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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학개론
공포학과 엮음 / 북오션 / 2025년 9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2016년 1월 16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포'라는 슬로건 하에 공포학과가 탄생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한 공포학과는 무서운 이야기, 흉가 탐방, 공포영화, 공포 게임 등 공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며 12만 팔로워를 모았습니다. 보다 몰입되고 새로운 공포를 알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럼, 무서운 이야기 <괴담학개론>을 보겠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활성화된 중고 거래, 단순히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그냥 버리기보다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면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 되는 것 같은 뿌듯함에 더욱 이용하고 있는 앱입니다. 하지만 중고 물건을 집에 잘못 들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도 합니다. 무서운 이야기나 공포 영화에서 인형, 옷, 심지어 장롱에도 귀신에 씌어 그 물건의 새로운 주인을 괴롭히는 내용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와서도 안 되고, 버려진 물건을 집에 들여서도 안 된다는 속설이 있는 이유입니다. 그전까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중고 거래가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바뀌게 될 것입니다.
물건에도 귀신이 씌여서 무서움을 연출하는 영화도 많지만, 좁은 틈 사이에서 무언가가 나오는 영화도 많습니다. 벽과 벽 사이, 물건과 물건 사이의 틈, 그런 틈을 보고 있으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깜깜한 저녁 혼자 틈을 보고 있으면 더욱 그런 기분이 듭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그 틈에서 누가 자신을 보고 있다면, 틈 안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면 섬뜩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본디 '~개론'이라 함은 내용을 대강 추려서 서술한 것으로, 보통 대학 전공 수준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여 출판되는 책을 말합니다. 그래서 각 대학 강좌별로 수업 진도를 위한 실질적인 교과서로 쓰거나 참고용 도서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괴담학개론>은 공포 기본서의 역할이 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내포된 책이라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1학기와 2학기로 나누고, 1교시부터 10교시까지 수업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박령, 원한귀, 악귀, 강령, 물귀신, 빙의처럼 한번은 들어본 적 있는 기이한 존재가 등장하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고, 흉가귀, 지붕귀신, 달귀굴 등 생소한 존재가 등장하는 무서운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또한 중고 물건, 틈, 모텔, 장례식장처럼 기이한 존재가 있을 수 있는 장소와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도 소개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내나 싶었는데, 공포학과를 이끄는 M 교수는 주변 어르신부터 학교 도서관까지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괴담들을 수집한답니다. 실제로 겪은 일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들을 열정과 집념으로 한데 모았고, <괴담학개론>에서 20개의 으스스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싹한 괴이들을 담은 이 책으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