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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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총 조회수 약 4억 뷰에 달하는 대형 공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2023년 첫 소설 <나의 살인 계획>을 출간하며 혜성처럼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25년 <나의 살인 계획> 만화판과 두 번째 소설 "임종 토너먼트"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저자의 첫 소설을 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죽는 이야기에 강함 흥미를 느낀 다치바나 료는 미스터리 소설과 흉악 범죄자의 인생을 좇는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았습니다. 나름 괜찮은 문과 계열 대학에 진학했고 나카야마 출판 문예부에 취직했습니다. 문학 편집자의 가치는 담당하는 인기 작가가 몇 명인지에 결정되는데, 재능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다치바나의 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소설 쓸 수 있는 힘을 길러두면 문학 편집자로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입사 5년 2010년에 SNS 계정 '소설가bot'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SNS가 뜸했을 때 활발한 활동을 한 '소설가bot' 계정은 점차 인기가 많아졌고, SNS에서 쇼트 소설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거액의 상금도, 저명한 심사 위원도 없지만 입상작을 계정에 올려 무명작가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6개월여 동안 SNS에 70편에 달하는 입상작을 발표했고, 나카야마 출판을 통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회사 내에서 실적이 인정되었고, 2년 후 편집장으로 승진하며 천재 미스터리 편집자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다 입사 11년 차에 담당 신인 작가와 유명한 작가의 플롯이 비슷하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결국 다치바나는 부서를 이동했고, SNS 상의 활동을 접게 되었습니다. 39살이 된 다치바나 앞으로 이름 모를 누군가가 원고를 보냅니다. 그를 죽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채로요.

그를 죽이겠다는 소설을 쓴 사람은 누구인지, 이야기 중간에 서술되는 부모를 죽인 소년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나의 살인 계획>에서 확인하세요.




미스터리 소설 혹은 추리소설에서 소재와 반전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리소설은 1841년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시작되었기에 그 역사가 거의 200년이 되어가는 만큼 다양한 소재의 책들은 어지간히 출간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편견들을 깨는 신작들이 새로운 소재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선사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합할 또 하나의 작품, <나의 살인 계획>은 제목부터 심상찮습니다. 이젠 한물 간 천재 미스터리 편집자에게 의문의 인물로부터 그를 살해하겠다는 소설 형태의 글이 도착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범인이 보낸 소설 내용이 허구라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글 중간중간에 드러나는 범인의 생각과 어릴 적 범인인 듯한 소년의 행동, 거기에 주인공의 이야기가 서술되어 도대체 범인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이렇게 의문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반전에 반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에필로그'에서 이 책 제목의 진정한 의미와 마지막 반전을 볼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이야기가 조금은 싱겁게 끝나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움을 들었던 차에, 그런 독자들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는 마지막 킥을 날립니다. 마지막 반전에 보란 듯이 당했음을 느끼며, 주인공이 계획했던 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극의 살인'이 성공했음을 실감합니다. 유튜버가 쓴 첫 소설에 놀라움을 느끼며, 저자의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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