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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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요나스 구세나에르츠와 역사 교사 벤저민 고이배르츠, 열정적인 역사 마니아 로랑 포쉐는 팟캐스트 '초심자를 위한 역사'의 공동 제작자입니다. 벨기에의 여러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흥미로운 세계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이들이 쓴 <쓸모 있는 세계사 365>를 보겠습니다.



유로화가 쓰인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나온 날짜를 살펴보니 20년이 조금 더 된 일이었습니다. 2002년 1월 1일, 유럽연합의 12개 회원국은 유로화를 법정 화폐로 채택합니다. 현재 유로화는 유럽 연합 회원국 27개국 중 19개국과 더불어 안도라, 산마리노, 바티칸 시국과 모나코 같은 유럽 내 초소국가들의 공식 화폐이며, 코소보와 몬테네그로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유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탄핵 재판이 일어난 날은 1868년 2월 24일로 하원에서 앤드루 존슨의 탄핵이 이루어집니다.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이던 시절 부통령이었는데, 1865년 링컨이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자 대통령 자리를 이어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국방장관을 상원의 동의 없이 해임하는 무리수를 두었고, 이는 그의 탄핵을 결의하는 계기가 됩니다. 탄핵은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후 상원에서 전체 2/3가 찬성해야 성립하지만, 존슨은 딱 한 표 차이로 부결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실질적으로 탄핵된 미국 대통령은 없으나 탄핵소추 절차를 겪었던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가 있습니다. 1997년 5월 11일, 세계 체스 챔피언인 러시아의 가리 카스파로프가 컴퓨터를 상대로 한 체스 시합에서 패배합니다. 1년 전인 1996년 2월엔 동일한 컴퓨터인 딥블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딥블루는 IBM에서 개발한 체스 인공지능 컴퓨터로 초당 1억 개의 서로 다른 체스 위치를 연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IBM은 1차 대결에서 딥블루의 패배를 맞본 후 초당 2억 개 경우의 수를 연산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고, 결국 딥블루가 승리합니다. 카스파로프는 재대결을 요구했으나 IBM은 이를 부인하며 딥블루의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도 인상 깊습니다. 1570년 제 생일이기도 한 5월 20일은 최초의 아틀라스 지도책이 발간되었습니다. 1953년 7월 27일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이 휴전 협정을 체결한 날입니다. 휴전 협정으로 38선이 아닌 휴전선이 생기고 한반도에는 두 개의 완전히 다른 나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1999년 12월 31일, 미국은 1979년부터 파나마와 함께 파나마 운하의 공동 소유권을 가졌으나 이날을 기해 운하를 파나마에 반환합니다. 곧 대통령이 될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이 운하는 7년간의 공사와 대략 5천 명의 인부들이 목숨을 잃은 뒤 1914년 완공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큰 사용이 없었습니다. 현재는 매년 1만 4천 대, 대략 하루에 40대가 운하를 이용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미우선주의 행보로 인해 주의해야 할 곳으로 생각합니다.

소개한 내용 이외의 날짜에도 흥미로운 세계사가 실려 있으니, <쓸모 있는 세계사 365>에서 확인하세요.




세계사라면 보통 유럽이나 미국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쓸모 있는 세계사 365>는 여러 나라의 역사를 빠짐없이 담았으며, 그리스도 탄생 멫 세기 전부터 2000년대 역사까지 광범위한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날그날 있었던 역사적 사실 중 흥미롭거나 놀라워 보이는 사건들을 골라 오늘의 역사로 선정했답니다. 또한 1일 1페이지 365가지 역사적 사건을 325개의 도판을 수록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살짝 아쉬운 점은, 하루 한 가지의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관련되거나 덧붙일 역사적 사실도 책 아래 언급했으면 합니다. 예로 1월 1일은 유로화의 출범만 다루고 있는데, 1863년 1월 1일은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한 날이기도 합니다. 5월 11일 체스 게임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을 실었는데, 바둑게임보다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한 바둑게임과 인간의 대결도 적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뿐만 아니라, 들어보긴 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사건들의 뒷이야기를 적어놓아 역사책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달의 시작에 유명인이 역사에 관해 남긴 말('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인류가 범한 실수와 그 실수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기록이다')도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는지를 되새길 수 있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하나씩 읽어도 좋고, 한 번에 여러 장을 읽어도 좋습니다. 소소한 역사를 읽으며 놀라워하거나, 이미 잘 알려진 역사를 알게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쓸모 있는 세계사 365>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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