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 개정판 미쓰다 신조의 집 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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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출판사에 들어가 호러와 미스터리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1994년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에 첫 장편소설 "기관, 호러 작가가 사는 집"을 출간하며 미스터리 작가로 널리 이름을 알렸고, 2010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 미스터리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밖의 작품으로는 "노조키메", "괴담의 집", "흉가", "우중괴담", "일곱 명의 술래잡기" 등이 있습니다. 그럼, 개정판 <화가(禍家)>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13살 무나카타 코타로는 불의의 사고로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에게는 형이, 어머니에게는 언니가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10여 년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육친은 친할머니뿐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할머니는 코타로를 데리고 도쿄 도심에서도 꽤 떨어진 무사시 나고이케 지역에 있는 우누키 마을로 이사 왔습니다. 이사 온 집을 보기도 전에 기시감이 드는 길거리 한구석에 있는 정체 모를 숲 앞에서, 의미심장한 환청을 들었습니다. 낡은 목조 주택 코쿠보 가의 노인이 불쾌한 목소리로 다녀왔냐며 카즈사의 숲에 계신 신령님이 부른 거라며 순서는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코타로에게 말합니다. 노인이 코타로의 손목을 잡고 질질 잡아당겨 곤란해하던 참에 또래로 보이는 소녀 오이카와 레나가 인사를 합니다. 노인은 어느새 안 보이고, 레나와 마을 분들이 이사를 도와줍니다. 2층 구석의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등 뒤의 복도에서 뭔가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다음 날 일하러 나간 할머니를 배웅하고 도시락을 먹고 집 밖을 나온 코타로에게 레나가 마을 안내를 해줍니다. 마을의 빈집 앞에서 친구들이 괴물의 집이라 불린다며 어른들이 그 이유를 안 알려준다고 합니다. 코타로는 잠시 집으로 돌아간 레나를 기다리며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숲 안에 들어가 봅니다. 돌이 깔린 참배길을 좌우로 걸어들어갔더니 짙은 녹색 물을 담고 있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참배 길이 끝난 지점에 붉은 칠이 된 다리가 연못 중앙의 작은 섬으로 연결되어 있고, 섬 한가운데에는 작은 사당 하나가 있습니다. 어딘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는 기묘한 공간입니다. 연못에 가까이 가보니 사당은 박살 난 뒤에 다시 수리된 것 같았습니다. 사당 안에서 하얀 안개 같은 것이 퍼져 도망쳐 나온 코타로 앞을 레나의 지인 시모노 시미에가 발견했고, 레나는 이상해 보이는 코타로를 보고 숲속에서 뭔가 본 거냐고 묻습니다.

이사 온 뒤로 이상한 일을 겪는 코타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화가(禍家)>에서 확인하세요.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는 "흉가", <화가>, "마가"입니다. <화가>는 두 번째이지만 일본에서는 "흉가"보다 먼저 발간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무나카타 코타로로 이사 온 집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보는데, 어른들이 이를 믿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사 온 지 며칠 만에 그 집의 할머니 방, 식당, 욕실, 2층 침실에서 이상한 형체나 소리를 보고 듣는데 코타로가 느끼는 공포가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정말 이런 집에선 한순간도 살기 힘들 것 같은데, 코타로는 할머니의 경제적인 형편을 생각해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누구의 신세도 지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만으로 혼자 살아온, 자존심 강한 할머니라면 그에게 맞서 싸우라고 할 거라며 할머니를 이해시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모의 교통사고로 혼자가 된 코타로 더 이상 할머니께 걱정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코타로의 생각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주위 어른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코타로를 사랑하는 할머니라면 아무리 자존심이 강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도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코타로는 할머니의 오해한 채 어른의 개입 없이 동네 또래 레나에게 이를 털어놓고 해결하려고 합니다. 기시감이 드는 이유는 둘의 조사로 밝혀지고, 괴이한 것에 맞서 싸우게 되는 그 순간 반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을 긴장시키고 끝납니다. <화가>를 읽는 동안 등 뒤가 섬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섬뜩함을 또다시 느낄 수 있는 '집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자 절판된 "마가"가 출간되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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