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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1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교토대학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으로 동아리 활동 때부터 '범인 알아맞히기'의 명수로 유명했습니다. 2002년 단편 "그녀가 환자를 죽였을 리 없다"로 데뷔했고, 2004년 "알파벳·퍼즐러들"로 호평을 받았으며, 2012년 "밀실 수집가"로 제1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8년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는 '2019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20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모두 올랐습니다. 2022년 "시계방 탐정과 이율배반의 알리바이"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세 번째 <죽음의 인연>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삼십 년 만의 자수'는 30년이 지난 뒤 후지키 마사야가 자신이 범인이라 자백하면서 시작합니다. 1984년 9월 29일 네리마구 샤쿠지이초에서 옛날 돈 수집가인 오이와 료지가 응접실에서 유리 재떨이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동호회에는 오이와 외에 32명의 멤버가 있었는데, 수사반은 범인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났을 때, 멤버 중 한 명인 시모다 요시노리가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했고, 유족들은 동호회 멤버들에게 옛날 돈 컬렉션 정리를 부탁했습니다. 그 컬렉션 중에서 오이와가 소중히 여기던 옛날 돈을 발견했고, 시모다가 훔친 것이라 짐작해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아 수사반은 피의자 사망으로 취급해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봄은 남색'은 데라다 사토시가 경시청 경무부 감찰관실 수석 감찰관인 효도 에이스케 총경을 우연히 만나면서 진행됩니다. 그는 관장 히이로 사에코와는 경찰대학 동기로, 경찰 대학교에서 이상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는데 그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 히이로였다고 말합니다.
사건 당시 알리바이가 있던 사람이 자수한 이유는 무엇이며, 히이로 사에코의 경찰 대학교 시절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다른 네 편의 이야기의 진범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죽음의 인연>에서 확인하세요.
책의 배경이자 주인공의 일터이기도 한 '붉은 박물관'은 미타카시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으로 2차 대전 이후 경시청 관내에서 일어난 모든 형사사건의 조사와 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설입니다. 런던 광역 경찰청 범죄 박물관을 모방해 1956년 설립되었으며, 실제는 대형 보관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사건이 해결된 후, 혹은 해결되지 않은 경우에는 살인 사건은 사건 발생 십오 년 후에는 관할서에서 증거품, 유류품, 수사 자료를 가져와 이곳에 보관하도록 내규로 정해져 있습니다. 관장 히이로 사에코는 보관물을 관리하기 위해 CCRS를 바탕으로 한 증거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QR 코드를 부여해 하나의 체계로 관리해 분실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히에로 사이코는 수사 서류를 읽고 사건 개요를 정리해 QR 코드와 연결시키는데, 수사 1과 형사였다가 큰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이쪽으로 좌천된 데라다 사토시에게 미제 사건 재수사를 실시한다고 선언합니다. 수사 1과에서 부탁한 첫 번째 이야기와 관장의 경찰대학 때의 일인 마지막 이야기 빼고는 피의자 사망 혹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거나, 용의자가 없어 미제로 남은 사건들이었습니다. 사건 개요만 보고 어떻게 범인을 추리하는지 신기하기만 했는데, 히에로의 추리를 들어보면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그 작품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다룬 기존 작품들의 제목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 노트에 적어 놓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피소드마다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져 범인의 욕망도 다른 빛깔로 나타납니다. 인간의 욕망은 두세 가지로 구분되는 게 아닌데, 소설 속 인간의 욕망은 제한적으로 묘사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인간의 욕망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다음 작품을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