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 생각쟁이들을 위한 철학동화
이규경 지음 / 꿈소담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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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는 '짧은 동화 긴 생각'이란 책이 생각났다. 저자를 보았더니 같은 분이 쓰신거였다.
그래서였는지 '짧은 동화...'와 주는 느낌이 비슷했다.
요즘 시중에 철학동화라는 전집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집에도 한질이 있고... 그런데 철학동화라는 게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철학은 말그대로 생각하는거고 사전에서 찾아보니 '인간,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말만 들어도 머리아플 철학은 어떻게 아이들이 보기 쉽게 풀어 쓰였나 궁금했다.

전체는 4부분이고,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생각을 키우는 이야기/지혜가 자라는 이야기/행복이 샘솟는 이야기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각 부분마다 생각주머니와 지혜주머니가 한페이지씩 나온다.
간단한 글과, 간결한 그림으로 내용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자기 마음]이라는 제목의 내용을 소개해보겠다.

세상 모은 당나귀의 마음이 자기 마음과 같으리라고
생각하는 당나귀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당나귀는 자기가 슬프면
다른 당나귀들도 다 슬프고,
자기가 기쁘면, 다른 당나귀들도 다 기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자기가 편안하면 다른 당나귀들도 편안하고,
자기가 괴로우면 다른 당나귀들도 모두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당나귀는 차를 타고 가다 소변이 마려웠어요.
그래서 다른 당나귀들을 둘러보았어요.
그러나 다른 당나귀들은 모두 편안한 얼굴로 앉아 있었어요.
그러자 그 어리석은 당나귀는 혼자 중얼거렸어요.
"다른 당나귀들도 참는데 나도 참자."

이걸 아이랑 읽고 반응을 살펴보니, 아이가 씩 웃으면서 나에게 얘기한다.
"엄마, 이 당나귀는 바보인가봐~"라고.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 했더니,
"자기만 오줌 마려운데 다른 당나귀들도 오줌 마렵다고 생각하니깐 바보같아~."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철학이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다.
이렇게 짧은 글로 내용을 일캐워주고 아이가 그걸 깨우친다면 그걸로 책이 알려주려는 철학의 요지는 거의 깨달았다고 봐진다.
거기에 엄마가 한마디 더 붙인다면 금상첨화겠다.
난 아이의 말에 이렇게 한마디 더 붙였다.
"준하도 너가 좋다고 다른 사람들도 다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야겠죠?"
"언제??? 내가???"
이렇게 아이는 기억도 없다. - -;;
"예를 들어, 넌 공룡놀이좋아해서 친구들이랑 그거 하고 싶지만, 친구들은 다른 마음일 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예를 생활속에서 들어주니 바로 동감한다.
"아, 그렇구나~~"라고 말이다.
아이랑 하루에 한두개씩 읽으면서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조금 아쉬운건 전작이랑 비슷한 분위기와 글, 느낌이 난다는 그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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