와 지구와의 연결을 말하는 '안개 바다', 뇌파로 움직이는 가상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류의 현실을 다루는 '디북'까지 13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각 편마다 소재도 다르고, 길이도 제각각이어서 읽는 맛이 있습니다. 짧아서 금방 읽을 줄 알았지만 각 이야기의 무게감으로 인해 생각보다 읽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야기의 몰입도가 남다른 작가의 책을 10주년 개정판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2년 광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법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시사프로그램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프리랜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다(2da)와 함께 일상적인 예술 창작을 위한 '소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스레터 '일간 매일마감' 제작에 참여하여 에세이와 시, 동화 등 다양한 글을 연재했습니다. 평소 가까운 물건의 생애와 쓸모에 관심이 많고 일상을 돌보는 살림으로서의 만들기에 진심인 편인 저자가 쓴 <반려공구>를 보겠습니다.



꼭 하나 갖춰야 한다면 저자는 전동 드라이버를 꼽는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사게 된 이케아 전동드라이버, 이 공구가 저자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은 힘이 아니라 속도랍니다. 전동 드라이버는 노동 시간을 확실히 줄여주었고,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걱정 없이 다음 만들기를 계획할 수 있답니다. 벙커 침대를 만들 때 일일이 그냥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야 했다면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르지만, 전동 드라이버 덕분에 단 이틀 만에 조립을 마쳤습니다. 8년 동안 모니터를 받치고 있는 원목 받침대가 저자의 첫 목공 작품입니다. 이 원목 받침대는 평범해 보이지만 저자에게 대체 불가능한 물건입니다. 앉은키와 눈높이에 맞게 설계한, 오직 저자만을 위한 받침대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데에 고작 전동 드라이버 하나와 나사못 여덟 개만 있으면 됩니다. 공구 하나로 물건 하나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전동 드라이버는 써보고 나서, 필요한 물건을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전동 드라이버는 매번 다른 상상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직업으로 망치를 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벽에 못 받을 일이 점점 없어집니다. 세입자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집을 옮겨 다니고, 집주인들은 살다 간 사람의 흔적이 덜 남기를 바랍니다. 자기 소유의 집이라도 내 집에 흠집 내기가 꺼려져 되도록 못을 안 받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못을 안 받아도 되는 아이템이 매년 새롭게 출시됩니다. 커튼을 다는 필수적인 일조차 집주인의 눈치를 보거나, 실패하기 두려운 일이 되어버린 현실.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의 벽이 어떤 소재로 되어 있는지,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알아갈 기회도 좀처럼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실패조차 기회가 주어져야 가능한 것이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가위는 공구보다 문구로 다가옵니다. 집에서도 보통 가위, 바느질 가위, 주방 가위 등 다양한 가위를 사용합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흔한 도구라도 새로운 영역으로 생각의 지평을 뻗어나가게 합니다.




요즘은 고장 난 물건을 고치기보다 새로 사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공구를 사용하게 되면 일상이 달라집니다. 누구든 멍키 스패너만 있으면 세면대 고압호스 정도는 교체할 수 있고, 커튼을 다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됩니다. 공구를 사용할수록 일상의 문제들이 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지를요. 내게 닥친 불편들을 주도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자 더 이상 미루거나 적응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지금 상태에서 얼마나 더 편안해질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공구와 함께 하는 일은 그래서 특별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물건을 사랑하는 것이 그 물건에 쌓인 추억을 되새기는 일이라면, 공구를 좋아하는 것은 공간에 잠재된 가능성을 생각하고 끄집어내는 일이기 때문이죠. 이제 나도 집에 있는 공구의 쓰임새를 알아보고 하나씩 도전해야겠습니다.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시도해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hampion 2022-2023 : 유럽축구 가이드북 - 손흥민/김민재 브로마이드 + 카타르 월드컵 특집 기사 The Champion 시리즈
송영주 외 지음, 한준희 감수 / 맥스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를 운영하고 이스타tv와 팟캐스트 히든풋볼 패널을 맡고 있는 송영주 씨, 한준TV 패널과 책을 펴낸 김현민 씨, k리그 Opta 매니저와 골닷컴 기자와 편집팀장을 지냈고 현재 스태츠퍼폼 데이터 에디터인 이용훈 씨, 유튜브 채널 한준TV와 인터넷 뉴스 풋볼아시안 발행인인 한준 씨, 풋볼리스트 기자이며 다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김정용 씨까지 5명이 썼으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KBS 축구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한준희 씨가 감수를 한 <더 챔피언(2022-2023)>을 보겠습니다.



2022-2023 시즌 여름 이적 시장 분석 가이드와 2022-2023 유럽축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를 소개합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 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유럽축구를 하나씩 보여줍니다.


처음 등장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프리뷰를 통해 작년 리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득점왕과 다크호스는 누구인지, 관점 포인트와 이적시장은 어떠했는지 알려주고, 이적료 랭킹도 실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규정과 우승, 조직, 리그 챔피언, 시즌 득점왕, 전 시즌 팀 최종 순위, 전 시즌 득점 순위, 전 시즌 도움 순위, 전 시즌 챔피언십 최종 순위도 표로 정리해서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리그 챔피언과 유로피언 컵, 컵 챔피언도 소개합니다. 전 시즌 1등부터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는 순서대로 20위까지, 독일은 18위까지 각 축구 구단을 보여줍니다.



