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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살인
이소민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7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저자는 "영원의 밤"으로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스릴러소설 장편소설 <아이돌 살인>을 보겠습니다.

융통성 없으며 하나에 꽂히면 밀어붙이는 것으로 유명한 로봇 같은 또라이 형사 신리애 경위는 톱 아이돌 ROME의 메인보컬 경건아가 무대에서 떨어진 사건을 조사합니다. 리애의 후배이자 파트너 유경원은 아이돌을 좋아해 사건에 도움을 줍니다. 리애 경위는 사건 현장인 공연장이 있는 B동 건물을 자유롭게 드나들기 위해선 공연장에 있어도 의심받지 않고 넘어갈 정도의 관련이 있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목격담은 있지만 B동의 CCTV에 찍히지 않은 자들이며 이곳에 반드시 와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굳이 발걸음한데다 B동의 로비를 통하지 않고 은밀히 떠났던, 160~165cm 사이의 신장을 가진 세 사람으로 윤맑음, 연세실, 반일라입니다. 은퇴 후 꽃집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전직 아이돌 반일라는 신리애와 중학교 때 친구로 안 좋은 사건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솔로 가수로 전향한 전직 아이돌 윤맑음은 ROME의 리더와 사귀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반짝이며 아우라가 있는 연세실은 리애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대합니다. 경찰대학교 시절 자신을 섬세한 방식으로 위로해 준 조 과장을 리애는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 대신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친 프로파일러 민주연은 조 과장을 조심하라며 그녀에게 경고합니다.
누가 범인인지 의문스러운 가운데, 광고 대행업체에서 일하다가 아이돌 사생활을 폭로한 일로 잘린 권미진이 죽은 채 발견됩니다. 리애 경위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아이돌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 경건아가 무대에서 떨어졌습니다. 떨어지기 전에 이미 죽은 상태여서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신리애 경위는 용의자를 세 사람으로 좁힙니다. 톱 아이돌 연세실, 아이돌에서 솔로 가수로 전향한 윤맑음, 은퇴 후 꽃집 운영을 하는 반일라로 사건 당일의 목격담은 있으나 어떻게 떠났는지 알 수 없으며 결백을 주장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돌이 죽은 사건이라 리애 경위는 같은 업계의 아이돌, 엔터테인먼트와 방송국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아이돌 산업의 명암은 잔혹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한 팀이라지만 연습생 때부터 이미 서바이벌로 경쟁을 시킵니다. 주마다, 달마다 평가가 있고, 경쟁력 있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심한 말들을 다 들어야 합니다. 다 큰 성인도 상처받을 법한 말인데, 10대 청소년들이 그런 말을 계속 들으면 어떻게 될까요. 혼자 들어도 수치스러울 정도로 적나라한 말을 매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듣거나, 게시판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다 데뷔를 하면 이제 대중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세우는 것만 해도 벅찬 나이인데 말입니다. 이 생활이 힘들어서 그만두더라도 일반적인 삶이라고 부르는 걸로 돌아가는 게 힘듭니다. 일의 방식도 방식이지만, 얼굴이 팔리고 난 뒤라면 간단한 알바를 하기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연습생 시절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지나고 나면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커집니다. 학교생활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그 공간 안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배웁니다. 작은 사회에서 실수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과 세상을 조율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돌이나 연습생들은 그런 시간이, 실패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돌 살인>을 읽으며 빛나는 무대에서 반짝이는 아이돌이 더 이상 화려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에 그저 노래가 좋고 춤이 좋아서 시작했을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굴레 같은 시스템에 얽매여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그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