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품은 미술관 - 예술가들이 바라본 하늘과 천문학 이야기
파스칼 드튀랑 지음, 김희라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1965년 태어나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서 수학 후 문학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비교문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글쓰기와 문화", "회화를 쓰다", "책의 찬미" 등 유럽 현대 예술 창작에 관한 에세이 20여 권과 "영원한 삶", "비타 노바", "신기루" 등의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우주를 품은 미술관>을 보겠습니다.



고대의 하늘 이미지입니다. 상징과 의인화로 하늘 곧 우주를 상상했습니다. 그것은 종교가 되었고 생활이 되었습니다.

으뜸가는 별인 태양은 모든 것의 창조자였습니다. 서구 예술계에서 태양을 회화로 재현한 역사는 서구 문화 자체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신들의 세계에는 태양이 오랫동안 신성시되었지만 여러 세기 동안 패권을 잃어 과학적 상상력(지식으로서의 태양)과 정치적 상상력(태양왕)을 발휘하다 마침내 태양을 세속적인 방식으로, 즉 하나의 생명 원리 또는 순수한 미학적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혜성의 등장은 고대와 중세 문학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적당한 시기에 등장한 혜성은 중요한 사건과 결합합니다. 식(蝕)에 관해선 언제나 선택이 요구됩니다. 망원경이냐 신이냐, 과학이냐 신양이냐의 선택입니다. 오로라는 포착하기가 어려워서 미술사에서 거의 다뤄진 적이 없으나 북유럽 회화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합니다.




인간이 가진 호기심으로 인해 인류의 역사가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인간이 아주 옛날 옛적부터 호기심을 품은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이고 우주입니다. 시선을 들면 보이는 하늘과 우주, 거기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과학이 발전한 지금은 우주로 나가 직접 볼 수도 있고, 아님 영상과 사진을 통해 우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만 해도 그러기가 힘들었고, 그래서인지 옛날 사람들은 우주를 상상하며 그린 글과 그림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우주를 품은 미술관>은 우주를 그린 명화와 예술작품을 실었습니다. 우주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인 태양과 달, 그리고 행성과 여러 천문 현상을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옛날 사람들은 우주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하늘은 글자 그대로 책이며 이야기들의 보고이자 무한한 도서관의 역할을 했습니다. 신화는 별에서 태어났고, 놀라움과 상상력과 함께 별은 그저 천문학적 발견에 그칠 수가 없습니다. 각각의 발견마다 새로운 시각이 나타나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바꿔놓았으며, 이것은 전대미문의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습니다. 수많은 예술가가 다양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우주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개인의 공상이 가미된 각자의 관점은 멋진 창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점점 더 정밀해진 우주 망원경이 나왔음에도 우주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이런 우주의 매력을 <우주를 품은 미술관>에서 고스란히 느끼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실수집가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윤시안 옮김 / 리드비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1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수많은 미스터리 작가를 배출한 교토대학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으로, 동아리 활동 때부터 '범인 알아맞히기'의 명수로 유명했습니다. 2002년 단편 "그녀가 페이션스를 죽였을 리 없다"로 데뷔했고, 2004년 "알파벳 퍼즐러스"로 호평을 받았으며, 2012년 <밀실수집가>로 제1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8년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는 2019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20년 발표한 "왓슨력"은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과 2020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에 모두 올랐습니다. 2022년 "시계방 탐정과 이율 배반의 알리바이'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밀실수집가>를 보겠습니다.



