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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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같은 해 발표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섀도우"로 2007년 본격미스터리대상을, "까마귀의 엄지"로 2009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2010년 오야부하루히코상과 "광매화"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달과 게"로 2011년 나오키상을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합니다. 그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신작 <I>를 보겠습니다.



<I>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페트리코'와 '지오스민'입니다. 어떤 순서로 읽을지는 독자에게 맡기고, 그에 따른 주인공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설정부터 참신하다 못해 기발한 <I>는 두 개의 장을 무엇부터 읽을지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읽는 순서는 자유지만 독자인 나의 선택에 따라 죽을지, 살릴지가 결정됩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을 보고 나면 이야기의 첫 장을 아무 생각 없이 넘기곤 했던 행동이 망설여집니다. 도대체 무엇부터 읽어야 할 것인지, 고민 끝에 결국 하나를 선택했고 그에 따른 결말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본문은 두 개의 장이 상하가 거꾸로 인쇄되어 있는데, 평범하게 인쇄되어 있으면 대부분 첫 번째 편부터 읽게 마련이어서 이를 막기 위해 뒤집힌 장을 먼저 배치했다고 합니다. 제목은 위아래를 뒤집어도 같은 형태가 되는 알파벳 'I'로 'I am'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두 개의 장의 이름은 '페트리코'와 '지오스민'으로 처음엔 등장인물의 이름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나타나지 않아서 어떤 뜻일까 궁금했는데, 본문에 나오더라고요. 둘 다 그리스어로 비가 내릴 때 나는 냄새인 페트리코는 '돌의 피', 비가 그칠 때 나는 냄새인 지오스민은 '대지의 냄새'를 뜻한답니다. 장의 화자는 다르지만 비슷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다 읽게 됩니다. 그렇게 결말까지 다다르면, 더 이상 바뀔 게 없는데 무엇이 바뀌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물음표를 머리에 둔 채 읽는 순서와 반대로 다시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고 나니 보이는 또 다른 결말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해되지 않거나, 놓치고 지나간 부분은 '편집자 후기'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편집자 후기의 글을 읽으며 이야기를 정리했고, 작가의 천재성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설정의 탁월함과 별개로, 무국적자에 대한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무국적자는 학교에 가거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결혼하는 것조차 어렵답니다.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무국적자는 440만 명에 달하는데,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니 이곳에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곤란함에 직면했을 때 외면하지 말고 도와줄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함께해야겠습니다. 이외에도 이야기 속에 나오는 부모처럼 괜찮겠지 하며 넘어가고 말았던 일들을 반성하게 하는 <I>는 설정만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다음 작품에는 어떤 탁월함과 깊은 이야기로 독자를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


ㅡㅡ 그렇게, 모든 일이, 간단명료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누가 잘못했는가.

무엇이 잘못이었는가.

p.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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