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로 그린 심장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2
이열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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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저자는 재학 시절부터 이야기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콘텐츠 제작사에서 M&A와 경영기획을 담당하며, 사람과 관계의 미묘한 결을 오래 관찰해 왔습니다. 일상과 상상 사이에서 발견한 작은 균열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되었답니다. 그럼, 저자가 쓴 <픽셀로 그린 심장>을 보겠습니다.



'Layer 1'의 두 번째 이야기는 화염술사 겐지가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돈을 걷으러 다니는 팀의 팀장이었고, 겐지를 수시로 팼고, 12살에 일터에 데려가 더러운 일을 시켰습니다. 회사에서 마크란 남자를 뒤쫓고 있는데 그가 아버지를 응징하며 겐지에게 이곳에서 빠져나와서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 아버지를 이긴 겐지는 이제 켄지가 됩니다.

'Layer 2'의 세 번째 이야기는 강철술사 지수와 화염술사 켄지가 등장합니다. 정부에서 이능력 전투 부대를 양성하는 곳을 만들어 우수자는 전장으로 보내고, 낙오한 훈련병들은 실험체로 쓰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지수와 켄지는 능력자들을 풀어줍니다.

'Layer 3'의 첫 번째 이야기는 외계에서 침공한 괴생명체가 세상을 무너뜨리면서 시작합니다. 세상은 폐허가 되었고, 생존자들은 무리 지었습니다. 이능력자는 특기를 활용해 위협으로부터 공동체를 지켰고, 평범한 사람들은 거처를 관리하고 부상자들을 돌봤습니다. 하지만 이능력자들이 자신들의 기여를 강조하며 점점 더 많은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일반인들은 참았습니다. 그런데 괴생명체가 원인불명으로 엄청 약해졌고, 이로 인해 공동체의 분열은 가속화됩니다.

나머지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픽셀로 그린 심장>에서 확인하세요.




<픽셀로 그린 심장>은 1부, 혹은 1장으로 이야기가 나뉘는 게 아니라, 'Layer'로 구분된 14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책 마지막의 '연대기'를 통해 근미래 상황을 알 수 있고, 각 Layer의 시작 부분의 기사 혹은 학술지, 블로그 글을 통해서도 배경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30년대에 일반인과는 다른 이능력자들이 이유 없이 등장하는데, 처음엔 아주 소수였지만 이능력자들의 인구가 조금씩 많아지고 그로 인해 사고가 생기며 정부는 이능력자 등록제를 시행했고, 2050년대에 그들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억압받던 이능력자들은 2059년에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와 싸우면서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원인불명으로 외계 생명체는 약해졌고, 결국 일반인과 초능력자들은 서로를 견제합니다. 결국 세월이 지나 2060년대에 대통합이 되었고, 2070년대엔 초능력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자신들을 프라임이라 지칭합니다. 이후에 프라임을 위시한 신계급제가 완성되는데요, 신계급제 사회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물에 담긴 모양은 다를지언정 그 안에 담긴 물은 같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지주와 소작농, 자본가와 노동자 등 이름은 다르지만 권력의 모습은 같은, 계급이 연상됩니다. 현대사회도 계급은 없지만 자본의 많고 적고를 통해 느껴지는 계급이 있습니다. 이런 계급제도 하에서 부당함을 느낀 사람들이 체제를 반발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듯이 미래 사람들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그래서 역사는 중요합니다. 역사를 통해 사람을 알고 역경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면 세상이 무너져도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없어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별을 품고 있거든요.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의 해석이 다르잖아요.

그게……, 소중한 겁니다.

모두가 서로 다른 세계와 이야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p. 31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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