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로레타 웅진책마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라합 옮김, 박형동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의 시리즈를 먼저 소개할까 해요. 이 책은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온 <웅진책마을> 시리즈랍니다. 초등전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웅진책마을>은 국내외 우수 창작동화 시리즈예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사진 출처 : 인터파크 ) 

이 외에도 다양한 책들이 많이 들어 있는 <웅진책마을> 시리즈. 그 시리즈에 새로운 책이 한권 나왔습니다. 제목부터 바람처럼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떠돌이 로레타". 어떤 이야기일까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빡빡이, 친구 진드기, 금붕어, 이빨은 또래이고, 아주 절친입니다. 빡빡이가 사는 곳은 주택단지예요. 넓지 않은 길 양쪽으로 가로수가 있고, 그 뒤로 손바닥만 한 앞마당과 그보다 조금 넓은 뒷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단지죠. 뭘 살 만한 가게는 전혀 없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바로 빡빡이의 옆집에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양로원으로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얼마 후 양로원에서 돌아가셨지요. 동네 사람들은 누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신 집을 물려받을까 궁금해했어요. 봄에 돌아가신 후,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 황당한 차 한대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신 집 앞에 섰어요. 마침 빡빡이는 우편물을 꺼내려고 대문 앞에 서 있어서 그 광경을 자세히 볼 수 있었죠. 차 안에서는 맨 먼저 아줌마가 내리고, 아빠 또래의 아저씨가 내렸어요. 두 분 다 차림새가 평범해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여자아이 하나가 승합차에서 내렸는데, 빡빡이는 그 아이를 본 순간 속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어요. 완전 넋 나간 얼간이처럼 그 자리에 서서 멀뚱이 바라보기만 했지요. 그 이상한 여자아이는 자기 이름은 로레타이며 옆집에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빡빡이는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어요. 그때 우는 남자 아이 소리가 들리자, 로레타는 동생 항크가 깨어났다며 차 쪽으로 갑니다. 빡빡이는 생각할 것이 있을 때면 찾는 곳으로 향해요. 길가의 덤불을 헤치고 둑 아래로 내려가 화강암 바위 위에 앉아서 생각을 하죠.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이 바위에 못 앉게 해요. 빡빡이는 이 바위를 '생각 바위'라고 불렀어요. 그 화강암이 자기 뇌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바위에 앉아 있으면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한참을 생각한 후에 빡빡이는 로레타를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우선은 좋은 친구가 되겠다 결심합니다. 하지만 로레타 가족은 빡빡이가 사는 주택단지의 사람들과는 많이 달라서(생각, 차림새, 생활 등) 여러가지 마찰이 일어납니다. 그런데다가 로레타 부모님은 동생을 입양 보내고, 자주 집을 비워서 로레타를 홀로 있게 만들어요. 그래서 로레타는 빡빡이 집에 와서 먹기도 하고, 금붕어 집에 가서 먹기도 하죠. 그런 일이 지속되자 어른들, 특히 금붕어 할아버지는 사회 복지사를 부릅니다. 미성년자인 로레타가 어른의 보살핌없이 몇일간 방치되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죠. 빡빡이는 괴로워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위로하죠. 하지만 소용이 없답니다. 몇일이 지나서 빡빡이는 예전처럼 행동했어요. 빡빡이 엄마는 상처가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은 그게 아님을 곧 깨닫습니다. 그냥 겉보기에는 빡빡이 모습이 전과 달라진 게 없으니깐요. 하지만 금붕어와 진드기, 이빨처럼 빡빡이를 잘 아는 사람은 빡빡이가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아차렸어요. 좀비 같다는 사실을요. 시간이 지나도 빡빡이는 변함없이 좀비와 같아서 다른 친구들은 모여서 의논해요. 금붕어는 로레타에게서 받은 편지를 보여주면 낫지 않을까 합니다. 그 편지가 도움이 되리라 믿고 빡빡이에게 전해주는데, 빡빡이는 그 편지를 보고 어떻게 할까요?

모든 이야기를 다 알려주면 재미없을 테니까 마지막 이야기는 직접 읽으세요. 이 책은 한 소년의 성장기입니다. 사랑에 관심이 없던 소년이 갑자기 만난 소녀으로 인해 머리에 불꽃이 튀면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일명 첫사랑, 풋사랑이지만 그 마음만은 정말 순수하죠. 하지만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보다 우정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부모도 몰랐던 빡빡이의 마음을 절친인 친구들은 알았거든요.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딴 데 가 있는 것을 깨달은 친구들, 친구의 마음을 진짜 이해해주고 행동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을 곁에 둔 빡빡이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저희 아이도 빡빡이와 친구들처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깊은 친구가 있었으면,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그런 친구를 사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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