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끝 마을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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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첨부터 끝까지 읽고, 마지막 작가의 말이 더욱 가슴이 남았습니다.
'시흥 2동 산 89번지'
이곳이 작가가 어릴때 살았던 곳이고 주소랍니다. 작가는 사춘기 시절에 헌자처럼 이곳에서 살았구요.
결혼하고는 고운이처럼 아파트에 살았다네요.
아파트에 살면서 산동네 아이들이 아파트에 놀러와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 눈치를 보고,
어른들이 나오면 도망갈 준비를 하는걸 보고, 이 책의 주인공 헌자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죠.
작가가 이제껏 자신이 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 중에 헌자가 제일 많이 울린 등장인물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도는걸 감출수가 없었어요.
제목부터 어떤 내용이 나오지 짐작하게 됩니다. 산동네 아이들 이야기죠.
주인공 헌자 역시 산동네 아이구요.
이런 산동네 부근에 아파트가 세워지고 아파트 사람들이 오면서 학교에서, 밖에서 겪는 갈등입니다.
전 지방에서 살아서 서울의 이런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나 책에서 밖에 못 봤지만요.
한번씩 언론에 나올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어떻게 도울수 없는 상황이, 그리고 돕기만 해서 끝날 상황이 아니였기에 더욱 안타까웠죠.
주인공인 헌자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굳세게 살아갑니다.
동생도 잘 돌보고, 반에서도 야무지고 똑똑하죠.
그런데 반에 아파트 아이들 세명이 전학오고 헌자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뭐든지 잘 할것 같은 아파트 아이들. 입은 옷과 말투에서 풍겨오는 부(富)
왠지모를 자격지심이 느껴지는 헌자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고운이.
이름처럼 마음이 고운 친구입니다. 그래서 둘은 속까지 깊은 친구가 되지요.
하지만 어떤 한 사건이 둘 사이를 서먹하게 만듭니다.
고운이 말고도 혼자 남겨진 연정이와 뭐든지 다 가진줄 알았는데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 한 지영이.
이렇게 4명은 20년 후를 기약하며 저마다 다른 꿈을 꿉니다.
20년 후엔 4명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각자가 꾸던 꿈을 다 이룰까요?
하늘 끝 너머엔 무지개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0년 후가 더 궁금해지면서 헌자가 지은 시를 마지막으로 끝납니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하늘,
내 꿈을 키워 준 하늘.

안녕.
고운이,
마음 속에
우정을
싹틔운 아이.

안녕.
연정이,
바람 속을 헤치며
달려가면서도
울지 않는 아이.

안녕.
준형이,
넉넉함과 멋스러움을
가르쳐 준 아이.
그림움을 안겨 준 아이.

안녕.
하늘 끝 마을,
내 마음에
바래지 않는 빛으로
두고두고
남을 마을!

아직 우리아이가 읽기엔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초등생 고학년이 되면 꼭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저마다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는 사실에 뜨끔하더군요.
나도, 혹시 그러지 않았을까?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내뱉은 적이 없을까?
하며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죠.
오늘 하루도 저의 거울을 호호 불어 깨끗하게 닦아 아이에게 보여줄 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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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티노를 공개 수배합니다 난 책읽기가 좋아
이영서 지음, 조우영 그림 / 비룡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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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오자마자 준하군이 먼저 뺏어서 읽더라구요. 역시나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이 표지에 떡하니 나오니 말입니다.
혼자서 다 읽고는 아이랑 논다고 전 준하가 자고 난뒤에나 읽을 수 있었답니다.
티노의 말썽이 어떻게 끝날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끝나다니 정말 반전이였답니다. ㅋㅋㅋ
담날 아이랑 같이 읽고는 봉숭아 물 들이고 싶다고 얼른 얘기하더군요.
요즘 문방구에 간단하게 파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는지라 조만간 설 지나고 해준다고 약속했답니다.
예전에 한번 사봐서 알거든요. ^^
참, 읽으면서 아이는 글양에 대해서 아무런 거부반응이 없었지만 읽어주는 제가 글양이 많다고 느꼈답니다.
그전에 비룡소에서 나온 1단계책을 몇권 읽었거든요.
전부다는 아니지만 10권정도 읽어서 어느정도의 글밥인지는 대충 아는데요.
이번의 책은 글양에서는 좀 많은 편이였어요. 그래도 내용면에선 1단계에 적합했어요.
하지만 다른책에 비해서 혼자 읽고 읽어주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더군요.
그래서 쪽수를 늘리고 글양을 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
그 점이 단점이라면 쪼매 단점이였어요.