때는 1937년, 류엔고등여학교 아유타 지즈루는 탐정 소설을 즐겨 보던 여학생이었고, 점심시간에 책을 보다가 책을 놔두고 집에 온 것을 알게 됩니다. 저녁을 먹고 학교로 간 그녀는 책을 찾았고, 집으로 돌아가려다 음악실 창문 커튼 사이로 불빛을 발견했습니다. 음악 선생님 기미즈카 신고가 다가오는 연주회를 앞두고 피아노를 연습하던 중이었습니다. 커튼 사이로 보던 지즈루에겐 그랜드피아노와 교단 언저리만 보였습니다. 그러다 기미즈카 선생님이 피아노 연주를 멈추고, 그녀의 시야 왼쪽 끝으로 사라졌습니다. 왼편에는 복도와 통하는 문이 있는데, 노크 소리를 듣고 문을 열러 간 모양입니다. 그가 다시 커튼 왼쪽 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무어라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다음 순간 희미한 파열음이 울리고 그의 몸이 흔들렸습니다. 선생님은 오른쪽 넓적다리를 누르며 주저앉았고, 한 번 더 파열음이 울렸고 선생님은 뒤로 튀어 나가듯 쓰러졌습니다. 방문자가 기미즈카를 권총으로 쏜 것입니다. 지즈루는 숙직을 서고 있는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숙직실로 뛰었으나 문과 창문이 전부 잠겨 있어 돌아가야 했습니다. 숙직실 창문을 두드려 영어 교사 하시즈메 야스오에게 이를 말했고 창문을 넘어 하시즈메와 같이 현장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음악실 문이 닫혀 있어 모든 열쇠를 보관하는 소사실에 가서 소사 도지마 겐지와 함께 다시 왔습니다. 도지마가 열쇠로 음악실 문을 열였으나 기미즈카 선생은 죽은 채였습니다. 하시즈메는 자신은 현장을 감시할 테니, 도지마에게 경찰에 전화로 신고해 달라며 지즈루를 부탁합니다.

문과 창문이 닫힌 음악실에서 범인은 어떻게 빠져나갔을까요. 이외에도 흥미진진한 밀실 수수께끼가 4편 더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밀실수집가>에서 확인하세요.




어디선가 사건이 생기면 명탐정 코난이 나타나듯, 밀실 사건이 생기면 '밀실수집가'가 홀연히 현장이나 수사본부에 나타나 추리로 그 자리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게다가 밀실수집가가 해결했다고 알려진 여러 가지 사건 사이에는 수년에 걸친 시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항상 서른 살 전후로 보이는 외모였답니다. 누가 들어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 형사들 사이에선 소문처럼 떠도는 이야기였습니다. 밀실 사건의 범인을 알아내지 못해 고심하던 담당 형사들에게 밀실수집가가 홀연히 나타나 이야기만 듣고 밀실 수수께끼를 풀어버립니다. 문과 창문이 모두 잠긴 교실에서 피해자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사라진 범인, 경찰이 감시하던 집에서 나온 고등학생 남녀의 타살 시체,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방에서 추락한 여자, 창문과 문이 잠긴 방에 열쇠를 삼킨 채 총에 맞아 죽은 피해자, 새하얀 눈밭에 범인의 발자국은 없고 다이닝 키친에서 식칼에 꽂힌 채 죽은 여의사까지, 어떻게 살인을 했고, 누가 범인인지도 알기 힘든 다섯 건의 사건들입니다. 하지만 밀실수집가는 그 자리에서 진상을 알아내고, 그 순간 그가 보여준 능력은 초능력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알아냈을까 의아하지만, 밀실수집가가 풀어내는 추리를 듣고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그러나 이건 추리를 들었을 때 이야기고, 밀실 사건만 놓고 보면 어떻게 밀실 현장에서 범인이 빠져나갔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밀실수집가가 말하는 추리는 천재처럼 대단하게 보이고, 이런 밀실 수수께끼를 쓴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떤 밀실을 선보일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색, 칠, 공부 - 드로잉이 재미있어지는 배색과 채색 가이드
수지(허수정) 지음 / 책밥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그림 작가인 저자는 예술고등학교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고, 드로잉 수업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1일 1드로잉", "하루하루 일기 쓰듯 그리는 사인펜 드로잉", "나의 작은 스마트폰 드로잉", "A-B-C로 배우는 드로잉 기초" 등이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색, 칠, 공부>를 보겠습니다.



<색, 칠, 공부>는 전체 4장으로 '색상 기본 이론/배색 이론/채색 실전/수집과 활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에선 한번은 봄직한 색상환과 명도, 채도가 무엇인지, 색을 설명하는 용어도 함께 설명하며, 색상표를 만들면 색을 파악하는데 효율적이라고 제시합니다.

