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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소피아 마르티네크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1월
평점 :
스코틀랜드 출신의 의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소설과 비소설을 망라해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전설적인 괴짜 탐정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네 편의 장편소설과 56편의 단편소설입니다. 홈스의 모델이 된 인물은 도일의 스승인 외과 의사 조지프 벨 박사였는데, 실제로 연역적 관찰력이 상당히 예리했다고 합니다. 도일은 실생활에서도 정의감이 투철해서 두 차례나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투옥된 사건을 직접 수사해 그들의 무죄를 밝혀냈다고 합니다. 그럼, 비주얼을 더한 저자의 유명한 작품인 <셜록 홈스의 모험>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보헤미아 스캔들'은 가면을 쓴 신사가 셜록 홈스와 긴밀한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찾아갈 거라는 편지로부터 시작합니다. 편지에 적힌 대로 가면을 쓴 그 남자를 보고 셜록 홈스는 폐하라 칭합니다. 방문자는 자신이 보헤미안의 왕이라 시인하며, 5년 전 프리마돈나 아이린 애들러와 만났고, 지금은 스칸디나비아 공주와 약혼 얘기가 오가는 중인데, 그녀가 그쪽 왕실에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을 받고 있답니다. 사진을 찾기 위해 다섯 번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3일 뒤 약혼 발표날 전에 사진을 찾아달라고 셜록 홈스에게 요청합니다.
두 번째 '빨간머리연맹'은 전당포를 운영하는 빨간 머리 의뢰인의 이야기입니다. 두 달 전 다른 곳의 절반만 줘도 일하겠다는 조수가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자신도 빨간 머리였으면 좋겠다고 한탄합니다. 신문엔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간단한 일만 하면 괜찮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빨간머리연맹에 결원이 생겨서 회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광고에 적힌 주소지를 찾아갔고, 사무실 안에 들어갔습니다. 빨간 머리의 작은 사내가 의뢰인을 보더니 합격했다고 말하며 내일부터 네 시간 동안 연맹의 사무실에서 백과사전을 베껴 쓰면 1주일에 4파운드를 준답니다. 근무시간 동안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에 그 시간엔 조수가 전당포를 보기로 하고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했답니다. 8주 동안 일하며 돈도 제대로 받았는데, 오늘 출근하니 빨간머리연맹이 해체되었다는 판지가 문에 꽂혀 있었답니다.
열두 번째 '너도밤나무 집'은 이상한 요구를 받은 가정교사 헌터 양의 이야기입니다. 시골마을에서 6살 장난꾸러기를 돌보고, 아이의 엄마가 시키는 옷을 입는 등의 별스러운 부탁만 들어주면 당시 가정교사 월급의 세배에 달하는 돈을 주겠다고 합니다. 걱정하는 헌터 양의 이야기를 들은 셜록 홈스는 위험이 느껴지면 전보를 달라고 말했고, 그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그녀로부터 전보가 왔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전보가 왔습니다.
보헤미안의 왕이 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찾을지, 빨간머리연맹은 왜 해체되었는지, 너도밤나무 집의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한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는 <셜록 홈스의 모험>에서 확인하세요.
<셜록 홈스의 모험>은 아서 코난 도일의 첫 번째 소설 모음집으로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1891년 7월부터 1892년 6월까지 월간지에 매달 한편씩 연재되었으며, 1892년 10월에 그 단편들을 연재된 순서대로 한 권에 모아 출간한 것입니다. 각각의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되기 때문에 작품 간에 연결되는 이야기는 없으며, 관찰자이자 서술자인 조수 왓슨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셜록 홈스는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유명한데, 처음 만난 사람을 보고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살며, 최근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유추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누구나 깜짝 놀라지만, 그가 왜 그런 추리를 했는지를 들어보면 별것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별것 아닌 것도 막상 하려고 들면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기에 홈스의 관찰력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셜록 홈스는 매번 왓슨에게 '자네는 관찰하지 않아. 보는 것과 관찰하는 건 분명 다르거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린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은 그냥 합니다. 하지만 셜록 홈스는 제대로 기억하고 관찰하라고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명탐정은 다른 것 같습니다. 셜록 홈스가 냉철해서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그가 해결하는 사건의 과정을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의 삶은 존재의 진부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 노력으로 일관되어 있고, 이런 작은 사건들이 그런 나의 노력에 힘이 되어준다'라며 말하는 셜록 홈스, 오랜만에 읽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컬러풀한 그림과 고급스런 종이로 재탄생한 클래식 리이매진드 <셜록 홈스의 모험>, 다른 시리즈도 기대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