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실뱅 들루베 지음, 문신원 옮김, 니콜라스 베디 그림 / 지식채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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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아들이 읽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구입하고 

전 읽지 않았어요. 아들은 마저 읽더니 책이 쉽고 재미있다며 읽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야 읽게 된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한번 볼게요.



각 장의 제목과 앞으로 소개할 사회심리를 알려줍니다.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까?, 무엇이 사람들을 패닉에 빠지게 하는가?, 

유언비어는 어떻게 널리 퍼지는가?, 틀린 줄 알면서도 왜 다수의 의견에 따를까?, 

'우리'와 '그들'은 언제 하나가 될까?, 왜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할까?, 

무엇이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게 만드는가?, 

완벽해 보이는 그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이유, 그들은 왜 피해자를 외면했을까?,

왜 사람들은 권력에 쉽게 눈이 머는 걸까?, 이타심은 타고나는 것일까?, 

무엇이 진정 군중을 움직이는가?'의 12가지 제목과 그에 해당하는 사회심리 실험이 

어떻게 행해졌는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소개합니다. 

그 사회심리 실험을 이끈 교수는 어떤 가설로 진행했는지, 

이와 유사한 사회심리가 있다면 같이 보여줍니다. 

이 실험이 알려주는 사회심리와 그에 따른 우리가 그럴듯하게 믿는 착각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사회심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데요, 그중에서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의 해답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유언비어가 어떻게 확산되는지에 대해, 소문은 메시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각각의 전달자를 거치며 나름의 이해에 따라 연이어 변형된대요. 

그래서 처음 정보와 다르게 바뀌는 거랍니다.


틀린 줄 알면서도 동조하는 이유는 환심을 사려는 심리, 

개인이 스스로 남들과 비슷하기를 바라는 동일화, 

개인이 어떤 집단과 동일시되고 싶다거나 그 집단에서 버림받을까 두려워서 

동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굳게 믿는 내향성이 

복합적 혹은 단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상과 인식 능력 사이의 일관성을 심리적 최적 상태로 여긴다면, 

페스팅거 사회학자는 그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를 묘사하기 위해 

'부조화'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부조화는 새로운 인식이 정신세계에 깊이 박혀 있던 기존의 인식들과 상반될 때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가족(어른에 대한 공경)이나 

제도적인 상급자(가령 가족 다음에는 학교, 그다음에는 회사 등등)와 같은 

다양한 권위에 복종하도록 학습됩니다. 

이 모든 것은 사회 질서의 내면화를 조장하지요. 

대개는 순순히 따르면 보상을 받고 반항하면 처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권위에의 복종에 대해 사회학자 밀그램은 

자율성의 상태와 대리자 또는 대행자의 상태로 구분하고 해석합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서려면 우선은 그 상황을 인식해야 하고,

그 상황이 실제로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석해야 하며, 

자신이 도움을 주러 나서는 것이 그 상황에 최선책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그 단계에서 

각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도움을 줄지 말지에 대한 개인의 최종 결정은 사회적 영향, 평가에 대한 염려, 

책임감의 분산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은 12개의 제목 아래 

20개의 심리 실험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사회란 이름으로 이성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사회심리학에서 해설합니다. 사회심리학은 사회학과 심리학이 결합된 학문으로, 

주변 상황과 타인들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저자는 이 고전적인 연구 혹은 실험들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설명합니다. 

책에 소개된 연구 혹은 실험들은 유명해서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읽으면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사람들이 왜 하나 싶지만, 

실제로 나한테 벌어지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완전히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일도 지극히 당연한 또 다른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고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에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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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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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톡 이모티콘으로 너무나 친숙한 캐릭터 브라운. 

곰돌이는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는 동물이잖아요.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테디 베어, 곰돌이 푸, 

그리고 사자지만 곰같이 생긴 라이언까지. 

정말 곰은 몸집이 동그랗고 얼굴이 순해 보여서 아이들이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프렌즈 스토리의 곰돌이 브라운도 인기가 많은데요, 

어떤 내용이 나올지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한번 볼게요.



브라운은 좀처럼 생각을 읽기 힘든 포커페이스래요. 

그냥 보면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이랍니다. 

말수는 적지만 쫑긋 세운 두 귀로 항상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친구들의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비 맞는 걸 싫어하지만 빗방울을 보는 건 좋아하는 코니를 위해 

투명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브라운,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알았는지 궁금해하는 코니에게 브라운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짓습니다. 

네 목소리를 듣는 게 좋고, 듣다 보면 네 기분을 알게 된대요.


제임스가 필요한 탁자를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서 놔둔 일이며, 

브라운이 보고 싶을 때나 필요할 때 코니 곁에 있는 일이며, 

친구들도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브라운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그런 일들을 이야기하며 앞에 놓인 간식을 먹는데, 

이 간식들도 브라운이 만들어서 딱 필요할 때 앞에 놔두었네요. 

