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술사 -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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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의료인이 되길 바랐으나 

비위가 약한 탓에 심리상담가를 꿈꾸던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금융공기업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저자가 쓴 <기억술사>를 보겠습니다.



선오는 우연한 기회에 타인의 머리에 손을 올리면 

기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기억은 커다란 도서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고, 

그 사람들의 기억들이 여러 권의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그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들었는지 등이 적혀 있으며 책 표지에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보통은 하루당 책 한 권씩이었는데, 

그날 많은 일을 겪었으면 1권, 2권 등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었고, 

너무 짧으면 동화책처럼 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머리엔 들어갈 수 없고, 기억의 도서관에서 60까지 10번을 셌을 때 

현실에는 1분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기억의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은 시간 순서대로 정렬이 되어 있어서 

선오가 책들을 마구 섞어서 꽂아놓으면 책장 주인의 기억도 섞입니다. 

책을 찢어버리거나 구기면 기억의 주인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상세한 내용을 잘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찢었을 때보다 구겼을 때, 기억의 주인이 기억을 더 잘 떠올립니다. 

또한 기억을 영구히 없애거나 

새로운 기억을 삽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서관에는 선오 외에 어떤 존재들이 있는데 선오는 '몽그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들은 하얀 연기로 된 눈사람처럼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며 

책들을 가지런히 꽂기도 하고 반대로 흐트러뜨리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도서관 속에 서식하는 몽그리 수는 달랐고, 

특징과 생김새가 달랐습니다. 

여러 실험 끝에 선오는 희미해진 기억을 또렷하게 하거나, 

정리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오는 사무소를 차려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정리해 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조금씩 인정을 받으며 지내던 선오에게 

어릴 때 기억부터 순서대로 차례차례 희미해지는 희주가 찾아옵니다. 

선오는 희주의 머릿속을 들어갔는데 그곳에 거대한 덩치의 '무엇'이 

희주의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차례대로 책을 먹고 있습니다. 

선오의 소리를 들은 그것은 갑자기 그에게 달려들어 덥석 팔을 뭅니다. 

실제로 아프진 않았지만 당황해서 아픈 느낌마저 들었고 손을 빼냈는데, 

무엇의 입속에서 빼낸 책 쪼가리가 손에 쥔 채로 도망쳤습니다. 

선오가 희주의 머리에 손을 올린 채로 잠시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기절을 합니다. 

그는 노트에 책 쪼가리에 적힌 문장을 잊기 전에 적습니다. 

희주가 기억하지 못한 어릴 때 기억으로 태준, 은아는 초, 중학교 동창입니다. 

둘은 희주의 기억이 이상해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은아와 태준을 만납니다. 

은아도 기억이 엉망인 채로 병원에 입원 중인데,

 그녀의 기억을 엿본 선오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은아의 기억 속 도서관의 책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희주가 선오를 만나러 오기 전 기억 이상 치료를 위해 여러 의사를 만났습니다. 

인지 치료에서 유명한 조성환 선생님은 알게 되어 

치료를 했으나 별 차도가 없었고, 은아의 담당의도 같은 분입니다. 

게다가 검사 태준이 담당한 사건 용의자에게 

뇌파 검사를 실시하는 전문가도 같은 분입니다. 

선오는 자신도 같은 분야라며 함께 검사를 도우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누가 희주의 기억 속 도서관의 책을 망가뜨리는 걸까요, <기억술사>에서 확인하세요.




살면서 두렵거나 슬퍼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현실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 한 기억을 지우는 게 가능하지 않기에 

우린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기억술사>에 나온 등장인물처럼 기억을 손볼 수 있다면요? 

당장은 힘든 기억을 지워서 덜 괴롭고 덜 슬프겠지만, 

아픈 기억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아픈 기억을 지운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기억을 지워버릴 수 없기에 우리는 이 괴로운 기억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자신의 삶의 잣대로 평가하고 비난하며 존중하려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은 누구에게나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옵니다. 

누군가 그런 불행한 과거를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존중받게 된다면 우리는 괴롭고 힘든 기억을 되돌리려고 하기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의 존중만큼 내가 존중받을 만하다는 걸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억 여행으로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알게 되는 책, 

앞으로 모든 사람의 기억이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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