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생각지도 못한 울림이 왔습니다.

전 어렸을 적에 교회를 다녀서 절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학교 수학여행이나 아버지를 따라 산을 가면 그곳엔 항상 절이 있지요.

그래서 절을 기웃기웃거려 본 것이 다입니다.

그것도 왠지 모를 죄책감을 안고 말입니다.

종교도 다른 제가 절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살짝 죄를 짓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님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드라마에서 본 모습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스님이 청소를 하신답니다.

그것도 비질도 아닌 걸레로 무릎을 굽히고 열심히 닦으신답니다.

정말 저한텐 충격이였어요.

그렇지만 스님의 걸레질은 보통 사람들의 걸레질과는 다릅니다.

걸레 한 장으로 삶을 생각하시니깐요.

이제껏 청소는 청소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다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청소는 마음을 닦는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걸레질은 수행과 같다고 하십니다.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커서 체험여행으로 절을 방문해 보면,

그곳에선 기분이 좋다, 맑다, 마음이 깨끗해진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절이 산에 있으니깐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닐까 정도였죠.

하지만 절이란 공간 자체에도 부처님의 말을 전한답니다.

아름답게 정돈된 공간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아름답게 한다네요.

그래서 청소를 하는 행위는 더러움을 털어내고 닦는게 아니라 마음을 닦는 거랍니다.

내 마음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방이라네요.

정말 제가 정신없이 대충하고 살아서인지, 제 방도 어지럽게 일쑤입니다.

그건 바로 저의 머릿속도 정리가 되어 있지 못하고 어지럽다는 뜻이죠.

이제 어지러운 방을 정리해서 마음도, 기분도 산뜻하게 바꿔야겠습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방을 바라본다면, 더욱 열심히 정리하지 않을까요?

일부로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래도 매 순간순간 눈 앞의 일에 전념합니다.

즉, 청소할 때는 청소의 일만, 설겆이를 할 때는 설겆이의 일만 열심히 해보는 거죠.

그렇게 무심이 하다보면 얻는 것이 있으니깐요.

그 외에도 정리법, 장소별 정리습관, 아침 청소까지 꼭 필요한 내용들도 담고 있습니다. 

<스님의 청소법>을 읽을수록, 마음 깊이 느껴지는 바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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