친구들이 자신의 한 일을 눈치채자 조금 쑥스러워진 브라운. 

브라운은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대요. 

말주변이 없다 보니,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답니다.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도와주면 좋아할지 같은 것들 말이죠. 

황금손, 슈퍼히어로, 비밀 요원 등 친구들 덕분에 별명이 생겼지만 

브라운이 진짜 갖고 싶은 타이틀은 '최고의 친구' 하나래요. 

조금 더 많이 들어주고, 더 자주 같이 있어주고,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서 

브라운은 오늘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찾아갈 겁니다.



브라운의 생일이라 친구들이 선물을 하지만, 전부 다 브라운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대요. 

선물은 주는 마음이 더 예쁘고 고마운 것이라는 걸 브라운도 알지만, 

깊은 밤 불쑥 찾아오는 잡념을 막기란 어렵습니다. 

결국 브라운은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아닐까 고민에 빠졌대요. 

나에 대해 이야기를 너무 안 해서 그런가 싶었지요. 

그래서 브라운은 자신을 제대로 어필해야겠다는 결심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어요. 

SNS 프로필을 고치고 더 대담해지기로 했어요. 

나를 더 드러내고 표현하려는 마음에 힙합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샤워 가운과 자신의 옷을 믹스 매치해 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여자친구 코니가 그런 브라운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냐며 위로를 합니다. 

이게 아님을 느끼고, 마지막 수단을 쓰기로 했어요. 

클럽 초대장을 친구들에게 주고 자신이 디제잉 하는 모습을 보게 했습니다. 

디제잉을 끝내고 돌아온 브라운에게 친구들은 감탄했어요. 

무작정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먼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브라운.


버려진 캠핑카에 있는 의문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 브라운과 친구들. 내비게이션에 찍힌 장소를 향해 낮이고 밤이고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은 각자가 꿈꾼 여행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대요. 그저 어딘가로 캠핑을 떠나는 여정만으로도 친구들 모두가 꿈에 부풀 수 있었어요. 의문의 목적지는 캠핑카와 모험가의 집이었고, 결국 캠핑카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브라운과 친구들은 가지고 온 캠핑 장비들을 꺼내 함께 즐겼습니다. 브라운은 생각했어요.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깐.'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읽고 나니 저한테도 브라운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고, 챙겨주는 브라운. 

그런 브라운을 친구들은 당연히 좋아하고 아끼는데요, 

너무 주기만 하다 보니 섭섭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은 친구들의 취향을 다 알지만, 친구들은 브라운의 취향을 모르죠. 

말하지 않아도 취향을 알아봐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표현을 해야 합니다. 

저도 취향이란 것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바로 취향을 아는 것이더라고요. 

무엇이 좋고, 싫은지 알게 되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최고의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브라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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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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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의 9번째 시리즈,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팟캐스트에서 

우주에 관해 출연하고 강의한 바 있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썼습니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서가명강", 

이름만으로 내용의 퀄리티까지 보증하는 시리즈입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책으로 한번 볼까요.



<서가명강09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인간은 왜 우주의 미아가 되었는가', 

'빅뱅,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별과 인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외계 생명과 인공지능, 인류는 어디로 갈 것인가'의 4부로 이뤄졌습니다. 

각 장이 끝나면 'Q/A 묻고 답하기'가 실려있어요.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데아의 영역이자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붙박이별들이 위치한 곳을 천구라 불렀고, 

천구는 신에 속한 영역이었습니다. 

태풍, 가뭄 등의 자연의 변덕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신의 뜻을 

천구의 질서에서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세상의 질서를 주관하는 자연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이를 탐구했습니다. 

플라톤은 우주의 본질이 수라고 생각한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받아 

세계는 지구를 중심으로, 그 바깥에 순차적으로 물, 공기, 불이 위치되었다고 했습니다.

위로 향하는 성질의 불이 상승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것은 우주를 채우고 있는 에테르입니다. 

불 위로는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순차적으로 위치해 

우주의 중심인 지구 주변을 공전하며 공전의 궤도는 원이며 맨 바깥쪽 천구에는 

별들이 박혀 있다고 상상했습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이렇게 질서 정연한 우주의 중심이었죠. 

하지만 우주는 플라톤의 단순한 모델로 설명될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행성의 역주행, 시차의 발견 등으로 주전원을 도입해 천동설을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행성의 움직임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자 완벽하지 않은 

또 다른 타락한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지동설이 당시 관찰된 우주의 현상을 더 잘 설명했으며 

스승 브라헤가 정리한 관측 자료를 탐구한 케플러는 

행성이 찌그러진 타원궤도를 따라 운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망원경을 발명한 이후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태양의 표면과 은하수, 목성의 위성, 

금성의 위상 변화 등을 발견하고 이 발견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베셀은 처음으로 별의 시차를 측정해 외부 은하의 거리를 대략 알아내었고, 

허셀의 천왕성 발견, 리비트가 발견한 상관관계를 통해 별까지의 거리를 구할 수 있었고,

섀플리는 우리 은하의 크기를 측정했습니다. 

