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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ㅣ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카톡 이모티콘으로 너무나 친숙한 캐릭터 브라운.
곰돌이는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는 동물이잖아요.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테디 베어, 곰돌이 푸,
그리고 사자지만 곰같이 생긴 라이언까지.
정말 곰은 몸집이 동그랗고 얼굴이 순해 보여서 아이들이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프렌즈 스토리의 곰돌이 브라운도 인기가 많은데요,
어떤 내용이 나올지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한번 볼게요.

브라운은 좀처럼 생각을 읽기 힘든 포커페이스래요.
그냥 보면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이랍니다.
말수는 적지만 쫑긋 세운 두 귀로 항상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친구들의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비 맞는 걸 싫어하지만 빗방울을 보는 건 좋아하는 코니를 위해
투명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브라운,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알았는지 궁금해하는 코니에게 브라운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짓습니다.
네 목소리를 듣는 게 좋고, 듣다 보면 네 기분을 알게 된대요.
제임스가 필요한 탁자를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서 놔둔 일이며,
브라운이 보고 싶을 때나 필요할 때 코니 곁에 있는 일이며,
친구들도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브라운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그런 일들을 이야기하며 앞에 놓인 간식을 먹는데,
이 간식들도 브라운이 만들어서 딱 필요할 때 앞에 놔두었네요.
친구들이 자신의 한 일을 눈치채자 조금 쑥스러워진 브라운.
브라운은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대요.
말주변이 없다 보니,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답니다.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도와주면 좋아할지 같은 것들 말이죠.
황금손, 슈퍼히어로, 비밀 요원 등 친구들 덕분에 별명이 생겼지만
브라운이 진짜 갖고 싶은 타이틀은 '최고의 친구' 하나래요.
조금 더 많이 들어주고, 더 자주 같이 있어주고,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서
브라운은 오늘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찾아갈 겁니다.

브라운의 생일이라 친구들이 선물을 하지만, 전부 다 브라운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대요.
선물은 주는 마음이 더 예쁘고 고마운 것이라는 걸 브라운도 알지만,
깊은 밤 불쑥 찾아오는 잡념을 막기란 어렵습니다.
결국 브라운은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아닐까 고민에 빠졌대요.
나에 대해 이야기를 너무 안 해서 그런가 싶었지요.
그래서 브라운은 자신을 제대로 어필해야겠다는 결심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어요.
SNS 프로필을 고치고 더 대담해지기로 했어요.
나를 더 드러내고 표현하려는 마음에 힙합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샤워 가운과 자신의 옷을 믹스 매치해 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여자친구 코니가 그런 브라운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냐며 위로를 합니다.
이게 아님을 느끼고, 마지막 수단을 쓰기로 했어요.
클럽 초대장을 친구들에게 주고 자신이 디제잉 하는 모습을 보게 했습니다.
디제잉을 끝내고 돌아온 브라운에게 친구들은 감탄했어요.
무작정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먼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브라운.
버려진 캠핑카에 있는 의문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 브라운과 친구들. 내비게이션에 찍힌 장소를 향해 낮이고 밤이고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은 각자가 꿈꾼 여행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대요. 그저 어딘가로 캠핑을 떠나는 여정만으로도 친구들 모두가 꿈에 부풀 수 있었어요. 의문의 목적지는 캠핑카와 모험가의 집이었고, 결국 캠핑카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브라운과 친구들은 가지고 온 캠핑 장비들을 꺼내 함께 즐겼습니다. 브라운은 생각했어요.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깐.'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읽고 나니 저한테도 브라운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고, 챙겨주는 브라운.
그런 브라운을 친구들은 당연히 좋아하고 아끼는데요,
너무 주기만 하다 보니 섭섭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은 친구들의 취향을 다 알지만, 친구들은 브라운의 취향을 모르죠.
말하지 않아도 취향을 알아봐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표현을 해야 합니다.
저도 취향이란 것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바로 취향을 아는 것이더라고요.
무엇이 좋고, 싫은지 알게 되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최고의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브라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