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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평점 :
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인 저자는 1960년 소설의 주된 무대가 되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고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증권 중개업을 하면서 저널리스트 활동에 밴드 활동까지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멤버들에게 활동 중단을 선언한 후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났고, 반년 후, 첫 작품 "박쥐"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바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입니다. 이 작품으로 페터 회, 스티그 라르손, 헤닝 만켈 등 쟁쟁한 작가들이 거쳐 간 북유럽 최고의 문학상 '유리열쇠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시리즈의 7번째 책, <스노우맨>을 보겠습니다.

첫눈이 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집 안을 보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아이의 엄마는 사라집니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곧 첫눈이 내리고 그가 다시 나타나는데,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라며,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는지, 누가 무리(Murri)를 낳았는지 생각해 보라는 내용입니다. 사라진 여자들, 사건 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눈사람. 해리는 그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직감하고 새로 온 여형사 카트리네와 함께 사건을 수사합니다. 누가 범인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스노우맨>에서 확인하세요.
그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다짐만 하다가 드디어 읽게 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첫 번째 책부터 읽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제목이 끌려서 <스노우맨>부터 읽게 되었습니다.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활동하는 형사로 190cm가 넘는 키에 민첩하고 깡마른 몸을 가졌습니다. 수사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지만 권위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반항적 언행으로 상관들의 골칫거리가 되는 반장인데요, 그래서 더 인간미가 느껴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로 표현된 그의 모습을 보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는데요, 그런 와중에서도 이상한 무언가를 포착하고 그것을 되뇌며 결국 범인을 알아채는 능력을 보입니다. 상관들이 똘아이나 꼴통으로 말하지만 그를 내칠 수가 없는 건 범죄를 알아보고, 범인을 잡는 실력 때문입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범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던데, 그는 악과 싸우다 악에 물든, 그래서 범죄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마지막 선은 지킬 줄 아는 반영웅 캐릭터입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천만 독자가 읽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북유럽 소설의 매력을 더없이 뽐내는, 600쪽이 넘지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래서 시리즈 전체를 읽고 싶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시리즈의 첫 권부터 어서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