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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평점 :

1974년 일본 미에현에서 태어나 류코쿠 대학교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2009년 "설원"으로 제29회 요코미조세이시 미스터리 대상과
텔레비전 도쿄 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재판원 제도, 범죄자의 갱생, 경직된 법률 해석 등
사법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일본소설 <완전 무죄>에선 어떤 문제를 담고 있을지 내용을 보겠습니다.

유아추락사건 피고인의 변호를 맡은 마쓰오카 지사는
도쿄역에 본부를 둔 대형 법률사무소 페이튼의 변호사입니다.
피고인 효가는 보기에도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사건 증인의 말이 점점 달라지고, 정확히 본 것이 아님을 입증해 무죄로 풀려납니다.
그동안 사형에 처하라는 언론의 보도가 계속된 바람에
마쓰오카 지사도 유명세를 탑니다.
시니어 파트너 마야마가 그녀에게 21년 전에 발생한
소녀 유괴살해사건의 재심을 맡아보겠냐고 물어봅니다.
범인은 이미 체포돼 무기징역을 살고 있습니다.
'아야가와강 사건'은 지사의 본가가 있는
마루가메시 인근의 아야가와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당시 일곱 살이던 이케무라 아키호로 당일 집에 왔지만
스케치북을 가지러 학교로 갑니다. 시각은 오후 5시고,
담임과 교감 등 몇몇 교사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아키호의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쯤 걸립니다.
오후 6시가 되어도 아키호가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딸을 찾기 시작했고,
학교 옆 수로 가장자리에서 풀 속에 숨겨진 스케치북을 발견합니다.
어머니는 아키호가 수로에 떨어진 줄 알고 부근을 찾았으나 안 보여
오후 7시경에 결찰에 신고했습니다.
다음 날 아야가와강의 하천부지에서 입은 틀어막혔고
성폭행 흔적을 남은 채 하천부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히라야마가 처음엔 범행을 부정했으나
차에 피해자의 머리카락이라는 유력한 증거가 남아 있고,
취조를 받다가 한 번 자백했으며, 현장검증 때도 시신이 있었던
장소를 정확히 가리킨 정황으로 보아 범인으로 판결이 내려졌고 교도소에 있습니다.
그 무렵 인근에서 2건의 아동유괴사건이 발생했고,
한 아이는 실종 상태이며, 한 아이는 살아 돌아왔습니다.
살아 돌아온 그 소녀는 지사였고 트라우마에서 겨우 극복해
지금은 변호사가 된 상태입니다.
그런 그녀가 유괴범일지도 모른 그를 위해 변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녀는 히라야마를 면회해 그가 아키호를 죽이지 않았고 유카도 유괴하지 않았으며,
지사도 마찬가지라며 무고하다고 말합니다.
지사는 이제 자신을 위해서 재심에 뛰어듭니다.
그 당시 아야가와강 사건을 맡은 형사 아리모리는 현재 퇴직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곳에서 일하는 이케무라 도시에는
21년 전에 딸을 잃은 아키호의 엄마입니다.
그 사건이 있고 몇 년 후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도시에도 자살을 시도했으나 아리모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아리모리는 현역일 때부터 도시에를 지탱하는 건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재심 청구가 시작된다는 말에 양심이 찔렸으나 흔들리지 않을 각오를 합니다.
재심 재판이 열리고, 아리모리와 함께 수사한 이마이가
지사가 유괴되어 탈출한 소녀라고 고백하자 마음이 흔들리며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강압적인 취조와 히라야마 여동생이 오빠의 범죄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정신을 흔들어 죄를 고백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담당 형사 아리모리와 이마이가 진술조서를 꾸몄고,
머리카락도 이마이가 아이의 시신에서 뽑아 용의자의 차에 두었다고 합니다.
현장검증도 강아지 산책처럼 장소를 유도했답니다.
결정적인 증언과 증거가 조작된 것임이 밝혀지며
히라야마는 형의 집행을 정지되어 교도소에서 나오게 됩니다.
지사는 다시 유명해졌지만 축하파티 때
히라야마의 말에 자신이 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마야마는 지사에게 아야가와강 사건을 마음껏 조사해서 마침표를 찍으라고 합니다.
고향에서 변호사로 일해도 좋고,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요.
격려를 받은 지사는 다시 이 사건을 조사합니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내가 있던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p. 91)
범죄가 벌어지면 형사들은 용의자를 추려 범인을 잡고, 재판이 열립니다.
형사사건의 피고인과 그의 대리인인 변호사, 원고인 검사가 범죄와 관계가 생깁니다.
형사, 변호사, 검사, 판사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모두 사람이기에 완전히 공정해질 순 없습니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범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변호사도 범인인 것 같지만 직업상 그를 변호해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검사도 마찬가지죠.
<완전 무죄>에서의 히라야마도 자신의 무고를 주장합니다.
결국 경찰의 강압에 의한 자백과 유일한 증거도 조작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정의를 지키는 척하며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꾸민 형사도
히라야마가 유괴범이고 살인자라고 믿습니다.
유괴사건의 피해자였던 변호사 지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뛰어듭니다.
정의가 먼저인지, 진실이 먼저인지 고민하게 되는 <완전 무죄>.
무고하진 않아도 무죄일 수 있고, 정의라는 이름의 죄만 남게 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