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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 그래픽 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책콩(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29년에 태어난 원작자는 시대를 대표하는 판타지·SF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23편의 장편소설, 단편집 12권, 시집 11권, 어린이책 13권, 에세이집 5권, 그리고 4권의 번역서를 남겼습니다. 광활한 상상력과 폭넓은 작품 세계로 네뷸러 상, 전미 도서상, 뉴베리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원작에 그림을 그린 작가이자 화가인 프레드 포드햄은 최근 "멋진 신세계"와 "앵무새 죽이기"를 각색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럼 작가의 손길로 재탄생된 <어스시의 마법사>를 보겠습니다.

오리나무 마을의 더니는 한 살도 되기 전에 죽은 엄마와 마을의 청동 대장장이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어느 정도 자란 더니는 이모가 염소에게 외치는 말을 듣고 자신도 염소에게 말했더니 염소가 움직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이모가 힘을 쓸 자질이 있다며 마법의 말을 가르칩니다. 더니가 고산 초지에서 맹금류와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본 다른 아이들이 '새매'라고 불렀고, 그것이 그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모인 마녀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 속임수와 기술, 환각 주문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르그가 습격했고, 그들을 막기 위해 새매는 안개를 불러와 최대한 넓고 오래 유지했습니다. 다행히 오리나무 마을 사람들이 이겼지만 새매는 말을 잃고 놀란 사람처럼 멍한 채 있습니다. 아이가 해낸 일은 소문을 타고 멀리 전해졌고, 현자가 찾아와 그를 깨워 데려갑니다. 그를 통해 고급 마법을 배울 로크섬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사사건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보옥과 대결을 하며 어둠을 만납니다. 이제 그는 어떻게 될지,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확인하세요.

<어스시의 마법사>는 위대한 대마법사 게드가 젊은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새매'였을 때에 겪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시련은 영웅 이야기라면 주인공이 겪어야 할 필수 관문인데, 주인공 새매의 시련은 남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즉 이 시련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주인공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새매는 강력한 마법의 언어를 익히고, 고대의 용을 길들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만난 시련 앞에서 그는 지지도 이기지도 않았고, 스스로를 온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온전히 자기 자신을 알게 된 새매의 앞에는 위대한 항해자이자 대현자가 되는 길이 남았습니다.
원작 <어스시의 마법사>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판타지 문학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답니다. 그동안 이 원작을 영상화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실패했답니다. 2004년의 드라마화는 재난이었고,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조차도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감독을 맡지 않으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로 남았습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그래픽 노블을 시도했을 때 많은 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작자의 아들과 저자가 합심해서 탄생한 그래픽 노블 <어스시의 마법사>는 원작에 충실하면서 시간 차에 의한 시각적 재현의 함정을 피하며, 독자들이 상상력을 발휘할 자리를 남겨두었습니다. 그래서 이 그래픽 노블에서 생략된 묘사와 글이 궁금해서 원작을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