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우주 -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창조 신화 22
앤서니 애브니 지음, 이초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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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게이트대학교의 천문학·인류학 교수인 저자는 

아메리카 원주민 연구의 권위자이자 

고대 문화와 신화, 천문학을 접목시킨 '문화천문학'의 창시자로 꼽힙니다. 

1991년 '롤링스톤'에서 천문고고학 분야 미국 최고의 교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2004년 하버드대학교의 피바디 박물관과 메소아메리카연구소에서 H.B. 니콜슨 메달을, 

2013년 미국고고학자협회로부터 프릭셀 메달을 받았습니다. 

그가 쓴 <천 개의 우주>를 보겠습니다.




성경의 첫 권 창세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창조 이야기입니다. 

'창세'는 세상의 기원을 뜻하면 모든 기원 신화는 시간 감각으로 시작합니다. 

창세기는 질서정연한 창조를 이야기합니다. 

신은 무에서 오직 말씀의 힘으로 처음에 하늘을 만들고 

땅을 만든 다음 낮과 밤을 혼돈에서 분리합니다. 

이후 초목, 날짜를 배분할 천체, 동물을 만든 후 마지막으로 사람을 창조합니다. 

이 세상은 의도와 목적이 있으며 특별히 인간을 염두에 두고 창조됐고 

무엇보다 선한 곳으로 그려집니다. 

이런 줄거리가 모든 창조의 기본은 아닙니다. 

창조의 재료가 되는 혼돈 역시 형태가 다양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꾼들은 외형을 바꾸거나 

다른 과감한 방법으로 변신하는 다양한 인물이 창조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묘사합니다. 

이런 변신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한 덕분에 생겨났습니다.


양쪽 강둑 밖으로 넓고 건조한 사막이 펼쳐진 나일강가에 살던 옛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이 생명의 강이고 태고의 물에서 마법처럼 올라오는 벤벤

(범람 후 다량의 퇴적물이 언덕 모양으로 남아 새 땅을 만든 곳)이 창조의 원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벤벤이 순환하는 삶과 죽음의 근원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형태를 모방한 피라미드는 살아 있는 태양신의 후손인 왕이 죽었을 때에 

그 잔해를 둘 장소로 타당해 보였습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나타나게 한 이 태고의 언덕은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북유럽 창조 신화에는 스칸디나비아와 북게르만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던 

자연의 힘이 다양한 거인 신으로 의인화돼 나타납니다. 

녹아내리는 얼음덩어리에서 등장하는 첫 번째 거인 이미르는 혼란을 나타내고, 

영웅신 오딘에 의해 끝납니다. 

오딘은 이미르의 몸을 잘라 문화를 창조합니다. 

살해당한 적의 잔해로 세상을 창조하는 것은 승리자들의 몫입니다.




인류 역사 대부분에 걸쳐 사람들은 자연과 문화가 하나며, 

우주는 부분과 과정이 하나로 묶여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뚜렷한 전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 사람들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창조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디에서 왔을까? 어떻게 시작했을까? 

우리는 어떻게 전체와 조화롭게 어울리는가? 

이야기꾼들은 역사와 정치, 사람들 사리의 관계, 사후세계에 관한 생각을 

그들 자신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방법을 구했습니다. 

<천 개의 우주>는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찾은 창조 서사를 

하나씩 살펴보며 신화와 과학이 만나는 지점을 탐험합니다. 

많이 들었던 그리스 로마나 한국말고도 바빌로니아 중국, 아즈텍, 마야, 

나바호족, 폴리네시아, 아프리카, 이누이트 등 쉽게 잊혔던 인류 문명을 포함한 

전 세계의 창조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 옛사람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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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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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쓰는 윤이나 작가와 서울에서 영화도 만들고 

아이를 키우며 1년 중 10개월은 글을 쓰며 보낸다는 이윤정 작가, 

배우이며 극작가인 한송희 작가, 소설과 대본을 주로 쓰는 김효인 작가,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가작으로 데뷔한 오정연 작가가 

함께 쓴 근미래 로맨스 단편소설을 엮은 작품집 <무드 오브 퓨처>를 보겠습니다.