2장엔 앞서 배운 색상, 채도, 명도의 개념을 바탕으로 색을 어떻게 조합할지 알아봅니다. 이 조합을 배색이라고 하는데, 좋은 배색과 배색 순서를 먼저 보여줍니다. 더불어 통일감과 안정감을 주는 계열 색과 이웃 색을 설명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설명과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포인트를 주기 위한 색의 대비와 대비를 활용한 예시는 무엇인지, 다양한 색상을 썼지만 눈이 편안하게 하는 톤 배색과 톤 배색의 활용, 무채색 배색의 정의와 활용, 색의 성격과 사회성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3장은 채색의 전체적인 과정을 따라가며 더 구체적인 방법을 공부할 수 있는 실전 파트입니다. 4장에서는 색감을 키우기 위해 이제까지 이론과 따라 하기를 해보았는데, 평소 색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그림에 활용하면 좋을지 알려줍니다.




살면서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센스 있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 생각해 봐도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살펴 본 결과,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 센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옷도 편한 대로 대충 입고, 물건도 가격을 먼저 보는 저한테는 미적 감각이랄 게 없는데, 이런 미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선 색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색, 칠, 공부>는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색상에 대한 이론만 알려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책에 소개된 예시의 같은 그림으로 다른 색을 사용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책에 소개된 도안을 제공하니 다운로드해 직접 칠할 수도 있고, 제공한 컬러 팔레트로 칠할 수도 있습니다. 제목처럼 색칠공부를 할 수 있는 스케치가 있어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고, 거기에 나아가 자신의 느낌으로 색을 조합하고 배색할 수 있습니다. 스케치를 잘 하는 사람도 색칠하고 나면 그림이 이상해거나, 책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림을 처음 그릴 때 어떻게 채색할 것인가까지 계획하고 그려야 하는데, 실제와 똑같이 색칠해도 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나 톤으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다 보면 색 감각도 생기고, 센스도 키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대학 시절 아나운서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되지 못했고, 그 덕에 맞춤법 도사는 되었습니다. 힘들게 가수로 데뷔했지만 망했고, 그 덕에 잔재주를 얻었습니다. 실패한 도전의 부산물들을 모아 맞춤법 강의를 시작했고, 뜨거운 반응에 보람을 느끼며 강의를 하고 있답니다. 그럼, 화제의 SNS 맞춤법 강의를 책으로 만든,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을 보겠습니다.



이 책의 처음은, '나한테 어떻게/어떡해 그래?'입니다. '어떻게'는 어떻다의 부사형으로 방법이나 이유 등을 물어볼 때 쓰이고, 뒤에 오는 말을 꾸며 주기 위해 문장의 처음이나 중간에 위치합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를 줄인 말로 문장의 끝에 위치합니다. 또 어떡하지와 바꿔서 쓸 수 있으니 헷갈릴 땐 대신 넣어보면 됩니다.

'지난주/저번주에 바빴어요'도 정말 헷갈립니다. 저는 이제까지 지난주, 저번주 구분 없이 막 썼었는데, '저번주'는 강원, 충남 사투리로 표준어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지난주'는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어 띄어쓰기 없이 붙여서 써야 합니다. 반면에, '이번 주', '다음 주'는 띄어서 써야 합니다. 정말 알쏭달쏭 헷갈립니다.

