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9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유쓰노미야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제1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서 "임상 법의학자 마카베 텐 - 비밀기지의 목매단 시체'로 히든카드 상을 수상하며 2021년에 데뷔합니다. 그 밖의 출간작으로 "하늘 아래 캠핑 수수께끼 투어 - 한때의톰 소요들에게"가 있습니다. 그럼, <기암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남자가 다니는 회사는 전 세계의 부유층들에게 리얼한 추리 게임을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클라이언트는 탐정 역을 맡아 살인사건의 추리를 즐기고 회사는 매번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맞춰 공들여 게임을 기획하고 무대 제작부터 캐스팅,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공공연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이 게임에서 일어나는 살인이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탐정'은 말 그대로 리얼한 살인극을 수사하는 것입니다. 그 강렬한 자극과 비일상적 경험을 위해 클라이언트는 수억 엔에 달하는 참가비를 아끼지 않습니다. 이 '리얼 살인 미스터리'는 200년도 더 전부터 해외에서 비밀리에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이를 위한 전문 회사까지 탄생했습니다. 남자가 일하는 곳이 바로 그 회사의 일본지부로 여기에서는 '탐정 유희'라고 부릅니다.

사토는 반년 전 일용직 친구였던 도쿠나가가 짭짭할 아르바이트가 있다고 말한 뒤로 사라졌고, 구인 사이트와 SNS를 닥치는 대로 뒤지기 시작해 이 아르바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업무 내용은 외국에 있는 한 저택에서 3일간 지내는 것으로 잠자리도 식사도 모두 제공된답니다. 일본에서 이동해야 하는 게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이렇게만 하면 100만 엔을 준다고 합니다. 사토는 지원해서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관은 여권과 가족이 있는지, 미스터리를 잘 알고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배에서 미스터리 연구회의 일원이라는 사카키와 야마네를 만났고, 배에서 내려 3층짜리 서양식 목조 저택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리며 자신을 집사인 고엔마라 소개한 사람을 만나 안으로 들어갔고, 사토는 이곳 주인 미에이도 하루사다와 여행지에서 우연히 친해지게 되어 섬에 초대받았다는 설정입니다. 머무르는 동안 주위 사람들과 되도록 교류하지 말고, 아르바이트로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로 하며, 다른 사람의 신변이나 정보를 캐려는 행동도 금지되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끝까지 맡은 역할에 충실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주인 딸이자 미스터리 연구회 부원인 시즈쿠가 그들을 환영합니다. 미카이도 사다하루와 마술부에서 만난 텐가와 레이타도 섬에 초대받았는데 그가 탄 배가 고장 나서 선장과 엽기 범죄학을 연구하는 30대 중반 여성 가모 히비코도 이곳에 머물게 됩니다. 저택의 여성 관리인인 고사카, 저택의 요리사인 마나베, 주인의 주치의 시라이도 소개받습니다.

시즈쿠가 편지 한 통을 받았다며 이들에게 보여주는데, 사토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배정받은 방에서 쉬고 있는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여자의 비명이 울립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시즈쿠가 서 있고, 수상한 그림자를 봤다고 합니다. 텐가와의 방 앞에서 카펫이 얼룩진 것을 발견하고, 고엔마가 마스터키를 가져와 문을 억지로 열었더니 텐가와가 침대에 누워 가슴에 단도가 깊이 박혀 있는 채로 죽어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살인은 이제 시작이며, 이곳에 일하는 사람들은 탐정 유희의 일원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암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기암관의 살인>은 독특한 구성의 작품입니다. 주인공 사토는 기암관에서 며칠 지내는 조건으로 거금을 받는 조건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살인을 암시하는 편지가 도착하고, 그에 걸맞은 모방 살인이 벌어집니다. 편지에는 세 줄이 적혀 있고, 앞으로도 두 건의 살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토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한편 전 세계의 부유층들에게 리얼한 추리 게임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기암관을 무대로 꾸미고 시나리오 작가가 쓴 내용대로 사건을 진행시키기 애를 씁니다. 사토와 직원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나오는데, 사토 입장에서는 그의 절박함에서 나오는 행동이 이해되고, 직원의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를 방해하는 사토가 눈에 거슬립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궁금한 마음에 계속 읽게 되는데, 마지막 반전은 생각지도 못하게 진행됩니다. 왠지 후속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기대했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유머를 가미한 색다른 스타일의 미스터리라 신선합니다. 앞으로 나올 저자의 다른 작품도 기대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