글로벌 로맨스 서바이벌 리얼리티를 표방한 '아날로그 로맨스' 프로그램은 

연애와 생존을 표방한 쇼입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의 무인도에 출연자들을 내려놓고 

실시간 통역 기술이 적용된 란토없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면서 

살아남고 연애를 해야 합니다. 

나 준은 올리와 3년 동안 연애를 했고 헤어졌습니다. 

친구 니나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우연히 전 애인 올리가 여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이곳에 출연한 이유를 묻기 위해 펑크 난 출연자 대신 준이 들어갑니다. 

섬 안에는 제작진과 소통할 수 있는 바퀴로 이동하는 깡통 로봇 헤이가 있습니다. 

헤이는 섬 곳곳에 숨겨진 카메라와 연결되어 있고 

언제 어디서든 허공에 대형 가상 스크린을 펼쳐, 

제작진의 메시지나 미션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세계 30개국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지만 개인 인터뷰 상황이 아닐 때는 

어떤 질문을 해도 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헤이는 제작진의 스파이였고, 모두를 바라보는 눈이고, 

모든 소리를 듣는 귀였으면 심판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올리는 나와 소통하려 하지 않았고, 

나는 첫 번째 미션에 우승해서 특전을 받기 위해 달립니다.


SA0341QT709(이하 SA)는 아직 인간의 형상을 갖추지 못한 코드 덩어리입니다. 

SA는 인공운명연구소(AFI)에서 개발한 주문형 인격체 AF 중의 하나로 

생성과 동시에 형상을 부여받습니다. 

매니저 제임스가 SA를 지은이라고 부르는 순간 SA는 지은이 되었습니다. 

AF들은 열차를 타면서 저마다의 과거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학습합니다. 

그곳에는 기쁨, 슬픔, 실망, 분노 같은 온갖 감정이 흘러넘칩니다. 

지은은 오랜 친구였던 성진의 고백에 결혼을 했고 

함께 지낸 지 3년이 넘은 2028년 4월 26일,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남편에게 고백합니다. 

지은은 플랫폼에서 벤치에 앉은 은수를 봅니다. 

은수는 지은이 흥미로웠고 그렇게 지은과 은수는 가까워졌습니다. 

부지런히 학습하고 만남의 창에 나가 성진을 만나고, 

성진의 피드백에 따라 지난 학습의 오류를 수정하는 생활을 계속하면서도, 

저녁이면 은수의 벤치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는 게 지은의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벤치에 은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는 피를 흘리며 은수가 기차에서 내립니다.


예술인 빌라 401호에 사는 소혜는 

2년에 하나씩 거주 자격 확인용 작품을 제출하지 못한 

401호 친구이자 배우 승은이 떠나고 그 집에 다른 남자배우가 이사 옵니다. 

승은이 떠난 후에도 글을 쓸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3개월 안에 거주 확인용 작품을 제출하라는 문자를 받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기분 영양제인 비타무드를 큰마음 먹고 주문해서 한 알 먹었는데 똑같아서 

열 시간 정도 지나 다시 한 알을 더 먹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한이 들면서 토해내듯 비명과 눈물이 쏟아집니다. 

소리를 내며 우는 와중에 속이 갑갑해져서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옥상 흡연 구역에서 마음 놓고 울음을 쏟아낸 소혜는 

다음날 자신의 현관에 누운 채로 눈을 뜹니다.

 부작용으로 고소를 하기 위해 제약회사 매장을 찾아갔으나 

명현 현상이라며 쌓인 게 많아서 그렇답니다.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소혜는 집에 들어가다가 

옆집 남자도 어제 이것을 먹고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피가 날 정도로 온몸을 긁는 그를 보며 다큐멘터리를 제안합니다.


준은 올리에게 물을 수 있을지, 인공지능 은수와 지은은 어떻게 될지, 

기분영양제로 만난 감동과 배우는 어떻게 될지, 

무기력증에 걸리는 번아웃증후군의 변종인 '런아웃증후군'에 걸린 사람들 이야기와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 사이에서 이메일을 통해 첫사랑을 만나는 이야기도 

<무드 오브 퓨처>에서 확인하세요.