책을 읽으면서 티노의 모습을 보니 장난을 넘어선 모습에 제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희 아이의 모습도 같이 생각났답니다.
친구들이랑 어울리지만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좋아하는 표현을 괴롭히는 방법으로 표현하거든요.
제가 매번 얘기하지만 그때뿐이네요.
좋아한다며 목을 안는데 너무 세게 안아서 목을 조르고... 괜히 지나가면서 툭툭 치고, 안으면서 넘어트리고...
매주 유치원에서 1시간 봉사하면서 그 여자친구를 볼때마다 제가 더 미안하답니다.
그 여자친구는 너무 착해서 그러지말라고 표현도 잘 안해요. 그나마 "하지마~"가 전부랍니다.
그정도뿐이니 담날 또하고...
지금은 물어보면 지나가면서 한두번 살짝 치는것뿐이라고 말하지만, 그동안 당했을(?)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이렇게 짖궂은 준하와 티노가 보여지는 행동은 똑같진 않지만 말썽꾸러기는 부인할수가 없더군요.
아이랑 읽으면서도 장난도 지나치면 피해가 되고, 해가 된다며 일러주었답니다.
그리고 착한 사람이 진짜 화나면 엄청 무섭다는 것도 알려주고, 다른 누나에게서 직접 봤구요.
티노도 쪼금은 착하게 된것처럼 준하도 7살이 되었으니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나아지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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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책의 숲 - 행복시리즈 02
안신영 지음, 최정선 그림 / 행복한상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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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부터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나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표지에서도 따뜻한 초록색과 노란색이 대부분이구요. 출판사의 이름처럼 행복한 상상으로 절 이끌어가는 것 같았죠.
책을 펼치니, 아이가 나비를 따라서 '책의 숲'에 가게 된답니다. 책의 숲은 멀리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았어요. 그곳으로 들어가니, 숲엔 책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는 행복해하고, 그곳에서 책과 함께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하죠. 바닷속에 인어공주며, 그동안 읽었던 책의 주인공들이 나와서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합니다. 아이는 행복하고, 나비를 따라서 그곳에서 나오죠. 그림은 어느새 어린 여자아이가 아니라 어른의 뒷모습으로 변했답니다.
저한텐 특히 마지막이 인상깊었답니다. 도시의 모습이 나오고, 사람마다 조그만 나비가 있더군요. 그것은 아마 책이랑 함께 컸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도서관에 자주 들렀습니다. 그땐 어린이는 대출증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아빠의 대출증을 빌려 아빠가 보실 책을 빌려드리고, 저도 1권 끼여서 빌리곤 했답니다.
그렇게 목마르게 책을 빌려서 읽었던지라, 요즘 도서관을 가보면 제가 행복하답니다. 거기다 일정연령 이상이 되면 대출증도 만들어주고, 최대 5권까지 빌려주니 어찌나 좋던지요. 저희가 사는 동네엔 작은 도서관도 많아서 거기서도 책을 빌릴 수가 있답니다. 근처에 작은 도서관이 2곳, 시립도서관이 2곳... 한번 순회하고 아이랑 돌아오면 가방은 무겁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답니다. 아이도 어릴때부터 제가 읽어주어서인지 책이 주는 기쁨을 충분히 알고 있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한달에 5권 이상은 책을 읽을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저한테도 책의 숲에서 온 나비가 있지 않을까 두리번거리게 되네요.
책 한권으로 어릴적 추억을 더듬어보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오늘도 어떤 행복한 상상으로 책의 바다로 빠져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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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대탐험 머리가 좋아지는 과학 놀이터 2
조 리그 외 지음, 안민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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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의 성화가 장난이 아니였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이 나오니 오기전부터 반응을 짐작했지만 말입니다. ^----------^

구성은 이렇습니다.

