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후 기자로 일한 저자는 '역사'를 잊지 못해 2019년 말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지도로 읽는 세계사'라는 콘셉트의 역사 강의를 하는 '두선생'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에서 역사와 지리, 세계와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을 보겠습니다.

수도는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곡창지대일 것, 방어하기 좋은 지형일 것, 교통의 요지일 것. 그래서 역사의 수도는 이런 조건을 고려해서 정해졌습니다. 몽골은 두 지역으로 쪼개졌는데, 청나라에 호의적인 내몽골 지역과 독립국인 몽골공화국입니다. 만주라는 지명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조선 후기 만주족이 후금(청나라)을 세울 무렵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에서 중국의 황하와 장강,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살윈강, 인도의 인더스강, 브라마푸트라강 등이 발원합니다. 티베트고원은 아시아 대륙의 급수탑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중국과 교류가 적었던 대만은 근대 이후로 바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지정학적 취약점으로 떠오릅니다.
우리 조상은 한반도에 정착합니다. 조선 8도의 개념은 한반도의 지리와 생활권을 바탕으로 생긴 것입니다. 근대 이후 항구와 철도가 개발되면서 부산, 인천 등의 도시가 지역 중심지로 부상했습니다. 일본열도는 화산과 지질 활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아시아의 끝에 있는 섬나라 일본은 한반도를 통해 선진 문물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근대 이후로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한반도와 경쟁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히말라야산맥을 경계로 남아시아와 동·서아시아는 서로 다른 문화를 형성합니다. 남아시아는 힌두교, 불교가 만들어지고, 이슬람교도 유행했습니다. 이들 종교는 식민 지배기를 거치며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 분리됐습니다. 동투르키스탄, 서투르키스탄으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와 중앙아시아 5개국은 유라시아 무역의 주요 통로였습니다. 하지만 해상 무역이 발전하면서 결국 쇠퇴했고,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간섭과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차이나반도와 말레이제도로 구분해야 합니다.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빈부 격차, 민족 갈등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역사는 암기 과목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도 구하기 힘들었고, 영상도 없었기에 교과서를 무작정 외우기만 했습니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시험만 치고 나면 내용은 대부분 사라졌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지금은 재미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영상이 많고, 단순히 이야기만 들려주는 세계사가 아니라 한 나라의 시대가 다른 나라의 시대와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함께 알 수 있는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저자가 진행하는 유튜브로, 지리와 역사를 접목해 이야기합니다. 인물과 사건의 '언제'와 '어디서'를 알면 '어떻게'와 '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생각 아래 각 지역의 지도를 바탕으로 지리 강의를 합니다. 그전까지 4대 문명이라며 암기만 하던 단순한 사실이 지도와 만나며 지리적 특징을 이해하는 순간 그 나라의 역사가 저절로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한국의 역사를 알려면 사람들이 만주에서 내려와 한반도에 정착한 과정과 이유를 알아야 하듯 말입니다. 이렇게 지리와 역사는 뗄 수가 없습니다. 지리를 통해 과거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가 현재를 사는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을 보게 되면 현재까지 이어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인도와 남아시아, 중앙유라시아(옛 유목지대), 동남아시아의 지리와 역사를 살펴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지리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놀랄 것입니다. 하지만 지리가 지금의 모습을 전부 만든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는 자연에 적응한 과정이지만, 자연을 극복한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점으로 받아들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합니다. 또 다른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가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