소개된 구단의 로고와 팀 프로필, 최근 5시즌 성적, 프리미어 리그에서 통산 얼마나 우승을 했는지, FA 컵과 리그 컵, UEFA 성적도 함께 알려줍니다. 경기 일정도 상대팀과 날짜, 장소를 적었고, 전력 분석과 전술 분석을 통해 어떤 점을 주시해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수가 영입되고, 보냈는지 설명하고, 지역 점유율과 팀 포메이션, 공격 방향, 슈팅 지역 등도 실었습니다. 선수들의 등번호와 포지션, 이름, 간단한 프로필도 있으며, 상대팀 최근 6경기 전적도 보여줍니다. 감독과 키 플레이어, 다크호스, 뉴 어디션의 포지션과 등번호,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각각의 장단점과 출전 경기, 득실점, 도움, 경고와 퇴장을 알려줍니다.




프리미어 리그, 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 A에서 각 축구 구단의 선수와 전략, 성적 등을 확인하고 알 수 있는 <더 챔피언(2022-2023)>. 이적 시장 분석에 유럽축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기사도 있고, 카타르 월드컵 특집 기사도 수록되어 더욱 알찬 유럽축구 가이드북입니다. 게다가 손흥민과 김민재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있어서 더욱 뜻깊은 이번 호입니다. 2000여명의 선수들을 소개하고 각 선수들과 구단들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유럽축구를 애정하고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한 주간의 유럽축구 하이라이트 영상을 가족들과 보면서 선수 이름들을 이야기하고 구단을 이야기할 때 덕분에 저도 어떤 내용인지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축구가 궁금하다면, 19년 전통의 최고의 가이드북인 <더 챔피언(2022-2023)>과 함께 하세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국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프라우케 피셔는 2001년 포드의 환경보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2003년, 환경보호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최초의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을 창설했습니다.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독일의 경제학 박사로 복합환경학을 연구했으며 환경 교육과 자문에 관한 국제기관들에서 수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다양한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두 명이 함께 쓴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를 보겠습니다.



종들은 생겨날 때처럼 사라질 때에도 우리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존재했었던 생물 99.9%가 현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추측합니다. 대부분 다른 종으로 발전하거나 분화하기 때문에 원래의 종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확정된 종의 평균 수명은 약 1000만 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실 종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일종의 백색소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생물 다양성은 종의 다양성, 종 내 유전자의 다양성, 그리고 종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은 매우 다양한 유기체와 새로운 종으로의 진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으로 미래에 변화할 환경에서도 생태계가 그 기능을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유전적 다양성은 종의 빠른 멸종도 막아줍니다. 생태계는 생물준집과 서식지로 이루어집니다. 생태계 내 유기체들의 상호작용도 생태계의 일부이며 생명이 없는 환경도 그 상호작용을 통해 생태계의 구성 요소에 포함됩니다. 우리는 생태계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공기 정화, 물 정화, 침식 방지, 토양 형성, 쓰레기 처리, 영양소 순환, 휴양과 생태 관광,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며, 이런 생태계의 서비스 능력은 그 내부의 생물 다양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땅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대량으로 사용해 땅은 황폐화되고, 크고 무거운 기계들로 인해 땅은 압축되고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추세를 멈추거나 되돌리기 위해서는 혼합형 농림업을 하거나 생태계가 제대로 살아 있는 서식지에서 식량을 생산해야 하며, 동시에 땅의 생태계에 해로운 것은 전부 삼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도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도시를 다르게 개조하기만 하면 여기서도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개조를 위한 공식은 녹색 도시이며, 녹색 도시를 조성해야 생물 다양성을 지킬 수 있고, 그래야 생물 다양성도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과 자연을 보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연방 기관, 혹은 유럽연합의 기관들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장려금을 받는 곳도 많고 재단에서 돈을 받는 곳도 돼지만 대부분 시민들의 자율적인 기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기구들은 기부자들의 바람을 모두 들어주고 싶지만,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다른 곳에도 돈을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예를 들어 유럽연합 의회에 전문적인 로비를 시작하고 비싸지만 최고인 전문가 혹은 법률가를 고용하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큰 관심을 부르는 활동으로 주의를 끌어야 할 때가 있고, 조용하고 꾸준하게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해 끈기와 열정을 갖고 싸워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사람들이 훌륭한 일을 많이 해냈습니다.




<모기가 우리에게 해 준 게 뭔데?>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수천 종의 모기와 그 수백만 개체들은 조류, 작은박쥐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중요한 먹이입니다. 모기가 없으면 이들의 삶은 힘들어지고, 몇몇 종은 멸종할 정도입니다. 또한 모기는 수많은 유용식물의 수분자입니다. 세상의 꽃 모양은 다 다르므로 벌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예로, 좀모기과는 카카오 꽃의 수분자입니다. 그것도 유일한 수분자입니다. 그러므로 좀모기과가 없다면 우리는 초콜릿도 못 먹는 셈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들(음식, 건강, 에너지 등등)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머리에 들어오도록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을 스스로 파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만회해야 하는지, 어떤 면에서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잘 알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보호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에서의 서늘함이 더욱 무서운 법인데, 호러소설의 명수라 불리는 작가는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