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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머트리 ㅣ 레이코 형사 시리즈 3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 "액세스"로 제4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레이코 형사 시리즈, 지우 시리즈, 가시와기 나쓰미 시리즈, 무사도 시리즈 등 시리즈 소설을 주로 썼으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고 경찰 조직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여 2009년에는 '경찰이 뽑은 최고의 경찰 소설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국경사변", "레이지", "신이여, 영원한 안식을", "플라주" 등 활발한 집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작품이 밀리언 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시머트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도쿄'는 시나가와 서 강력계 소속이었던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가 경사 승진 시험을 준비하느라 고군분투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레이코는 25살 먹은 순경이었고, 같은 부서의 경사였던 고구레는 56살로 나이 차가 꽤 나는 파트너였습니다. 레이코는 경찰이 된 지 2년이 조금 넘었을 뿐, 본격적인 형사 생활은 수사과 근무 기간까지 합쳐도 1년이 채 안 됩니다. 그런 레이코를 대선배 고구레는 조언을 해주고, 식당이며 초밥집이며 가리지 않고 안면을 트게 해주었습니다. 말본새는 고약해도 고구레는 곧잘 레이코를 칭찬했는데, 어느 날 수영부 학생 15살 구리하라 도모요가 수영장이 있는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여름방학이라 등교한 학생이 드물었고, 수영복을 입은 채라 자살이라 보기도 애매합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 '편지'는 이마이즈미 계장이 레이코와 처음 만났을 때 담당했던 사건 이야기입니다. 그때 레이코는 경시청 4년 차로 경사 승진 시험에 합격했고, 승진함에 따라 경찰대 졸업 후 배치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교통과 규제계 주임이 되었습니다. 메구로 서에서 수사본부가 설치되어 레이코가 지원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스기모토 가나에가 죽은 채 발견되었고, 그녀는 전기설비 주식회사에 근무했습니다. 레이코는 피해자 회사의 사정 청취를 맡았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조바심이 났습니다. 이대로 다른 형사들이 하는 식으로만 수사를 하다가는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관할 서 형사가 본부 수사에 참여하는 일은 본청으로 발탁될지도 모르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레이코는 계장에게 압수한 노트북을 재조사하겠다고 말합니다.
레이코 형사의 멋지고, 감동적인 일곱 편의 이야기는, <시머트리>에서 확인하세요.
<시머트리>는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레이코가 경사 승진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파트너인 대선배 고구레와 같이 수사한 수영부 고등학생 사건 '도쿄',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소년법과 형법 제39조 덕에 처벌을 면했던 범인들이 최근 타살 흔적이 농후한 상태로 죽은 사건 '지나친 정의감', 신종 불법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죽은 듯한 피해자들 사건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날리지 말 것', 음주운전 차량과 기차가 충돌한 사고로 사망자는 100명이 넘었는데 징역 5년형을 받고 출소한 사고 운전자가 사고 장소에서 열차에 깔려 죽은 사건 '시머트리', 마술사가 자신의 집에서 아홉 군데를 찔린 채로 죽은 사건 '왼쪽만 보았을 경우', 자신의 집에 남자가 죽었다고 신고를 한 후 자취를 감춘 사건 '나쁜 열매', 메구로 서 나카메구로 여직원 살해 사건 '편지'까지 일곱 편의 단편을 실었습니다. 레이코의 순경 시절과 경사 시절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시리즈 소설들 사이의 공백을 메워 레이코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그리고 있습니다. 짧은 단편이라 레이코의 직관적인 수사 능력이 더 돋보이고, 그래서 더욱 속도감 있어 몰입해서 읽기 좋습니다. 게다가 소년법과 형법 제39조의 문제점, 약물 사건, 열차 사고, 괴롭힘 등 요즘도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 문제를 단편 소재로 써 사회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생각거리에 재미까지 보장된 <시머트리>로 레이코 형사의 매력을 느끼길 추천합니다.
당연한 일을 너무 우습게 여기지 마.
당연한 일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당연하게 된 거니까.
p.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