책, 브로마이드, 게임판, 야광뼈조각... 4가지로 되어 있어요.

아이가 바로 보자마자 게임 한판 하겠다고 해서 몇판을 내리 했지요. ^^
스테고 사우루스를 맞출수가 있어요. 야광이라서 밤에도 잘 보이구요.
책을 보고 그대로 아이랑 같이 맞추었습니다.
이 뼈모형을 가지고 엄청난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새끼 스테고사우루스는 원래대로의 모형이지만, 자꾸 나이가 들면 뼈가 맞물리고, 벌어지고 그래서 모양이 바꿔진다나요?
그러면서 자꾸만 달라진답니다.
뭐 갈비뼈가 내라앉고, 다리뼈가 올라가고, 뒤로 가고...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당체 스테고사우루스는 어데로 갔는건지... - -;;
이걸 가지고도 30분은 넘게 놀았을겁니다. ㅎㅎㅎ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스테고사우루스의 일생이라나 하면서요. ^^;;

이 책은 내용보다 부록에 더 눈길이 갑니다. 공룡책은 집에 있지만 이런 부록은 없었거든요.
공룡야광모형은 집에 있어요, 끼워서 맞춰서 세우는 뼈모형은 봤지만, 이런 야광뼈모형은 못 봤습니다.
한동안 놀이에 쓰다가 책에 나온것처럼 풀이나 본드로 벽에 붙여놓으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판도 단순하지만 아이들에게 흥미를 돋우기 충분합니다.
저희아인 첫날 몇번하고, 몇일 있다가 몇번하고는 지금은 안하지만 말입니다.
이런류의 게임을 처음 접해본 유아라면 더하기의 숫자개념과 규칙을 익힐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릴수 있겠구요.
브로마이드는 책의 내용이 나와서 복습의 의미도 가지게 됩니다.
책 내용은 공룡입문과정에서 보면 좋을듯합니다. 4살때부터 공룡에 빠져든 준하군에겐 쉬운 내용이어서요.
'놀라운 사실'로 한장에 세개정도 나오는데, 정리한 부분도 맘에 듭니다.
결론은 아이가 공룡에 호기심을 막 가질때, 그때 이 책을 사주면 좋아할 것 같구요. 여자아이에게도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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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청설모 까치 작은거인 13
장주식 지음, 원혜영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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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례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작가의 말/토끼 이야기/청설모 이야기/까치 이야기/
즉, 이야기 3개로 구성되었지요.
보통 작가의 말은 잘 안 읽어보는데, 가벼이 읽고 지나갈 동화책은 아닌듯하여 작가의 말을 아이랑 읽어보았습니다.
작가가 아는 사람 중에 쉰살 잡순 동네 아저씨는 풍뎅이는 죽이고, 개구리는 살리는 분을 봤더랍니다.
그리고 어떤 환경단체 회원은 모기는 손으로 쫓고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서 길에서 야생동물을 치어 죽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동네 아저씨하고 어떤 환경단체 회원하고 누가 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금방 판단이 안 된답니다.
'과연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하는 의문도 생겼구요.
저도 같이 읽어보면서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그건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욱 그랬구요.
동물과 사람은 과연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고민속에서 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랑 읽으면서 아이도 진짜 누가 더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얼른 이야기를 읽어달라고 재촉하네요. 

