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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렌
엘레이나 어커트 지음, 박상미 옮김 / &(앤드)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과학을 사랑하고, 인기 있는 '모비드: 실화 범죄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출신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며 검시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첫 심리호러소설을 쓰기 전에 형사사법학, 심리학, 생물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또한 팟캐스트에서 제작하는 오디오 드라마와 호러 영화 팟캐스트도 진행합니다. 그럼 저자가 쓴 <살인자와 렌>을 보겠습니다.

법의병리학 박사 렌 멀러는 시체가 말하는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그녀는 존 르루 형사에게 살인범이 사망 시간을 추정하지 못하게 시신을 냉동고에 넣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이 살인범은 시체에 남기는 쓰레기로 다음 시체를 버릴 장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시체의 옷에 종잇조각이 끼워져 있습니다. 렌은 저번 시체에서 발견된 책에 있던 도서 대출 카드의 이름이 익숙합니다. 그녀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더 조심했고, 이는 살인자가 배우고 적용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희생자들의 목숨을 끊는 데 쓰는 방법조차 계속 바뀝니다. 마치 실험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제레미는 창고 물류 회사에서 자료를 입력하고 청구서를 발행하는 일을 합니다. 말 그대로 지루하고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처음에 살인을 시작할 때부터 작업 방식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레미는 주로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밖에서 20~30대 사람들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살인 방식이 호기심을 이끈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따르며 계속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가 시체들을 늪지대 물에 유기한 채 잘 보이게 두기를 즐긴다는 이유로 살마들은 그를 '늪지대 살인자'라고 불렀습니다. 최근에 그는 이렇게 정체된 습관이 지루해졌습니다. 게다가 예측할 수 있게 행동하면 잡히는 데 조금씩 더 가까워질 것이기에 이제 새로운 요리를 선보여야 합니다.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검시관 렌, 호기심과 치밀함을 가진 연쇄살인범 제레미, 이 둘의 싸움은 어떻게 될지 <살인자와 렌>에서 확인하세요.
<살인자와 렌>은 제목 그대로 살인자와 렌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제레미(혹은 칼)라 불리는 살인자는 에밀리 멀로니를 목표물로 삼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법의병리학 박사 렌 멀러는 존 르루 형사와 파트너 윌리엄 브루사드 형사와 함께 연쇄살인범을 쫓고 있습니다. 감정보다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연쇄살인범은 사람을 사냥감으로 봅니다. 그가 남긴 희생자들이 들려주는 비밀에 귀를 기울이는 검시관 렌은 무엇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봅니다. 살인을 읽는 여자와 죽음을 설계하는 남자, 이름 그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긴장감으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렌의 악몽과 7년을 기다렸다는 살인범의 말,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읽는 동안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실제 법의학 전문가이자 검시관인 저자가 쓴 작품이라 시체를 검시하는 장면의 묘사가 특히 생생했습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2부에 들어가면 살인자와 렌의 관계가 밝혀집니다. 그제야 1부의 이야기가 제대로 이해가 되면서 또 다른 시점도 발견하게 됩니다. 이해되기 무섭게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2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보통 미스터리 소설의 결말과는 다르게 끝이 납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생생한 묘사와 빠른 전개, 반전 결말에 저자의 필력을 느끼게 되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저자는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또 한 번 반전을 주었고, 그래서 더욱 저자의 후속작이 출간되길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