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의 여행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5
윤세열 그림, 김수련 글 / 나한기획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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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짧지만 길고, 단순하지만 복잡한 그림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그림책에도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본다는 편견이 바로 이 그림책을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 그림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도 함께 보기를 권합니다.

 

<몽당연필의 여행>은 새 연필이 몽당 연필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출장가서 아빠가 사오신 연필,

외국에서 온 연필이라서 그런지 아빠에게서 선물 받은 영빈이는 이 새 연필을 너무나 좋아하고 자랑합니다.

연필 역시 다른 학용품들과 자기는 다른 것 같아서 우쭐하죠.

그래서 다른 학용품들을 무시하고 깔봤어요.

새 연필의 못된 말에 상처받은 다른 학용품들은 울기도 하고, 새 연필에게 화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 연필은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세상에서 멋지다고 생각하며 지냈어요.

이제 시간이 흘러 새 연필이 몽당연필이 되었어요.

그러자 영빈이가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고요.

영빈이도 연필보다는 작아지지 않는 샤프가 좋겠다고 샤프를 더 씁니다.

새로운 샤프가 들어와서 샤프만 쓰게 되는 영빈이, 이제 버림받게 된 새 연필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자기는 왜 태어난 것이며, 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그래서 샤프에게 부럽다며 말하자, 샤프 역시 조금만 고장나거나, 예쁜 샤프가 나오면 지금 쓰는 샤프 역시 버려진대요.

어느 날, 영빈이는 필통을 열어 이제는 몽당연필이 된 새 연필을 버릴려고 던졌어요.

영빈이가 버린 연필은 데굴데굴 굴러가서 요일이 의자 밑에서 멈추었어요.

연필에 붙은 이름표를 보고 영빈에게 돌려주려고 했지만, 영빈이는 필요없다며 요일이가 가지던지, 버리던지 마음대로 하래요.

요일이는 아직 쓸 만한 연필을 버리려고 하는 영빈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작은 몽당연필을 쓰는 요일이를 놀렸지만 요일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필통 속에 넣어 집에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몽당연필을 꺼내서 일기를 썼어요.

요일이가 쓴 일기 내용에 감동 받은 몽당연필은 이제 자기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새로운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닌데...

나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낡은 것이 더 익숙하고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을 영빈이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충분히 사랑받을 수 이는데도 버려진 이 귀여운 몽당연필에게 나의 시간을 나누어 주고 싶다.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는 요일이, 정말 1학년인가요?

이 그림책은 학년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음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새로운 걸 좋아하죠.

그래서 휴대폰도 쓸만 하지만, 새로운 걸 또 삽니다.

휴대폰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도 그렇고, 옷들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들은 넘쳐나죠. 모두가 아직 쓸 만한 데 말입니다.

물건들이 말을 하고, 생각을 하진 않지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이 그림책에 나온 몽당연필처럼 주인들에게 그런 생각과 말을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물건만 그러는 게 아니예요.

처음에는 예쁘다고 산 애완동물들도 병이 들고, 시간이 지나고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인간들 때문에 인간들에게 상처를 받은 동물들, 우리들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잘못 가르치고, 우리가 잘못 살아온 이유죠.

어떤 것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아이가 내 말을 잘 들어서, 공부를 잘해서... 그럴 때만 아이에게 잘 대해주고,

말을 안 듣고, 공부를 못한다면 화풀이하고, 막 대하고...

그런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필요하지 않으니깐요.

그렇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아껴줘야 할 것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주변에 있는 물건들과 사람들, 생물들을 아껴주고 사랑하도록,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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