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아이세움 논술명작 1
조지 오웰 지음, 현소 엮음, 김진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부터 참 재미날 것 같죠?
돼지가 말합니다. "비상~! 동물들이 인간에게 전쟁을 선포했어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차례를 살펴보면 전체 4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PART 1 명작 살펴보기
PART 2 명작 읽기
PART 3 깊어지는 논술
PART 4 논술 워크북
이 그것인데요.

첫 부분은 본문에 들어가기 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돋구어주는 식사의 에피타이저 역활입니다.
그 첨으로 나온 것은 [만화로 미리 보기]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 캐릭터가 나와서 저마다 얘길합니다.
[어떤 이야기인가요?]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설명한답니다. 역시나 오른쪽 하단에 나온 번빠리가 친절히 이 작품 소개를 덧붙이네요.
미국대학위원회 추천도서 목록에 포함된 작품이니깐 꼭 읽어봐야한대요. ^^
[한눈에 살펴보기]입니다.
내용을 기/승/전/결로 나눠서 요약해 주었어요. 이것만 봐도 <동물농장>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답니다.
<동물농장>에서 나온 캐릭터들이 나오고, 한마디씩 말하죠.
이 부분으로 캐릭터 파악도 대충 된답니다. ^^
[이렇게 읽어 보세요!]입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정한 뜻을 알려줍니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왜 이런 책을 썼는지 작가의 의도도 알려줍니다.
이 책이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상을 풍자한 책이란 걸 알게 된답니다.

본문은 생각보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서 글밥이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단어의 뜻도 책 하단에 설명해 주고요, 캐릭터들의 말풍선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세번째 부분입니다. 제목처럼 논술을 이 책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하는지 알려주죠.
[작품 소개]와 [작가 소개], [생각의 날개를 펼쳐요!]입니다.
이 책을 읽고 의문 상황과 독자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를 제기하죠.
동물들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과 답을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네번째 부분입니다.
논술 6단계로 구성되었는데요, 문제가 있고, 밑에 힌트가 있지요.
간단한 줄거리 파악이 아니라 말그대로 생각을 요하는 질문들입니다.
논술 5단계는 예문을 보여주고 어느 한쪽의 입장이 되어 나의 주장과 이유를 써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6단계에서 그 글을 발표하고, 반박부분에 대해 보완해보라죠.
가이드북입니다. 바로 엄마들이 원하는 부분이죠.
역시나 책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의미가 나옵니다.
그리고 앞의 워크북에 나온 문제들의 해설과 어떻게 지도해나가야하는지 체크포인트로 알려줍니다.
6단계의 예시랍니다. 실제 초등 5학년 친구의 글이랍니다. 이 글을 보고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네요.

이 책을 읽고 어려운 고전문학의 쉽게 풀어서 쓴 책이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특징을 꼽으라면요,

1. 명작 살펴보기로 내용에 대한 맛보기를 독자에게 다양하게 소개해 준 점입니다.
아이들에게 흥미있는 만화와 캐릭터들의 말풍선으로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2. 본문 부분엔 아래 사진처럼 캐릭터의 재미난 참견으로 조금은 지루해 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이끌어 준 점입니다.
이 책엔 여러 캐릭터가 나오는데요, 그 중에 많이 나온 두 캐릭터입니다.
보통 말풍선이 나오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만, 이 책의 말풍선은 적절하고, 아이들이 놓칠 수 있는 요소를 짚어줍니다.
동물들이 일곱계명을 세울땐 "회칙은 정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일인데 말야."라면서요.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얘기해줘서 속이 후련하게 느껴지는 말풍선들이였습니다.
물론 재미난 말풍선도 있었고요, 뜻을 풀이한 말풍선도 있었어요.

3. 작품와 작가가 소개되어서 본문의 내용만 읽어서 알 수 없는 내용도 알려준 점입니다.

4. 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의 의도, 즉 이 책을 읽고 독자가 느껴야 하는 점과 문제제기 해야할 점을 [생각의 날개를 펼쳐요!]에서 알려줍니다. 다만, 주황색 글로 너무나 친절하게 답을 알려줘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까지 알려준 게 아닌가 했습니다.

5. 이 책의 포인트인 논술 워크북입니다.
논술이라는 거창한 제목아래에 단답식과 줄거리 파악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논술을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이 있더군요.
그것도 단계별로 간단히 생각할 수 있는 답부터 생각을 골똘히 해야할 답까지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갈피를 못잡은 독자를 위해서 힌트를 읽고 생각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점도 좋았구요.

6. 마지막에 나온 예문을 따라 자기의 입장을 정하고 주장과 그 근거를 대는 연습까지 되어 있어서 논술의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7.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에서 모법답안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걸 묻고, 답하면 되는지와 이로 인해 연습할 수 있는 사고의 분야도 알려줍니다.

8. -----창의적 사고란, 이 세상에 없는 기발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만이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학습자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 내는 사고-----라고 가이드북에 나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창의라고 하면 허공에 뜬 두리뭉실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을 둔, 손에 잡고 있는 풍선이라 봅니다. 그리하여 엉뚱하다고 해서 무조건 창의적인게 아니고, 그 생각이 실현 가능한지, 사실에 바탕을 두었는지 생각해야합니다.

9. 마지막으로 추천글의 신경림 시인의 말씀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많이 읽고(다독多讀),많이 쓰고(다작多作), 많이 생각(다상량多商量)"하는 삼다(三多)밖에 다른 것이 없다. (중략) 물론 이 명작선은 완역본이 아니므로 이것만 읽어서는 해당 작품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훗날 학생들이 성장하여 완역본으로 다시 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이 점도 이 시리즈가 귀하고 값진 이유이다.-----
제가 들은 도서관 강좌에서도 다독은 당연한 것이고, 다작을 많이 하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요즘 아이들이 다작을 거의 안하기 때문에, 일기쓰기와 독서일지로 다작의 기회를 제공하라고 하셨어요. 무조건 많이 쓰다보면 자기의 생각이 잡히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온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듣고서 수긍이 가더이다. 서평을 처음 쓸 땐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이 왔다갔다 난리였는데 서평을 여러 권 쓰고 보니깐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니 말입니다.
이 시리즈만 읽으라는 게 아니라 완역본도 다시 한번 읽으라고 당부하신 신경림 시인의 말씀처럼 저도 이 책을 읽은김에 완역본에 도전할까 생각입니다.

아이세움 논술/명작 덕분에 저의 독서에도 깊이가 생길 것 같아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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