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위원회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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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healing_seojae 서평단 책입니다.



대중가요 작사가로 데뷔한 방지언 저자는 이후 주간지 칼럼니스트와 SBS 드라마국 기획 작가를 거쳐 청강대 만화웹툰스쿨 초빙교수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드라마 제작사에서 드라마 편성 준비 중입니다. 웹드라마 '옐로우'로 데뷔한 방유정 저자는 여러 편의 웹드라마와 JTBC 드라마를 집필했습니다. 현재 드라마 제작사에서 드라마 편성 준비 중입니다. 그럼, 드라마작가 자매가 쓴 <뇌사판정위원회>를 보겠습니다.



명진의료원 신경외과 부과장 차상혁는 뇌종양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연간 200회 이상의 뇌 수술을 집도합니다. 특히 두개저 수술에 있어서는 세계적 권위자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완벽주의자 그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었고, 병원 이사장 이준모의 외동딸 이한나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원장이자 신경외과 과장 오기태는 차상혁 교수의 스승이자 은인이며, 그를 유일하게 긴장시키는 인물입니다. 한 달 뒤 경기도의 신도시에 신설된 공공의료병원 원장에 취임하기로 예정된 오기태는 차상혁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오기태가 차상혁에게 더 이상 자신을 실망시키지 말고 자수하라며 3년 전 김미연 환자의 EEG 기록지를 보여줍니다. 그날 응급실에서 집중치료실로 옮겨간 김미연과 이미연, 공교롭게도 비슷한 나이, 비슷한 이름을 가진 환자들이었습니다. 차상혁은 고난도의 수술 두 건을 연달아 하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비몽사몽간에 이미연 환자에게 갈 뇌사 진단을 김미연 환자에게 내렸습니다. 몇 시간 뒤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을 때 이미 뇌사판정위원회에서 뇌사 판정을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실수를 바로잡지 않았고 담당 간호사를 불러 회유하고 위협해 입을 막았고, 환자 관련 자료도 모두 폐기했습니다. 그랬는데 3년이 지난 오늘, 스승의 손에 증거자료가 있습니다. 오기태는 자수하지 않으면 자신이 신고하겠다고 일갈하고 식당을 나섰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차를 차상혁이 맹렬한 속도로 들이박았습니다. 오기태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차상혁은 문제의 파일과 블랙박스를 챙기고 떠납니다. 오기태는 한참 뒤에 발견되어 명진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했고, 차상혁은 그동안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신경의가 수술했으나 오기태는 뇌사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립니다.

뇌사판정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석한 차상혁과 다른 위원들의 이야기는 <뇌사판정위원회>에서 확인하세요.




어떤 경쟁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이기고야 마는 승부사, 빈틈없는 논리와 매혹적인 카리스마로 상대방의 심리를 거리낌 없이 조종하는 권력가 신경외과 부과장 차상혁은 과장 오기태가 자신의 의료과실 증거를 내밀며 자수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하자 그를 차로 세게 박습니다. 오기태는 수술을 받지만 뇌사 상태가 되고,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립니다. 위원장으로 병원장 심정섭, 산부인 과장 한주희, 법무법인 가람의 대표 번호사 장승수, 신경외과 중환자실 병동 수간호사 이하얀, 입원한 미카일 신부를 대신해 한남동성당 보좌신부 안드레아, 신경외과 전문의로 차상혁까지 6명이 위원들입니다. 뇌사판정위원회는 전문의 2명 이상과 비의료인 위원 1명 이상을 포함하여 재적 위원의 과반수가 출석한 상태에서 출석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이 있을 경우에만 뇌사가 인정됩니다. 따라서 한두 명 빠져도 위원회는 성립될 수 있지만, 단 한 표라도 반대표가 나오면 뇌사 판정은 무효가 되고, 대상 환자는 자동으로 연명 치료로 전환되게 됩니다. 만장일치로 뇌사 판정을 마무리 짓고, 자신의 죄악에서 벗어나려고 상혁은 여러 일을 벌입니다.

<뇌사판정위원회>는 2월 11일 오전부터 2월 15일 오전까지, 며칠간의 일을 긴박하게 전개합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편의 드라마 혹은 영화가 떠올랐고, 저자의 드라마작가의 이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 마냥 고귀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간호사들, 의사들, 병원장, 이사장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 구도와 이권 싸움이 이렇게 치열한지 몰랐습니다. 그들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당하게, 혹은 정당하지 않게 싸우고 있었고, 양심과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습이 투영됩니다. 한 번 눈감아주면 그다음은 어렵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을 직면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 한 번이 생명과 맞닿아 있는 병원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사건을 쫓는 소설이 아니라 사명과 양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인간 본질을 파헤치는 소설입니다.



반칙은 반칙으로, 불법은 불법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딱 한 번 반칙과 불법에 발을 디디면
딱 그만큼 윤리의 저울추도 기울게 된다.
딱 한 번은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어둠의 흙탕물에 흠뻑 젖고 말 것이다.
p.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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