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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윌 파인드 유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평점 :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1990년 "플레이 데드"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스포츠 에이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4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12개국 이상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신작 <아이 윌 파인드 유>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데이비드 버로스는 3살 친아들 매슈를 살해한 혐의로 5년째 브리그스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일반 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막 마친 아내 셰릴은 보스턴 종합병원 이식 병동에서 야간 근무 중이었고, 데이비드는 매슈와 단둘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침실로 보낸 뒤 그는 술을 마셨는데, 심하게 취했는지 필름이 끊겼습니다. 자다가 깨서 이상한 기분에 아이 방으로 갔더니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아이 침대에 있었습니다. 살인 흉기인 야구방망이를 땅에 묻는 걸 보았다는 이웃집 윈슬로 부인의 말이 결정적 증언으로 그는 구속되었고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종신형을 받아들입니다. 판결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와 이혼을 했고, 5년 만에 첫 면회인으로 처제 레이철을 만납니다. 레이철의 지인이 회사 단체 여행에 참가해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며 사진을 보여줬는데, 사진 한 장의 배경에 찍힌 8살 남짓 소년의 모습이 매슈와 닮았습니다. 그녀는 그 사진을 데이비드에게 보여줬고 그는 아들이 살아있다고 확신합니다. 레이철은 언니는 재혼해서 임신 중이라 아직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교도소장 필립 매켄지는 데이비드의 아빠 레니와 단짝이자 전우고, 해변을 함께 순찰하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필립은 데이비드의 대부였고, 레니는 필립의 아들 애덤의 대부였습니다. 애덤과 데이비드는 함께 학교에 다녔고, 단짝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대부 필립에게 면담을 요청해 매슈가 살아있다고 말하며 탈옥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교도관 테드 웨스턴에게 싸움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부자 죄수 로스 섬너에게 2000달러를 받았고, 매달 500달러를 받고 데이비드 버로스가 뭘 하는지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로스 섬너가 그를 죽이면 10만 달러를 주고, 만약 응하지 않으면 그의 가족이 어디서 사는지 알고 있다며 협박합니다. 그날 저녁 데이비드를 외진 곳으로 데려간 테드가 칼을 꺼내 죽이려고 시도했으나 다행히 다른 교도관에게 발견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를 교도소장에게 데려갔고, 필립은 하루 종일 자신과 있을 거랍니다. 아들 애덤과 함께 출근한 필립은 탈출 계획을 세웠답니다.
데이비드는 무사히 감옥을 빠져나갈지, 데이비드를 감시한 자는 누구인지, 아들 매슈는 살아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아이 윌 파인드 유>에서 확인하세요.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는 <아이 윌 파인드 유>의 주인공 데이비드가 그러합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놓아버린 데이비드에게 아들과 똑같은 누군가가 찍힌 사진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 아들을 찾아야 하는 목적이 생긴 데이비드는 감옥을 탈출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FBI의 수사망을 피합니다. 진짜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데이비드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은 누구인지, 그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감옥을 탈출해 데이비드를 쫓는 FBI 요원 둘의 티키타카도 재밌고, 그들의 수사력에도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데이비드가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를 응원하는 가운데, 그가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믿는 지인들의 행동과 마음이 감동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설령 가족이라도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믿기 힘들 텐데,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데이비드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지인들의 응원을 받고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는 데이비드, 스릴러 소설답게 마지막의 반전까지 읽고 나면 행복한 결말에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액션, 유머, 사랑, 사회비판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게 잘 짜인 <아이 윌 파인드 유>, 그의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이 작품을 각색한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의는 절대 실현되지 않는다.
부자들은 부인하고 물을 흐리고 뇌물을 주고 압력을 가하고
파산시키고 고소하고 협박할 것이며
그중 어느 것도 효과가 없다면 당신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마지막 방법은 대체로 늘 효과가 있다.
혹은 자녀들이 화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일로든, 무슨 일로든.
따라서 딸이 죽었는데 어떻게 유가족이 그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의아하다면
그건 그들이 탐욕스럽거나 부도덕해서가 아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p. 304~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