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대학 시절 아나운서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되지 못했고, 그 덕에 맞춤법 도사는 되었습니다. 힘들게 가수로 데뷔했지만 망했고, 그 덕에 잔재주를 얻었습니다. 실패한 도전의 부산물들을 모아 맞춤법 강의를 시작했고, 뜨거운 반응에 보람을 느끼며 강의를 하고 있답니다. 그럼, 화제의 SNS 맞춤법 강의를 책으로 만든,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을 보겠습니다.



이 책의 처음은, '나한테 어떻게/어떡해 그래?'입니다. '어떻게'는 어떻다의 부사형으로 방법이나 이유 등을 물어볼 때 쓰이고, 뒤에 오는 말을 꾸며 주기 위해 문장의 처음이나 중간에 위치합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를 줄인 말로 문장의 끝에 위치합니다. 또 어떡하지와 바꿔서 쓸 수 있으니 헷갈릴 땐 대신 넣어보면 됩니다.

'지난주/저번주에 바빴어요'도 정말 헷갈립니다. 저는 이제까지 지난주, 저번주 구분 없이 막 썼었는데, '저번주'는 강원, 충남 사투리로 표준어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지난주'는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어 띄어쓰기 없이 붙여서 써야 합니다. 반면에, '이번 주', '다음 주'는 띄어서 써야 합니다. 정말 알쏭달쏭 헷갈립니다.

'우리 한번/한 번 사귀어 볼래?'에서 어떤 말을 쓰나요? '한번'과 '한 번'은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확 달라진답니다. 먼저 띄어 쓰는 '한 번'은 두 단어로 이루러진 말로 횟수를 나타내고, 붙여 쓰는 '한번'은 한 단어로 시도, 기회, 강조의 뜻으로 쓰입니다. 헷갈린다면 두 번, 세 번을 넣어서 말이 되면 횟수를 나타내므로 띄어서 쓰면 됩니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맞춤법에 예민한 정음과 맞춤법은 잘 모르는 정음의 연인 훈민, 정음의 여동생 누리와 정음과 대학 동기이며 훈민과 친구이자 누리와 썸을 타는 중인 세종이 등장합니다. 정음과 세종은 맞춤법이 어색한 훈민과 누리를 에피소드마다 알려주는데, 일반인들도 헷갈리고 틀리기 쉬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헷갈리는 단어, 조금 고급스럽고 교양 있는 표현, 외래어, 띄어쓰기를 현실감 있는 예시와 함께 배울 수 있는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에피소드의 표현을 설명하고, 나아가 더 발전된 표현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익힌 뒤에 QUIZ로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주니, 중요한 자리에서 자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책 제목처럼 썸 탈 때 정떨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국어 공부라면 생활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현실에서 딱 필요한 맞춤법을 모아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자주 틀리는 표현만 100개의 에피소드로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맞춤법 100개 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썸남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중요한 거래처에 메일을 보내거나, 상사에게 보고서 제출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그까짓 맞춤법 좀 틀리면 어때 싶지만 막상 틀리면 좀 우스운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틀려서 이미지 망치지 말고 미리 공부해서 자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