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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 보셨나요?
어느 날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얻게 된 소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조정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리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슬퍼지면서 마지막엔 살짝 눈물이 나왔어요.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저로선
미래에 다시 만나자며 끝나는 결말이 너무 안타까웠거든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속 명장면을 넣은 가린 에세이,
어떤 글이 있을지 더욱 궁금한데요. <미래에서 기다릴게> 볼게요.

항상 그럴 거라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믿었던 우리들의 일상이
작년 코로나 때문에 정말 변해버렸습니다.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다 보니
그때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미래에서 기다릴게>도 그렇습니다.
행복인 줄 모르고,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지금 이 순간이 힘들다 하여도, 시간이 흐르고
한 페이지씩 나의 시절을 넘겨보다가 또 그때는
그게 행복인 줄 몰랐네 하며 생각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현재의 행복을 미래에 발견하지 말고,
모두 지금 느낄 수 있기를 저자도 저도 바랍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다르게 살았을 거라고 다들 생각합니다.
하루를 마치 컴퓨터 파일처럼 저장했다가
언제든 마음대로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내 앞에 있는 너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가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인공 마코토가 타임리프를 하는데요,
저런 능력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타임리프를 반복할수록 시간도 꼬이고,
누군가에겐 좋은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나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돌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혼자만 그 순간을 기억한다면 얼마나 외로울까요.
누구나 절실하게 어떤 순간으로 타임리프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삶은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다운 법이겠죠.

요즘 같은 자리에 있어도 각자 휴대폰을 보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저도 그렇고요.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않지요.
이젠 무엇을 하며 재미있게 보낼까 검색하지 말고,
눈 맞추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습니다. 그게 더 중요한 거죠.
혹시 다른 사람에게 내 시간을 내어주나요?
그러다 보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놓치는 날이 있을 겁니다.
결국 내 삶을 책임지는 것은 자신이죠.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나인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가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삶을 칠해야 합니다.
우린 지나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하지만 그런 후회들이 쌓여서 다시 중요한 순간이 오면,
이젠 놓치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후회하지 말도록 해요.
처음 마음이 계속 지속될 수 없죠.
하지만 그 마음이 없어지지만 않는다면,
다시 다른 모양의 마음으로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나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 추억을 떠올리며 <미래에서 기다릴게>를 읽었습니다.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립고 반짝이는 학창 시절, 그래서 좋은 거겠죠.
가끔 후회되는 일들도 있지만
그런 내가 지금의 내가 되었기에 이젠 웃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처럼 미래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지금도 함께 하며 걸어가는 현재를 더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야 내 미래도 반짝일 테니까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