우리 은하 밖의 안드로메다은하까지의 거리를 알아낸 허블로 인해 

우리 은하는 수없이 많은 은하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플라톤 이후 수많은 세월 동안 인류가 밝힌 우주의 모습은 더 이상 아늑하지 않습니다.

세계는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구는 신의 보살핌을 받는 에덴동산이 아닌 차디찬 암흑의 공간을 떠도는 외톨이입니다.

우리 옆에는 아무도 없고 누구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합니다.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났습니다. 

고대인들에게 세상은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죽음이 우주의 기본적인 상태인 것처럼 보입니다. 

현대인들은 죽음의 공간인 우주에서 생명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우주는 도대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밤은 당연히 어둡고, 낮은 당연히 밝은데 

그것에 의문을 품은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의문에서 시작된 딕스, 뉴턴, 벤틀리, 아인슈타인, 에딩턴, 르메트르, 페인 등을 

통해 태양의 구성 물질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태초의 우주는 어땠으며, 어떤 진행과정으로 탄생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오늘날 빅뱅이론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빅뱅은 우리의 미래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줍니다. 

아주 먼 미래의 우주의 모습은 어떨지,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결국 빛을 다해 죽어 암흑의 공간이 돼버립니다. 

이렇게 죽어갈 우주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우리의 핏속을 흐르는 철,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은 

모두 과거 언젠가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습니다. 

별들의 먼지로 구성된 우리 몸은 별의 탄생, 별의 진화, 별의 죽음과 

초신성 폭발의 과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만들어졌고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지구에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에는 별 속에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니 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항성 간의 여행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인류는 지구에서 가까운 외계 행성을 방문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 은하를 벗어나 다른 은하를 방문하는 일은 더더욱 꿈같은 일입니다. 

항성 간 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기술 문명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현재로선 가늠이 안 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만일 지구를 방문하는 외계인이 그런 문명을 1000년 이상 지속해왔다면, 

그 오랜 시간이 주는 무게에 걸맞은 성숙함을 갖추었으리라 기대해도 좋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나요? 

이런 의미에서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성 정체성, 세대, 환경 등의 문제로 

현재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을 마주할 때 우리가 

과연 지금 외계인을 만날 자격이 있을지요. 

어쩌면 외계인은 우리가 준비될 때를 기다리고 있어서 아직 방문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주가 시간에 따라 계속 진화한답니다. 

우주의 정체성은 100억 년 전과 현재가 다릅니다.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도 

이 거대한 우주에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래요. 

이렇게 변화무쌍한 우주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주를 이해하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간은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서가명강09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서울대 교양과목 "인간과 우주" 수업의 내용을 4회로 압축해 진행한 

"서가명강" 강연에 근거했습니다. 

저 먼 하늘이 궁금하고, 별의 반짝임에 호기심이 든다면 

<서가명강09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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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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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習靜)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입니다.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다섯 번째 책, <습정>은 <일침>, <조심>, <석복>,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에 이은 책입니다. 

100편의 글을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으로 나눴습니다. 

한 편 한 편마다 마음에 새길 지혜라 모두 알려주고 싶지만 

그중에 제 마음에 많이 와닿은 네 글자를 몇 편 소개하겠습니다.



한불방과(閒不放過 -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는 

일 없다고 빈둥거리면 정작 바빠야 할 때 할 일이 없게 됩니다. 

남이 안 본다고 슬쩍 속이면 대명천지 밝은 데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사람은 한가하고 고요할 때 더 열심히 살고, 남이 안 볼 때 더 노력하며, 

젊을 때 더 갈고닦아야 합니다. 일 없을 때 일 안 하면 일 있을 때 일을 할 수가 없지요.

사람의 쓸모는 평소의 온축(蘊蓄)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평소의 몸가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드러내는 대신 감추고, 얄팍해지지 말고 더 깊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기보다 내실을 지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는 것이 낫답니다.


유천입농(由淺入濃 -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는 

그림을 그릴 때 여러 차례의 붓질을 해야 합니다. 

일필휘지로 그린 그림에는 그늘이 없지요. 사람의 교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명나라 사람 왕달은 <필주>에서 벗 사귀는 도리로 이 말을 설명했습니다.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농밀하기가 단술과 같습니다. 

물은 비록 담백하나 오래되어도 그 맛이 길에 가고, 

단술은 비록 진해도 오래되면 원망이 일어납니다.