안전가옥의 첫 기획 앤솔로지인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첫 번째 책, 

<무드 오브 퓨처>는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SF와 로맨스는 뭔가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거리감은 1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잘 어울려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어서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오는 소통의 부재, 가상현실의 인공지능과 안도로이드들의 의미, 

비혼주의자에게 닥친 연애주의보, 현실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 

과거와 미래를 관통해 만나는 사람들까지, 앞으로 우리 앞에 닥칠 미래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욱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을 만나기 힘든 요즘, 

앞으로의 연애 모습은 변할지라도 사랑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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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여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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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 상품화와 섹슈얼리티, 젠더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와 미스터리가 만난 이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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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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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의료인이 되길 바랐으나 

비위가 약한 탓에 심리상담가를 꿈꾸던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금융공기업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저자가 쓴 <기억술사>를 보겠습니다.



선오는 우연한 기회에 타인의 머리에 손을 올리면 

기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기억은 커다란 도서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고, 

그 사람들의 기억들이 여러 권의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그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들었는지 등이 적혀 있으며 책 표지에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보통은 하루당 책 한 권씩이었는데, 

그날 많은 일을 겪었으면 1권, 2권 등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었고, 

너무 짧으면 동화책처럼 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머리엔 들어갈 수 없고, 기억의 도서관에서 60까지 10번을 셌을 때 

현실에는 1분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기억의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은 시간 순서대로 정렬이 되어 있어서 

선오가 책들을 마구 섞어서 꽂아놓으면 책장 주인의 기억도 섞입니다. 

책을 찢어버리거나 구기면 기억의 주인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상세한 내용을 잘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찢었을 때보다 구겼을 때, 기억의 주인이 기억을 더 잘 떠올립니다. 

또한 기억을 영구히 없애거나 

새로운 기억을 삽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서관에는 선오 외에 어떤 존재들이 있는데 선오는 '몽그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들은 하얀 연기로 된 눈사람처럼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며 

책들을 가지런히 꽂기도 하고 반대로 흐트러뜨리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도서관 속에 서식하는 몽그리 수는 달랐고, 

특징과 생김새가 달랐습니다. 

여러 실험 끝에 선오는 희미해진 기억을 또렷하게 하거나, 

정리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오는 사무소를 차려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정리해 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조금씩 인정을 받으며 지내던 선오에게 

어릴 때 기억부터 순서대로 차례차례 희미해지는 희주가 찾아옵니다. 

선오는 희주의 머릿속을 들어갔는데 그곳에 거대한 덩치의 '무엇'이 

희주의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차례대로 책을 먹고 있습니다. 

선오의 소리를 들은 그것은 갑자기 그에게 달려들어 덥석 팔을 뭅니다. 

실제로 아프진 않았지만 당황해서 아픈 느낌마저 들었고 손을 빼냈는데, 

무엇의 입속에서 빼낸 책 쪼가리가 손에 쥔 채로 도망쳤습니다. 

선오가 희주의 머리에 손을 올린 채로 잠시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기절을 합니다. 

그는 노트에 책 쪼가리에 적힌 문장을 잊기 전에 적습니다. 

희주가 기억하지 못한 어릴 때 기억으로 태준, 은아는 초, 중학교 동창입니다. 

둘은 희주의 기억이 이상해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은아와 태준을 만납니다. 

은아도 기억이 엉망인 채로 병원에 입원 중인데,

 그녀의 기억을 엿본 선오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은아의 기억 속 도서관의 책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희주가 선오를 만나러 오기 전 기억 이상 치료를 위해 여러 의사를 만났습니다. 

인지 치료에서 유명한 조성환 선생님은 알게 되어 

치료를 했으나 별 차도가 없었고, 은아의 담당의도 같은 분입니다. 

게다가 검사 태준이 담당한 사건 용의자에게 

뇌파 검사를 실시하는 전문가도 같은 분입니다. 

선오는 자신도 같은 분야라며 함께 검사를 도우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누가 희주의 기억 속 도서관의 책을 망가뜨리는 걸까요, <기억술사>에서 확인하세요.




살면서 두렵거나 슬퍼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현실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 한 기억을 지우는 게 가능하지 않기에 

우린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기억술사>에 나온 등장인물처럼 기억을 손볼 수 있다면요? 

당장은 힘든 기억을 지워서 덜 괴롭고 덜 슬프겠지만, 

아픈 기억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아픈 기억을 지운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기억을 지워버릴 수 없기에 우리는 이 괴로운 기억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자신의 삶의 잣대로 평가하고 비난하며 존중하려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은 누구에게나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옵니다. 

