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결 - 뷰티 다큐
고현정 지음, 조애경 감수 / 중앙M&B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지독히 '고현정스럽'습니다.

책 표지부터 눈에 띄더라고요.

아이 학교 도서관에 자원봉사하러 갔는데, 자원봉사하는 엄마들은 책을 빌릴 수 있다고 해서

교사용 책 서가를 훑어보던 중, <고현정의 결>을 발견했어요.

피부 미인으로 알려진 연예인이라 과연 어떤 비결이 있을까 싶어서 얼른 빌렸지요.

하지만 책 내용은 제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책에서 뷰티 팁이나 비결이 수두룩하다고 생각하고 보셨다면 엄청 실망하실 거예요.

그렇다면 차라리 다른 책을 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은 정말 지독히 "고현정스럽습니다."

내용도 기자와 배우 고현정이 대화하듯이 풀어나가고 있어요.

기자의 생각이 1인칭 시점으로 써나가고 있죠.

그래서 읽는 독자는 기자의 입장에서 배우 고현정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의 화자(話者) 역시 고현정에게서 뷰티 비법을 얻기 위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인터뷰는 곧 삼천포로 빠지게 되죠.

뷰티 비법 보다 인간 고현정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얼굴에 무언가가 나면, 병원부터 찾게 되죠.

하지만 고현정은 무엇 때문에 났는지, 음식인지, 컨디션인지, 집안 문제인지를 고민한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카메라 앞에 나설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런 부분에서 철저한 프로 정신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참 피곤하게도 사는 구나 싶었고요.

대충 살고 있는 저한테는 정말 생각도 못하는 일입니다.

그냥 간단히 병원가서 약 먹고, 연고 바르면 되지 않나 싶어도

고현정은 그렇게 하지 않는대요.

그런 부분은 얼마간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고현정 세안법'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충 3분, 길게 5분 안에 세안이 끝나죠.

클렌징 제품으로 거품을 내서 얼굴에 문지르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고, 헹구고, 마지막엔 찬물로 마무리 하는 정도...

이렇게 세안을 합니다.

하지만 고현정은 세안만 10분은 넘게 걸려요.

그 방법을 읽으니 정말 그렇게 걸리겠더라고요.

모든 사람들이 고현정 세안을 하라는 건 아닙니다.

솜털이 많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에 화장품이든 제품이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고현정처럼 많은 시간 공을 들여 세안이든 화장을 해아 한다는 것이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말을 걸어서 그 소리를 듣고, 달랜다는 고현정.

그렇게 자기 피부를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에 피부미인이라는 인정을 받고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녀의 생각과 생활이 궁금하다면 <고현정의 결>을 읽어보시면 단박에 아실 거예요.
사진에 올린 것처럼 고현정의 자연스러운 미가 부럽다면(저또한 당연히 그렇지만요.), 고현정처럼 따라 해 보세요.

결코 쉽진 않습니다.

차라리 어떤 제품을 쓰고, 어떤 미용시술을 하고, 어떤 방법에 따라 발라라...

이게 제일 쉽죠.

하지만 고현정의 비결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자기 피부를 제일 먼저 알기 위해 피부과를 가고, 그 피부에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하나씩 따져보고,

성분까지도 파악하고, 검색하고, 먹는 것도 가리면서 관리하는 고현정...

그렇기에 이 시대의 빛나는 여배우가 된 게 아닐까 싶네요.

<고현정의 결>을 읽으면서 마냥 부럽기만 한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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