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귀 ㅣ 동시야 놀자 3
김기택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동시집을 처음 받았을때 아이의 반응은 "크, 냄새야~"하더군요.
이 방귀책은 우리몸의 생리현상을 동시로 그려냈습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하품/머리야 빨리 자라라/산에서 똥을 누면/코 고는 아빠/딸꾹질/
찬물이 꼬불꼬불/입김/꿀꺽,꼬르륵/간지럼/모기 잡기/까만 때/
귀지 파기/혀랑 사탕이랑/딱지/울음/코흘리개/웃음에 바퀴가 달렸나 봐/
졸음/너무 더워서/풍선/방귀/엄지손가락/이빨 빠진 날/몸살/오줌 참기/
재채기/오톨도톨 두툴두툴/소는 혀가 손이야?
이렇게 동시제목만 봐도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케합니다.
그 중에 동시집의 제목인 '방귀'를 소개시켜드릴께요.
방귀
엉덩이에도 얼굴이 있답니다
풍선 부는 입처럼
나팔 부는 입처럼
아주 뚱뚱한 두 볼 사이에
쏙 들어간 작은 입이 하나 있지요
기분이 좋아지면
그 입은 힘차게 소리 지른답니다
뿌웅
배 속이 시원해지면 더 좋아서
노래도 부른답니다
뽀오옹~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비웃기도 한답니다
피식-
6살난 우리 아이는 맨날 똥구멍, 발냄새를 입에 달고 사는데 그런 아이에게 이런 동시제목은 딱이였습니다.
얼른 뭔가하는 눈빛으로 달려들어서 궁금한 내용을 읽어보더군요.
그러던 중에 아이랑 같이 목욕탕에 갔습니다.
아이의 몸을 밀던 중 아이가 얘기하네요.
"엄마 내 몸에 때공장 있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그 때공장에서 까만 때가 나오나봐요. 동글하고 길쭉한 까만 때가 막 굴러 나오게 하나봐요." 하더이다.
그땐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나중에 아이에게 동시집을 읽어주면서 '까만 때' 부분을 읽으니깐 이런 표현이 나오더라구요.
이래서 아이들에게 동시를 많이 읽고 들려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쓰이는 이쁜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알아서 어휘력이 풍성해지고, 표현력이 다양해지니깐요.
그리고 동시에 그려진 삽화로 동시의 내용을 상상해볼 수 있구요.
덕분에 아이랑 저는 재미난 동시집으로 색다른 시간을 보냈답니다.
앞으로 제가 동시를 많이 들려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