누군가 그런 불행한 과거를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존중받게 된다면 우리는 괴롭고 힘든 기억을 되돌리려고 하기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의 존중만큼 내가 존중받을 만하다는 걸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억 여행으로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알게 되는 책, 

앞으로 모든 사람의 기억이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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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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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이던 1978년 부산고의 양상문과 대구상고 양일환이 벌인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보며 고교 야구에 입문해 

스포츠 키즈로 성장한 저자는 KBS 스포츠 기자로 입사해 

25년 째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일본 고시엔 야구 전문 서적인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일본 고교 야구, 고시엔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빡빡 머리를 한 야구선수들이 마운드에 서서 열심히 시합을 하다 

이긴 팀은 환호를 하고, 진 팀은 눈물을 흘리는 청춘의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청춘은 기간 한정판과도 같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죠. 

청춘의 시기를 넘겨버린 어른들은 고시엔을 통해 자신의 청춘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아웃될 수밖에 없는 타구에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선 

어른이 되어가면서 잃어버린 순수성을 떠올리게 되고,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을 떠올리면서 같이 울게 됩니다. 

그러므로 고시엔은 청춘으로 가는 시간 여행입니다. 

또한 고시엔만의 특별한 등번호 규칙부터 시작해 

선수를 소개할 때는 반드시 ~군을 붙여야 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한 매뉴얼이 존재합니다. 

외국 야구 관계자들을 대접하는 매뉴얼도 존재하고, 

야구만의 불문율까지 구체적인 매뉴얼로 만들어놓을 정도입니다. 

고시엔은 매뉴얼을 중요시하는 일본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한국 고교 야구는 야구선수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하는 것이라면, 

일본 고교 야구는 고등학생이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은 야구 문화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일본 고교 야구는 엘리트 출신 명감독과 일반 교사 출신 명감독이 공존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고교 야구는 매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매년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집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점점 인기가 떨어진 한국 고교 야구와는 달리, 

일본 고교 야구는 여전히 프로야구와 함께 야구 인기를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야구 감독들이 존재합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의 꿈은 대부분 '프로 입단'이 아니라 

'고시엔 출전'입니다. 

고시엔 본선에 나가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야구를 취미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프로로 꿈꾸는 고등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해, 

중학생 때는 리틀야구나 보이스리그, 포니리그 같은 리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뒤 야구 명문고에 특대생으로 입학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선수들의 꿈은 '프로야구'가 목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시엔 대회는 학생들이 출전하는 단일 종목 대회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개막 행사를 진행합니다. 

교가 제창을 비롯해 상당 부분 올림픽에서 유래한 행사를 통해, 

마치 올림픽 개막식과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고시엔에 나서는 학생들은 플래카드 걸 뿐 아니라 

입장식 진행 아나운서와 음악을 연주하는 취주악부, 지역 예선 스코어보드 담당자, 

지역 예선 장내 아나운서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야구부의 살림을 담당하는 매니저나 기록 담당, 데이터 담당은 물론이고,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비주전 선수들도 있습니다. 

야구선수들의 빛나는 활약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야구선수를 뒷받침하는 다른 학생들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일본 야구라고 하면 만화 'H2'가 떠오릅니다. 

학생들의 겁 없는 도전, 열정이 모여 결국 고시엔 구장에 올랐을 때의 벅찬 감동까지, 

청춘이란 이름의 두 글자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2021년 고시엔에 출전한 한국계 고등학교가 고시엔 구장에 

한국말로 이루어진 교가가 울려 퍼져 우리나라 뉴스에도 보도되었습니다. 

4200개가 넘는 일본 고등학교 야구팀에서 49개 학교 팀만 출전하기 때문에 

일본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은 고시엔을 꿈의 무대라고 합니다.

평소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야구 경기에서만큼은 

울음을 참지 않고 감정을 발산하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합니다. 

고시엔의 역사, 일본 야구의 전통, 상하관계, 교육의 일환이라는 일본 고교 야구, 

합숙과 초대 시합, 축제의 한 부분인 고시엔은 

단순히 야구 대회가 아니라 일본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땀을 흘린 빡빡머리 청춘이 흘리는 눈물로 대변되는 

고시엔의 빛과 그림자를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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