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2021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으로 에드거상 최우수 데뷔 장편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2021 '뉴욕 타임스' 스릴러 베스트와 아마존 에디터스 픽에 선정되고, 많은 매체에서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꼽혔습니다. 그럼,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을 보겠습니다.



클로이 세브러는 존 애덤스 대학 심리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지원받은 신입생입니다. 레너드 와이먼 박사가 진행하는 심리학 프로그램인 '다기법 사이코패스 패널 연구'는 전화 면담과 질문지 조사, 치료사의 평가로 사이코패스로 진단받은 사람들을 행동을 교정해 사회 일원이 되도록 관찰, 지도하고 있습니다. 클로이는 이 대학교에 꼭 입학해야 할 목적이 있었는데, 6년 전 그녀를 강간한 윌 바크먼이 이곳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클로이는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10월 23일에 윌을 죽이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공화당 버지니아주의 의장의 아들 찰스 포트몬트는 SAE라는 남학생 동아리 회원이며 학생회장에 입후보했습니다. 또한 와이먼 박사의 프로그램 참여자이기도 합니다.

12살 때 앤드리 젠슨의 누나 키이라가 천식발작을 일으켰고 구급차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죽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청소년 비행을 하자 앤드리는 특수 학교로 보내졌고 품행장애로 진단받았습니다. 3학년이 되어 레너드 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책자를 받고 앤드리의 형이 장난으로 그들을 속여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인터넷과 형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에 합격했고,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는 편지를 본 부모님이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동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앤드리는 프로그램 참여를 속이고 대학교에 왔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앤드리가 첫 번째 평가를 받으러 심리학과 건물 실험실에서 여러 질문지에 답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온몸을 얼어붙게 하는 비명이 들리고, 시끄러운 쿵 소리가 나며 도와줘라는 말도 들립니다. 그 소리가 나는 실험실 문을 열었더니 피가 흥건한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꾸르륵대는 젊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앤드리는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911에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들다가 복도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에게 도와달라 외치자 그는 두 손을 허공으로 들어 올리며 비꼬는 듯이 미소 짓고는 돌아서서 복도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갑니다.

사이코패스를 모아둔 대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클로이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에서 확인하세요.




사이코패스와 연쇄살인마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요. 이건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와 비슷한 류의 질문일 겁니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에선 상상 속의 일이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레너드 와이먼 박사가 진행하는 사이코패스 연구 참여자 중에 사이코패스 두 명이 살해당합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들을 죽인 걸까요. 일반 대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곳에 사이코패스 연구가 진행되는 줄 모르기 때문에 이 둘의 살인은 여러 가지 소문을 낳습니다. 그로 인해 6년 전 클로이를 강간한 윌을 죽이기 위한 그녀의 계획도 꼬이게 됩니다. 프로그램 참여자인 찰스와 앤드리도 클로이를 의심하고, 클로이를 스토킹하는 스토커와 찰스에게 사이버테러를 한 사이버가이도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연쇄살인마인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헷갈리는 궁금한 가운데, 클로이와 찰스의 미묘한 신경전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사이코패스=범죄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해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이코패스는 미국 인구의 약 2~3%로 추정되며 일반인과 두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느끼거나 충동을 관리하는 데 생물학적으로 제약이 있는데,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범죄와 연루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교도소에 가지 않고, 제대로 지도 받으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하지 않고도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답니다. 사이코패스가 대중매체에서 주로 연쇄살인범이나 흉악 범죄자로 묘사되기에 살인을 즐긴다는 오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님을 알았고,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와는 다른 형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다가 들켜도 곧바로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서 자신조차 믿을 정도인 사이코패스들의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해서 이야기의 마지막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 되어 속편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