그래서 첫번째 이야기인 토끼 이야기로 읽어주었습니다.
수컷 한 마리, 암컷 두마리를 밖에다 풀어놓고 어르신들은 흐뭇해하며 토끼 사냥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지요.
하지만 그런 한가로운 풍경은 오래가지 않아 깨지고 말았습니다.
토끼때문에 교회 집 아저씨의 개들(적어도 10마리는 넘는듯합니다)이 짖어대는 통에 시끄러워서 수토끼를 잡았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심어놓은 고추모종이며 새순을 다 먹어버려서 미움을 사게 되어 암토끼를 몰아서 잡았다네요.
나머지 한마리는 보이지 않구요. 잡은 토끼는 동네 사람들이랑 구워서 먹고 국을 끓여서도 먹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청설모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다복이네 집인데요, 해마다 다복이네 집 옆의 향나무에 살면서 새끼도 키웠었지요.
근데 이번엔 다복이네 집 천장에 들어와 살게 되었답니다.
첨엔 생포해서 멀리 풀어놓아줄려고 했었지만 계속 잡히지 않고, 천장에서 시끄럽게 굴자 다복이 아빠는 점점 화가 나죠.
그러다가 한마리가 다복이 아빠눈에 걸렸답니다. 생각과는 달리 막대기를 후려치는 통에 청설모 새끼가 죽게 되고, 묻어줍니다.
아빠도 후들거리고 가슴이 떨렸지만 다시 청설모들이 소란스럽게 하자 화가 나면서 남은 새끼 2마리 중에 한마리를 죽입니다.
이번엔 떨리지도 않고 뒤집고 떠는 놈을 발로 다시 걷어찰 정도죠. 이 모습을 다정이가 보고는 놀랍니다.
남은 새끼 한마리는 찍찍이에 걸렸다가 도망갔지만 나중에 죽은채로 발견됩니다. 어미는 이장댁에서 잡아서 팔구요.
세번째 이야기는 까치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다복이네의 오래된 집인 안채 향나무에 까치가 와서 새끼를 키웁니다.
새끼들이 자라면서 새끼근처에 사람들이 지나가기만해도 까치 부모들은 그악스럽게 울어대죠.
동네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해도 저번처럼 욕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다복이 엄마는 까치에 얽힌 좋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걸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새끼가 날게 되면 다른 데로 다 간다며 며칠지나면 조용할거라 하지요.
진짜 몇일 있으니 조용해지고, 이젠 까치소리가 그리워지는 다복이네입니다.
그리고 청설모를 죽인 다복이 아빠는 죽으면 벌 받을거라는 다정이의 말에 생각에 잠기며 끝을 맺습니다.
 
첨에 한가지 이야기를 읽고, 그 담날에 두번째 이야기를 펼쳐들었을땐 이어지는 이야지인줄 몰랐습니다.
그냥 따로따로 독립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같은 등장인물이 나와서 그때서야 알았지요.
토끼는 온 동네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어서 다 죽고, 청설모는 다복이 아빠의 미움을 사게 되어 다 죽고, 까치는 가만히 놔두죠.
왜 그런걸까요? 저도 동화에서처럼 궁금해졌습니다.
아이도 궁금한지 "엄마, 토끼랑 청설모는 나쁘고, 까치는 좋은 동물이야?" 라며 묻네요.
이 물음에 대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답을 못 해주었지요. ^^;;
자기들이 좋아서 토끼를 풀어놓고, 사람들이 키우는 걸 망치니까 태도가 돌변하고, 자기집이 엉망이 될까봐 청설모도 미워하고, 까치는 조금만 참으면 괜찮으니 봐준다는건가요???
그리고 까치가 철새도 아니고 텃새인데, 새끼만 키우면 다른데로 가버린다는 것도 신기했구요.
보통 아이에게 얘기할땐 동물을 보호해야돼라고만 이야기하죠. 하지만 진짜 동물들이랑 부대끼면서 살게되면 쉽게 그 말이 나올것 같지 않습니다.
일례로 텔레비전에서 겨울에 먹을게 없어져서 농가에 들어와 농작물을 먹어치우던 멧돼지를 잡았다는 뉴스나 까치들이 농작물을 쪼아먹는 바람에 공포탄을 쏘는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여서지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쉽게 동물을 보호해야한다고 생각없이 말할 수 있지만 과연 그것이 동물들이랑 같이 사는 농민들에겐 쉽게 나오진 못할 것 같습니다.
과연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은 무얼까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생각해도 저에겐 뽀족한 수가 아직은 떠오르지 않네요.
그렇다고 해서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문제이구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이 세상은 더욱더 이런 고민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마음에 담고 책을 덮었습니다.
이 책의 뒷 표지를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이 '땅'과 거기를 지켜 온 '사람'과 그들의 애끓는 '삶'에, '동물'까지 깊이 끌어안은 작품!
원종찬님의 작품 해설 중에서 발췌한거라네요.
그래서 저도 제목에 그리 적었습니다.
땅과 사람, 삶, 동물... 그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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