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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상·청춘편 -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8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1997년 "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2년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2007년 "악인"으로 제34회 오사라기지로상과 제61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2010년 "요노스케 이야기"로 제23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분노", "동경만경", "원숭이와 게의 전쟁" 등 다수가 있으며, 여전히 문학가로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국보 : 상>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는 야쿠자 두목 곤고로의 아들로 신년회에서 가부키를 공연했고, 열렬한 환호를 받습니다. 타치바나파의 라이벌 야쿠자 미야지파가 쳐들어와서 혼란한 틈에 곤고로가 믿었던 츠지무라가 배신해 그를 죽였습니다. 이 싸움이 전국에 보도되어 타치바나파도 혼란이 생겼고, 아이코회 사장 츠지무라 마사키가 이 혼란을 정리하면서 타치바나파를 흡수합니다. 토목건축업계로 진출한 미야지파의 회장이 아동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키쿠오의 고등학교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는데, 단상 앞에 선 그를 향해 키쿠오가 칼을 들고 달려듭니다. 다행히 회장은 치명상을 입지 않았고, 키쿠오를 나가사키에서 쫓아내는 대신에 이 사건을 덮습니다. 츠지무라는 사건이 있던 신년회 때 참석한 오사카의 인기 가부키 배우, 2대손 하나이 한지로에게 키쿠오를 부탁했고, 키쿠오는 의형제 토쿠지와 함께합니다.
키쿠오는 하나이 한지로의 후처 사치코, 키쿠오와 동갑인 외동아들 오가키 슌스케와 함께 살며 가부키에 필요한 교습을 받습니다. 가부키의 세계에 매료된 키쿠오는 완벽한 연기와 춤, 무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 또 연습을 합니다. 그러다 스승 한지로는 교통사고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그를 대신할 사람으로 아들이 아닌 키쿠오를 택합니다.
키쿠오와 그가 연기할 가부키 무대는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국보 : 상>에서 확인하세요.
한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를 그린 <국보 : 상>은 2019년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과 '중앙공론문예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일본에서 출간 후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입니다. 또한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원작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주류에서 한발 밀려난 '가부키'를 소재로 다뤘습니다. 가부키는 17세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전통 연극으로, 노래·춤·연기가 가미되어 에도 시대 대표적 유흥거리였으며,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모든 출연자는 남성이며,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배우의 화장이 상징입니다. 주인공 키쿠오는 야쿠자 두목의 아들로 10대 때 아버지가 죽고 복수를 하려다 실패해서 가부키 배우에게 맡겨집니다. 2대손 하나이 한지로에게 수업을 받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실히 연습을 합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습명'은 선대의 이름을 혈족의 후계자가 물려받는 것인데, 선대의 이름뿐 아니라 가부키에서 그가 주로 맡았던 역할도 물려받습니다. 혈족의 후계자 슌스케 대신 키쿠오가 스승의 이름을 물려받으며 갈등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완벽한 무대를 향한 집념으로 어떤 배역이든지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고 무대에 서는 키쿠오를 좌절시키는 일은 번번이 일어납니다. 10대에서 20대 후반의 키쿠오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주변으로 밀려난 가부키 배우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완벽한 무대를 위해 한 장면을 수없이 연습하는 키쿠오에게서 일반인과는 다른 예술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앞에 펼쳐진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지 다음 권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