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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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격 문학과 대중 문학을 아우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1997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4년 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공중그네"가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확고히 했습니다. 2006년 "남쪽으로 튀어!"로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2007년 "오 해피 데이"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2009년 "양들의 테러리스트"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3년 만에 쓴 범죄소설 <리버 1>을 보겠습니다.



군마현 기류시 기류 실업고등학교 하천부지 운동장 근처의 강가 모래톱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를 개 산책 중인 남성이 발견하고 신고가 들어온 것은 5월 8일 오후였습니다. 사체는 전라로 엎드려 있고 두 손은 뒤로 묶여 있었습니다. 군마현 경찰본부 수사 1과 경위 사이토의 추정으로 죽은 지 닷새쯤 된 듯했습니다. 도치기현 아시카가시 와타라세 운동 공원 부근 하천부지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5월 13일 오후였습니다. 10년 전 2009년 5월 와타라세강 하천부지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는 일이 도치기현과 군마현에서 연속으로 발생했고, 합동수사본부는 용의자 이케다 기요시를 특정해 체포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 미제 연쇄 살인 사건이 신고가 들어온 두 건의 살인사건과 유사했고,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판단해 군마현과 도치기현은 공동수사를 시작했습니다.

10년 전 피해자의 아버지 마쓰오카 요시쿠니는 지난 10년간 딸의 사체 유기 현장인 하천부지에서 그곳을 찾아온 사람들을 찍어왔습니다.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온다는 문장을 책에서 읽고 경찰에 맡겨둘 수 없다며 스스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군마현 경위 사이토와 경사 이토가 마쓰오카를 찾아와 과거 3개월 치 사진을 받아 갑니다. 전국 주간지 '주오 신문'의 군마현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 지노 교코는 본사의 의뢰로 도쿄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 조교수 시노다를 만났고, 자료를 읽은 시노다는 전형적인 쾌락 살인이라며 냉정한 분석을 내놓습니다. 10년 전 범인으로 지목된 이케다 기요시는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을 살고 나왔고, 도치기현 수사본부가 이케다에게 임의로 이야기를 들어보길 청하자, 그는 10년 전 자신을 조사한 다키모토 세이지를 부르라고 합니다. 다키모토는 3년 전에 정년퇴직하고 지역 택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의 부탁으로 이케다를 만납니다. 31살 무직인 히라쓰카 겐타로는 낮에는 집에만 있고, 밤이 되면 자가용 차로 외출하는데 수년 전에 젊은 여성을 쫓아다녀 경찰에 신고당한 과거가 있다며 시민이 제보합니다. 히라쓰카의 자가용 차량 번호를 시스템에 검색하니 첫 번째 범행 일시로 추정되는 날짜와 두 번째 범행 일로 추정되는 날짜에 근처를 주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공동수사는 합동수사로 전환되었고, 경찰들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수사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리버 1>에서 확인하세요.




두 현의 경계를 흐르는 강에서 연이은 시신이 발견됩니다. 10년 전 연쇄살인 사건과 비슷한 수법에 당시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던 경찰들은 이번엔 꼭 범인을 붙잡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그렇게 경찰들뿐만 아니라 전직 형사, 10년 전 피해자의 아버지, 신문 기자, 범죄심리학자 등의 도움으로 연쇄 살인 용의자는 세 명으로 좁혀집니다. 그 과정에서 10년 전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들에 대한 불신, 살인 사건이 점점 잊히고 일상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 대한 원망, 불기소로 풀려난 용의자를 이번엔 잡겠다는 집념 등이 잘 그려내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이 어색하지 않고 생생하게 와닿아, 책을 읽는 내내 눈앞에서 사건을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리버 1>은 한 명의 주인공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서로 다른 생각과 집념을 가진 여러 주인공이 이끄는 범죄 군상극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긴장감을 주고, 이런 디테일이 책에 빠져 읽게 하는 저자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실을 향한 경찰들의 수사와 일반인들의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 용의자들 중 누가 범인인지, 아니면 진범이 다른 곳에 있는 건지, 범인의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리버 2>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 권을 읽어야겠습니다.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세상은 그런 일은 다 잊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있었다.

10년 전에도 똑같았다.

유족의 슬픔과 괴로움이 시간과 함께 깊어지는 가운데

주위 사람들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사건을 잊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쓰오카는 위화감을 심하게 느끼고 고독에 시달렸다.

피해자 유족이 느끼는 고통의 절반은 세상과의 온도 차이다.

우리 딸의 비극을 잊어버릴 생각인가, 하고 소리치며 다니고 싶어진다.

p. 291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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