차곡차곡 쌓아 켜를 앉힌 것이라야 깊이가 생겨 오래갑니다. 

그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습니다.



삼년지애(三年之艾 -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쑥 찾기)는 묵은 병을 낫게 하려면 

3년 묵은 약쑥이 필요한데, 처음 아팠을 때 약쑥을 뜯어 마련해두었더라면 

3년 뒤에는 그 약쑥을 먹어 병을 치료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당장에 먹을 해묵은 약쑥이 없다고, 바깥에서 3년 묵은 약쑥만 찾아다니느라 

7년이 지나도록 쑥은 못 찾고 병만 깊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평소에 공부를 해야지 시험에 닥쳐서 걱정을 하면 무슨 소용이며, 

어떡하지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구르면서 그에 맞는 준비는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병은 중한데 약쑥이 없습니다. 단번에, 준비 없이는 안 되죠.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이입도원(移入桃源 - 무심코 하는 한마디에 그 사람이 보인다)은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사람의 말입니다. 

무심코 하는 말에 그 사람의 값과 무게가 드러나죠. 

위치가 있는 사람은 더더욱 언행을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내키는 대로 말하고, 생각 없이 얘기하면 자신이 욕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조직까지 망신스럽게 됩니다.


물경소사(勿輕小事 - 일의 성패가 사소한 데서 갈린다)는 

작은 일을 건성으로 하면서 큰일을 촘촘히 살필 수 없습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샐리가 없지요. 

개인의 일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나랏일이면 그 피해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작은 일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합니다. 

작은 틈이 배를 가라앉힙니다. 

작은 물건을 우습게 보아서도 안 됩니다. 

작은 벌레가 독을 품고 있습니다. 

소인을 그저 보아 넘겨서도 안 됩니다. 

소인이 나라를 해칩니다. 

"그 정도는 봐줘야지, 뭐 별일이 있겠어?"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때가 이미 늦었습니다.




<습정>은 저마다 자기 할 말만 하기 바쁜 요즘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찌 돌아갈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지금,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힘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습정>에서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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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 침묵으로 리드하는 고수의 대화법
다니하라 마코토 지음, 우다혜 옮김 / 지식너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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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위해 말이 길어지고, 

장황하게 되고, 필요 없는 미사여구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정작 듣는 사람은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보다 잠시 침묵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집중을 이끌게 됩니다. 

<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에서 침묵으로 리드하는 고수의 대화법을 배워봅시다.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인 스티브 잡스의 영상을 본 적이 있나요?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2년 반 동안 이날이 오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하고 운을 뗀 후 

무려 7초 동안이나 침묵했습니다. 

이 긴 침묵 덕분에 청중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높아졌지요. 

그 후로도 스티브 잡스는 수차례 침묵하며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했습니다. 

한참 발표를 하는데 갑자기 침묵한다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프레젠테이션 초반에 하는 침묵은 청중의 주의를 끄는 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 역시 침묵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필요한 말을 한 다음 조용히 침묵하면, 상대의 머리와 마음에 이야기한 내용이 

서서히 스며들어 수월하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침묵을 하면 상대는 불안해합니다. 협상 중에 침묵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상대의 불안을 증폭시켜 상대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나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에게 말로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의 행동에 따라 '호의 잔고'와 '신뢰 잔고'가 쌓이기도 하고 깎이기도 합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으로 이어지는 신뢰 관계는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중요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언어 이외의 요소로도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면 말을 많이 해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조용히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침묵한 후에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인간에게는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신체의 움직임도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동작의 완급과 크기 조절로 인상이 달라집니다. 

상대와의 물리적 거리를 조정하면 관계성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의 자신의 몸짓도 주의해야 합니다.


대화는 자신의 발언과 상대의 발언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느 한쪽만 계속 말을 해서는 대화가 성립되지 않지요. 

그렇기에 상대의 말을 끄집어내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질문이 필요한데, '질문을 했다면 꼭 침묵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질문은 사고를 유발하고, 사고의 방향을 유도하며, 말하게 하고, 

발언한 내용으로 행동을 속박합니다.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려면 우선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들어야만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서는 절대로 상대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들으려면 침묵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질문을 하고 상대가 대답할 수 있도록 침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이해한 다음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가족과, 직장 사람들과, 친목 관계의 사람들과, 때론 자신과도 대화를 나눕니다. 

그중에 잘 통하는 대화도 있지만 잘 통하지 않는 대화도 있습니다. 

대화하는 기술에 관한 책들은 많이 있지만, 

침묵에 대한 책은 <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때론 침묵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가 있음을 이 책에서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침묵을 꺼려 해서 조용하면 나서서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를 통해 침묵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더 나아가 침묵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내 말의 품격을 더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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