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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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13년 9월 영국 슈롭셔주에서 태어났고, 1939년 소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집필 기간 18년, 총 21권,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간된 중세 스릴러이자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1977년 첫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대거 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일곱 번째 책인 <성소의 참새>를 보겠습니다.



지금 영국은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왕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슈롭셔주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은 왕의 치하에 들어갔고, 안전했습니다. 1140년 부활절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나지 않은 봄날 자정, 본당 서쪽 끝, 고리가 걸리지 않은 거대한 문짝이 갑자기 활짝 열렸습니다. 문짝이 열림과 동시에 누군가가 안으로 불쑥 들어왔는데, 그는 헐떡이고 비척거리며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흥분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서쪽 문으로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본당 안으로 들어왔고, 라둘푸스 수도원장과 로버트 부원장이 성소에서 물러나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물러났고, 캐드펠 수사에게 깡마른 청년의 치료를 맡겼습니다. 오늘은 금세공사 아우리파버의 아들 대니얼의 혼인날이었고, 그들은 혼인식의 당사자와 참석자들이었습니다. 깡마른 청년은 릴리윈으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장터에서 묘기나 마술을 부리고, 노래를 부르며 컸답니다. 철이 들자마자 도망쳐서 혼자 떠돌아다니며 돈을 버는데, 잔치에 초대받아 3페니를 받기로 하고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어떤 청년이 자신을 밀치는 바람에 사기 주전자가 깨졌고, 줄리아나 노부인은 지팡이로 그를 후려치며 1페니만 주고 내쫓았습니다. 부당했지만 어쩔 수 없이 문지기가 열어준 쪽문으로 나가 다리를 건너 숲속 풀밭에서 자고 있는데, 무리들이 광대가 살인과 도둑질을 저질렀다며 고함을 지르길래 도망쳐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누군가 금세공사 윌터를 후려쳐서 쓰러뜨리고 며느리 마저리의 지참금 대부분을 가져갔답니다. 아들 대니얼과 결혼식 참석자들은 받을 돈을 못 받고 쫓겨난 이방인 릴리윈의 소행으로 보고 잡으려고 한 것입니다.

다음날 대니얼은 관원에게 릴리윈을 고발했고, 관원이 확인한 결과 금고 속에 무거운 은 제품들 빼고 텅 비어 있었답니다. 윌터는 금고 근처 바닥에 핏자국이 떨어져 있었고, 당시 정신을 잃긴 했지만 지금은 무사하답니다. 수도원장은 그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들어온 이상 40일 동안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선언했고, 관원과 시장은 진술을 들으러 예배당으로 들어갑니다. 대니얼은 캐드펠 수사에게 할머니 줄리아나 노부인이 치료해달라며 찾는다고 전합니다. 캐드펠은 금세공인의 집으로 가서 노부인을 치료하고, 대니얼의 누나 수재나를 만나 당시 상황을 확인합니다. 또한 작업장에 있는 직공 예스틴, 이 집에 세 들어 사는 자물쇠 제조공 볼드윈 페치, 조수 존 보네스, 허드렛일을 하는 그리핀, 부엌 하녀 래닐트 등을 만났습니다.

존 보네스가 볼드윈 페치가 전날 나갔다가 다음날 아침까지 들어오지 않았다며 신고가 들어왔고, 캐드펠은 산책하다가 물살에 떠밀려온 그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금세공사 윌터의 금고와 자물쇠 제조공을 죽인 사람은 누구이며, 왜 그랬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성소의 참새>에서 확인하세요.




중세 시대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나 부모 없이 홀로 자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세상은 자신을 믿어주는 이 하나 없는 쓸쓸한 곳입니다. <성소의 참새>에 등장하는 광대 릴리윈도 그렇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도랑에 버려졌고, 그를 데려다 키운 사람들은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훈련을 시키며 묘기나 마술, 노래를 불러 돈을 벌게 했습니다. 친절한 대접보다 주먹질이 더 많은 고된 삶을 살아왔고, 그래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닐뿐더러, 과거에도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힘없이 돌아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깐요. 세상 그 어떤 사람도 그에게 빵 껍질 이상의 은혜를 베푼 적이 없었기에 대가 없는 친절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런 팍팍한 삶을 살아온 청년 릴리윈에게도 그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는 상해죄와 절도죄로 고발당한 릴리윈을 위해 사건을 수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부모 혹은 동반자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뿌리가 없는 것이고,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물 위에 떠다니는 부평초처럼 살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 혹은 사랑하는 이가 있어서 가족이 생긴다면 더 이상 쓸쓸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진 것 없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위협을 가한 사람의 안위를 염려하는 등장인물을 보며 무조건적인 믿음과 애정이 주는 힘을 느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가족을 응원해야겠습니다.


사철 어느 때나, 날이 좋건 궂건, 최악의 경우에도 그 두 사람은 함께일 것이다.

p. 351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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