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끝 마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9
조성자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첨부터 끝까지 읽고, 마지막 작가의 말이 더욱 가슴이 남았습니다.
'시흥 2동 산 89번지'
이곳이 작가가 어릴때 살았던 곳이고 주소랍니다. 작가는 사춘기 시절에 헌자처럼 이곳에서 살았구요.
결혼하고는 고운이처럼 아파트에 살았다네요.
아파트에 살면서 산동네 아이들이 아파트에 놀러와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 눈치를 보고,
어른들이 나오면 도망갈 준비를 하는걸 보고, 이 책의 주인공 헌자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죠.
작가가 이제껏 자신이 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 중에 헌자가 제일 많이 울린 등장인물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도는걸 감출수가 없었어요.
제목부터 어떤 내용이 나오지 짐작하게 됩니다. 산동네 아이들 이야기죠.
주인공 헌자 역시 산동네 아이구요.
이런 산동네 부근에 아파트가 세워지고 아파트 사람들이 오면서 학교에서, 밖에서 겪는 갈등입니다.
전 지방에서 살아서 서울의 이런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나 책에서 밖에 못 봤지만요.
한번씩 언론에 나올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어떻게 도울수 없는 상황이, 그리고 돕기만 해서 끝날 상황이 아니였기에 더욱 안타까웠죠.
주인공인 헌자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굳세게 살아갑니다.
동생도 잘 돌보고, 반에서도 야무지고 똑똑하죠.
그런데 반에 아파트 아이들 세명이 전학오고 헌자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뭐든지 잘 할것 같은 아파트 아이들. 입은 옷과 말투에서 풍겨오는 부(富)
왠지모를 자격지심이 느껴지는 헌자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고운이.
이름처럼 마음이 고운 친구입니다. 그래서 둘은 속까지 깊은 친구가 되지요.
하지만 어떤 한 사건이 둘 사이를 서먹하게 만듭니다.
고운이 말고도 혼자 남겨진 연정이와 뭐든지 다 가진줄 알았는데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 한 지영이.
이렇게 4명은 20년 후를 기약하며 저마다 다른 꿈을 꿉니다.
20년 후엔 4명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각자가 꾸던 꿈을 다 이룰까요?
하늘 끝 너머엔 무지개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0년 후가 더 궁금해지면서 헌자가 지은 시를 마지막으로 끝납니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하늘,
내 꿈을 키워 준 하늘.

안녕.
고운이,
마음 속에
우정을
싹틔운 아이.

안녕.
연정이,
바람 속을 헤치며
달려가면서도
울지 않는 아이.

안녕.
준형이,
넉넉함과 멋스러움을
가르쳐 준 아이.
그림움을 안겨 준 아이.

안녕.
하늘 끝 마을,
내 마음에
바래지 않는 빛으로
두고두고
남을 마을!

아직 우리아이가 읽기엔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초등생 고학년이 되면 꼭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저마다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는 사실에 뜨끔하더군요.
나도, 혹시 그러지 않았을까?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내뱉은 적이 없을까?
하며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죠.
오늘 하루도 저의 거울을 호호 불어 깨끗하게 닦아 아이에게 보여줄 참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