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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30년간 편집자로 근무한 엮은이 에이미 리는 대형 출판사 편집 주간과 출판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영어 번역자로도 활동했습니다. 엮은 책으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이 있습니다. 그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을 보겠습니다.

첫 장에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아포리즘이 나옵니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유명한 니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도덕과 엄숙주의를 향해 반대 깃발을 높이 든 혁명과, 새로운 정신의 콜럼버스 같은 인물입니다. 신학을 공부하라는 가족의 기대에 벗어나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철학은 홀대받았으나 오늘날 니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깨어있는 정신의 삶, 신과 부모와 역사라는 짐을 벗어던지고 자기를 찾아 나서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 탄생을 예언한 그의 철학을 살펴봅시다.
두 번째 장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을 보여줍니다. 생전에 갈망하던 학계와 강단에서 홀대받고, 필생의 역작을 출간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100권도 팔지 못합니다. 세상과 결별을 선언한 그는 홀로 고독하면서도 지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의 삶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과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의 아포리즘이 마음에 들어오는 이유일 것입니다.
세 번째 장은 르네 데카르트의 아포리즘을 실었습니다. 오로지 학문만 연구하며 혼자 살았던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책들 역시 금서 목록에 올랐고, 네덜란드로 망명했으나 네덜란드 대학에서조차 금서가 되고 맙니다. 데카르트는 스웨덴 여왕의 초대를 받아 스웨덴으로 이주하지만 얼마지않아 죽습니다. 과학자이자 철학자로 고뇌하는 그의 말을 봅시다.
네 번째 장에서는 임마누엘 칸트의 아포리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병약해서 늘 정확한 리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거의 강박처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계 추같이 지켜진 일과처럼 그의 철학 역시 엄정하고 논리적이며 명쾌합니다. 그가 말하는 올바르게 사는 길을 알아봅시다.
다섯 번째 장엔 소ㅔ렌 키르케고르의 아포리즘이 나옵니다. 그는 오늘날 신학자, 시인, 사회 비평가, 종교학자이자 최초의 실존주의 철학자로 불립니다. 하지만 자신을 철학자라 규정하기 보다 철학을 비롯한 모든 주류 학문에 대한 맹렬한 비판자가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그의 시적이고 가슴 뛰는 문장들을 살펴봅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니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쇠렌 키르케고르는 르네상스 과학 혁명 시대에 태어나고 활동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삶의 의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실존주의 철학의 문을 연 인물들입니다. 이들 다섯 인물들은 명예롭거나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평생을 홀로 지내며 책을 읽고 생각했으며, 삶의 지혜만을 추구했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한 결과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에 담았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철학자들이라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명언들도 많고,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문장들도 많습니다. 다섯 철학자의 깊은 사유가 담긴 문장을 눈으로만 읽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렇기에 곱씹을 수 있도록 필사하는 공간을 만들었고, 180도 제본으로 글을 따라 쓰기에도 편합니다. 따라 쓸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해 남은 공간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낀 점을 적어도 좋습니다. 또한 마지막엔 각 철학자의 주요 저작을 알려두었으니,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참고하면 됩니다. 100년도 전에 살았던 철학자들이지만 그들의 사유는 지금에도 들어맞습니다. 오래전 그들은 과거의 철학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했고, 당대 지성인들과 논쟁하며 현재를 고민했고, 후대를 위해 소중한 지혜를 남겨주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철학자란 특정한 지식을 갖는 게 아닌, 지혜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를 지키는 모든 사람'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 책에 나온 소중한 지혜를 사랑하며 삶의 태도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