'우리 한번/한 번 사귀어 볼래?'에서 어떤 말을 쓰나요? '한번'과 '한 번'은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확 달라진답니다. 먼저 띄어 쓰는 '한 번'은 두 단어로 이루러진 말로 횟수를 나타내고, 붙여 쓰는 '한번'은 한 단어로 시도, 기회, 강조의 뜻으로 쓰입니다. 헷갈린다면 두 번, 세 번을 넣어서 말이 되면 횟수를 나타내므로 띄어서 쓰면 됩니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맞춤법에 예민한 정음과 맞춤법은 잘 모르는 정음의 연인 훈민, 정음의 여동생 누리와 정음과 대학 동기이며 훈민과 친구이자 누리와 썸을 타는 중인 세종이 등장합니다. 정음과 세종은 맞춤법이 어색한 훈민과 누리를 에피소드마다 알려주는데, 일반인들도 헷갈리고 틀리기 쉬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헷갈리는 단어, 조금 고급스럽고 교양 있는 표현, 외래어, 띄어쓰기를 현실감 있는 예시와 함께 배울 수 있는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에피소드의 표현을 설명하고, 나아가 더 발전된 표현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익힌 뒤에 QUIZ로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주니, 중요한 자리에서 자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책 제목처럼 썸 탈 때 정떨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국어 공부라면 생활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현실에서 딱 필요한 맞춤법을 모아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자주 틀리는 표현만 100개의 에피소드로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맞춤법 100개 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썸남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중요한 거래처에 메일을 보내거나, 상사에게 보고서 제출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그까짓 맞춤법 좀 틀리면 어때 싶지만 막상 틀리면 좀 우스운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틀려서 이미지 망치지 말고 미리 공부해서 자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총 조회수 약 4억 뷰에 달하는 대형 공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2023년 첫 소설 <나의 살인 계획>을 출간하며 혜성처럼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25년 <나의 살인 계획> 만화판과 두 번째 소설 "임종 토너먼트"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저자의 첫 소설을 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죽는 이야기에 강함 흥미를 느낀 다치바나 료는 미스터리 소설과 흉악 범죄자의 인생을 좇는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았습니다. 나름 괜찮은 문과 계열 대학에 진학했고 나카야마 출판 문예부에 취직했습니다. 문학 편집자의 가치는 담당하는 인기 작가가 몇 명인지에 결정되는데, 재능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다치바나의 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소설 쓸 수 있는 힘을 길러두면 문학 편집자로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입사 5년 2010년에 SNS 계정 '소설가bot'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SNS가 뜸했을 때 활발한 활동을 한 '소설가bot' 계정은 점차 인기가 많아졌고, SNS에서 쇼트 소설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거액의 상금도, 저명한 심사 위원도 없지만 입상작을 계정에 올려 무명작가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6개월여 동안 SNS에 70편에 달하는 입상작을 발표했고, 나카야마 출판을 통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회사 내에서 실적이 인정되었고, 2년 후 편집장으로 승진하며 천재 미스터리 편집자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다 입사 11년 차에 담당 신인 작가와 유명한 작가의 플롯이 비슷하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결국 다치바나는 부서를 이동했고, SNS 상의 활동을 접게 되었습니다. 39살이 된 다치바나 앞으로 이름 모를 누군가가 원고를 보냅니다. 그를 죽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채로요.

그를 죽이겠다는 소설을 쓴 사람은 누구인지, 이야기 중간에 서술되는 부모를 죽인 소년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나의 살인 계획>에서 확인하세요.




미스터리 소설 혹은 추리소설에서 소재와 반전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리소설은 1841년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시작되었기에 그 역사가 거의 200년이 되어가는 만큼 다양한 소재의 책들은 어지간히 출간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편견들을 깨는 신작들이 새로운 소재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선사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합할 또 하나의 작품, <나의 살인 계획>은 제목부터 심상찮습니다. 이젠 한물 간 천재 미스터리 편집자에게 의문의 인물로부터 그를 살해하겠다는 소설 형태의 글이 도착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범인이 보낸 소설 내용이 허구라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글 중간중간에 드러나는 범인의 생각과 어릴 적 범인인 듯한 소년의 행동, 거기에 주인공의 이야기가 서술되어 도대체 범인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이렇게 의문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반전에 반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에필로그'에서 이 책 제목의 진정한 의미와 마지막 반전을 볼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이야기가 조금은 싱겁게 끝나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움을 들었던 차에, 그런 독자들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는 마지막 킥을 날립니다. 마지막 반전에 보란 듯이 당했음을 느끼며, 주인공이 계획했던 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극의 살인'이 성공했음을 실감합니다. 유튜버가 쓴 첫 소설에 놀라움을 느끼며, 저자의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