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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ㅣ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의 9번째 시리즈,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팟캐스트에서
우주에 관해 출연하고 강의한 바 있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썼습니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서가명강",
이름만으로 내용의 퀄리티까지 보증하는 시리즈입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책으로 한번 볼까요.

<서가명강09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인간은 왜 우주의 미아가 되었는가',
'빅뱅,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별과 인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외계 생명과 인공지능, 인류는 어디로 갈 것인가'의 4부로 이뤄졌습니다.
각 장이 끝나면 'Q/A 묻고 답하기'가 실려있어요.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데아의 영역이자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붙박이별들이 위치한 곳을 천구라 불렀고,
천구는 신에 속한 영역이었습니다.
태풍, 가뭄 등의 자연의 변덕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신의 뜻을
천구의 질서에서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세상의 질서를 주관하는 자연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이를 탐구했습니다.
플라톤은 우주의 본질이 수라고 생각한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받아
세계는 지구를 중심으로, 그 바깥에 순차적으로 물, 공기, 불이 위치되었다고 했습니다.
위로 향하는 성질의 불이 상승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것은 우주를 채우고 있는 에테르입니다.
불 위로는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순차적으로 위치해
우주의 중심인 지구 주변을 공전하며 공전의 궤도는 원이며 맨 바깥쪽 천구에는
별들이 박혀 있다고 상상했습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이렇게 질서 정연한 우주의 중심이었죠.
하지만 우주는 플라톤의 단순한 모델로 설명될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행성의 역주행, 시차의 발견 등으로 주전원을 도입해 천동설을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행성의 움직임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자 완벽하지 않은
또 다른 타락한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지동설이 당시 관찰된 우주의 현상을 더 잘 설명했으며
스승 브라헤가 정리한 관측 자료를 탐구한 케플러는
행성이 찌그러진 타원궤도를 따라 운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망원경을 발명한 이후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태양의 표면과 은하수, 목성의 위성,
금성의 위상 변화 등을 발견하고 이 발견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베셀은 처음으로 별의 시차를 측정해 외부 은하의 거리를 대략 알아내었고,
허셀의 천왕성 발견, 리비트가 발견한 상관관계를 통해 별까지의 거리를 구할 수 있었고,
섀플리는 우리 은하의 크기를 측정했습니다.
우리 은하 밖의 안드로메다은하까지의 거리를 알아낸 허블로 인해
우리 은하는 수없이 많은 은하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플라톤 이후 수많은 세월 동안 인류가 밝힌 우주의 모습은 더 이상 아늑하지 않습니다.
세계는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구는 신의 보살핌을 받는 에덴동산이 아닌 차디찬 암흑의 공간을 떠도는 외톨이입니다.
우리 옆에는 아무도 없고 누구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합니다.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났습니다.
고대인들에게 세상은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죽음이 우주의 기본적인 상태인 것처럼 보입니다.
현대인들은 죽음의 공간인 우주에서 생명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우주는 도대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밤은 당연히 어둡고, 낮은 당연히 밝은데
그것에 의문을 품은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의문에서 시작된 딕스, 뉴턴, 벤틀리, 아인슈타인, 에딩턴, 르메트르, 페인 등을
통해 태양의 구성 물질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태초의 우주는 어땠으며, 어떤 진행과정으로 탄생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오늘날 빅뱅이론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빅뱅은 우리의 미래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줍니다.
아주 먼 미래의 우주의 모습은 어떨지,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결국 빛을 다해 죽어 암흑의 공간이 돼버립니다.
이렇게 죽어갈 우주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우리의 핏속을 흐르는 철,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은
모두 과거 언젠가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습니다.
별들의 먼지로 구성된 우리 몸은 별의 탄생, 별의 진화, 별의 죽음과
초신성 폭발의 과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만들어졌고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지구에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에는 별 속에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니 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항성 간의 여행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인류는 지구에서 가까운 외계 행성을 방문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 은하를 벗어나 다른 은하를 방문하는 일은 더더욱 꿈같은 일입니다.
항성 간 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기술 문명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현재로선 가늠이 안 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만일 지구를 방문하는 외계인이 그런 문명을 1000년 이상 지속해왔다면,
그 오랜 시간이 주는 무게에 걸맞은 성숙함을 갖추었으리라 기대해도 좋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나요?
이런 의미에서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성 정체성, 세대, 환경 등의 문제로
현재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을 마주할 때 우리가
과연 지금 외계인을 만날 자격이 있을지요.
어쩌면 외계인은 우리가 준비될 때를 기다리고 있어서 아직 방문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주가 시간에 따라 계속 진화한답니다.
우주의 정체성은 100억 년 전과 현재가 다릅니다.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도
이 거대한 우주에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래요.
이렇게 변화무쌍한 우주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주를 이해하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간은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서가명강09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서울대 교양과목 "인간과 우주" 수업의 내용을 4회로 압축해 진행한
"서가명강" 강연에 근거했습니다.
저 먼 하늘이 궁금하고, 별의 반짝임에 호기심이 든다면
<서가명강09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