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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담 1 : 자라지 않는 소년 ㅣ 동화로 읽는 웹툰
김영리 글, 다홍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로 제10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으로 2016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을 수상했으며, 2021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판타지 부문 특선을 받았습니다. 그외에도 "슈퍼 루키", "팬이", "이계학교", "표그가 달린다" 등이 있습니다. 그런 저자가 네이버웹툰 원작에 글을 쓴 <숲속의 담 1 : 자라지 않는 소년>을 보겠습니다.

외부와 교류하지 않던 폐쇄적인 네리네 마을에 손을 대면 생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14살 담이 있습니다. 그의 능력을 순수하게 기뻐해 주는 소중한 친구 코나 외에는 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담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깁니다. 산책을 하던 중 길을 잃은 꼬마를 발견해 보호자를 찾아주려고 손을 잡았는데, 아이는 순식간에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대낮에 벌어진 일이라 담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고, 그날부터 담은 집에 틀어박혀 지냈습니다. 집에서 꽃에 물을 주고 책을 읽으며 생활하던 담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세월이 흘러 부모님도, 동생도, 동생이 낳은 아이마저 죽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성장이 멈춘 채 늙지 않던 담은 자신을 아는 인간이 없는 숲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낯선 아이 미쉬와 마주쳤습니다. 아이는 가뭄 때문에 숲속에 사는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다며 갈 곳이 없다며 담 곁에 머뭅니다. 어느 날 독 열매를 먹고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때 담이 자신을 돌봅니다. 바깥에 잠시 나갔다 들어온 담은 깊은 잠에 빠졌고, 그런 둘을 율리가 발견합니다. 율리는 플로와 레나와 함께 자동차를 몰며 살 곳을 찾아다니는데, 담과 미쉬에게도 함께 가자고 합니다. 레나가 마을에서 살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하자, 네리네 마을에 간 담은 자신이 살던 집에 들어가 여동생의 손녀 미파가 남긴 편지를 발견합니다. 미파도 코나도 떠났다는 글에 담도 바깥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고, 플로는 자신의 집에서 같이 있자고 합니다.
율리, 플로, 레나와 함께 살게 된 담과 미쉬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숲속의 담 1 : 자라지 않는 소년>에서 확인하세요.
<숲속의 담>의 원작인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숲속의 담"은 2021 SF 어워드 만화·웹툰 부문 대상과 202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늘의 우리만화상, 2023 대한민국 쿤텐츠대상 만화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대단한 웹툰에 글을 쓴 <숲속의 담>은 원작인 웹툰을 보지 않았지만 성장소설의 감동이 전해집니다. 남들과 너무나 다른 능력을 지닌 담은 마을 사람들의 소문 거리가 됩니다. 담이 사는 마을은 외부와 교류하지 않아 폐쇄적이며, 그런 마을 특성상 담은 더욱 배척당합니다. 자라지 않아 외모부터 남들과 다른 담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숲에 들어가서 시간도 모른 채 살아갑니다. 그렇게 혼자 살아가던 담에게 여러 사람이 찾아옵니다. 담에게 제물로 바쳐진 미쉬, 담과 미쉬가 있던 숲에 나타난 율리, 율리와 함께 사는 플로와 레나, 레나와 플로에게 몰래 식량을 나눠 주는 니케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담은 성장합니다. 혼자 살던 담은 잃어버렸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자라지 않는 담을 보는 미쉬는 시간이 지나 모두가 죽은 채 혼자 살아갈 담을 생각하며 괴로워합니다. 자신을 가두며 혼자 지냈던 시간을 생각하던 담은 14살 소년의 모습이지만 오래 산 사람으로 괴로운 마음을 티 내지 말자는 생각에 다다릅니다. 바깥세상은 과학이 발전해서 우주로 날아갔고, 남은 사람들은 전염병으로 대부분 죽고, 땅마저 메말라 살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폐허가 된 미래의 땅에서 남을 도울 처지가 아닌데도 함께 살아가며 돌보고 격려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틀 수 있음을 기대하게 됩니다. 다음 권에선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더 이상 후회하지 말고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오늘을 보내면 돼.
그리고 내일은 또 내일 하루만큼의 시간을,
모레는 모레 하루만큼의 시간을……
과거도 미래도 생각하지 말자.
그러다 보면, 그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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