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10
배종숙 그림, 서필원 글, 황인원 정보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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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르시는 분들 없으시죠?!!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사랑하는 이야기이자 비극으로 끝나서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조선에도 이 못지 않은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있었어요.

<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가 바로 그것이죠.

여기에 나온 주인공 운영과 김 진사가 바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는 바로 조선, 이때는 엄격한 신분으로 자유로운 연애를 할 수가 없던 시절입니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안평 대군의 개인 궁궐에 있는 궁녀들 중 열명을 뽑아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열 명의 궁녀들을 가까이 두고 시를 짓거나 읉게 하고, 잘못된 곳은 바로잡아 주었으며, 시를 잘 지으면 상을 내리고, 잘못 지으면 벌을 주면서 5년을 보내니 열 명의 궁녀 모두 웬만한 문장가는 능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대군은 열 명의 궁녀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항상 궁 안에서만 지내도록 하고, 다른 사람과 말을 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으며, 저희의 존재가 바깥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진사라는 젊은 선비가 대군을 찾아와 서로 시를 읉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김 진사와 궁녀 운영의 마음엔 사랑이 싹 텄죠.

하지만 운영은 궁녀인 신분인지라 마음대로 갈 수도, 김 진사를 만날 수도 없는 형편이였습니다.

궁녀라는 신분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는 거였기에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 알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속앓이만 하다가, 운영이 지은 시에서도, 김 진사가 지은 시에서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묻어나오자 대군도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평생 궁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궁녀 운영, 그런 궁녀를 가슴에 품은 김 진사.

이 둘의 운명은 어찌될런지... 마지막엔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시대적 배경이 그 둘을 함께 있지 못하도록 하네요.

결국 죽음으로 둘의 사랑은 끝이 나고, 그 둘은 저승에서 만납니다.

"바닷물이 마르고 돌이 불에 녹아 없어져도 저희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져도 이 땅에서 이루지 못한 저희의 사랑은 한이 되어 남을 것입니다."

<운영전>은 우연히 안평 대군의 개인 궁궐인 수성궁에 왔다가 이 둘을 만나 둘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선비 유영이 받아 적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의 이야기 곳곳에 '쉬어 가기'로 각 장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해당 장과 관련된 장소나 문화, 시대적 특성 등에 대한 정보들을 실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고전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앞에는 '들어가기'로 이 책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내용을 읽기 전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역사를 알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고전 파헤치기'로 앞머리에 제시한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분석해, 고전 문학이 담긴 내용를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목숨을 걸고 금지된 사랑을 키워 나간 둘의 절절한 사랑을 통해 사회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고,

자유로운 개인을 꿈꿨던 그 시대 사람의 생각을 <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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