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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3월
평점 :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저자는 매년 미국 뉴잉글랜드 햄프턴으로 가족 휴가를 떠나 미국 대중문화를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제네바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2010년 첫 장편소설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을 발표해 '제네바 작가상'을 수상했고, 2012년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고교생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세 번째 장편소설 "볼티모어의 서"는 4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네 번째 장편소설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은 37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작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럼 2018년 TV 드라마로 방송된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를 보겠습니다.

1975년 뉴햄프셔주 오로라에서 15살 소녀 놀라가 실종됩니다. 수사는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놀라의 실종은 오로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집니다. 2008년 대학교수이자 작가인 해리 쿼버트의 집 정원에서 33년 동안 묻혀있던 놀라의 유골이 발견됩니다. 또한 해리가 쓴 소설 원고가 함께 발견되면서 해리는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됩니다. 해리의 애제자이자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인 마커스는 그의 결백을 믿고 강력계 형사 페리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시작합니다. 수사 과정을 책으로 쓰기 시작한 마커스의 일부 원고가 유출되어 제멋대로 짜깁기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로 난리가 납니다. 해리의 집이 누군가에 의해 불타고, 오로라 주민들의 원망을 받은 마커스는 뉴욕으로 도망치다가 아직 책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며 다시 수사를 시작하자는 페리의 설득에 남습니다. 놀라에게 돈을 주고 모델이 되어 달라는 재력가 엘리야 스턴, 놀라를 그린 루터 칼렙, 딸을 심하게 때린 놀라의 부모, 놀라가 유사 성행위를 해 준 프랫 서장, 해리 집에서 가져온 종이가 사라졌다 주장하는 타마라 퀸, 해리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낸 사람과 불을 지른 사람까지 수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오리무중이 되어갑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정황이 루터 칼렙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모든 의혹이 풀린 건 아닙니다. 놀라의 실종이 있고 한 달 뒤 절벽에서 떨어진 차에서 발견된 루터 칼렙의 사고가 보고되었으나 수사 책임자인 프랫 서장은 대충 뭉개버리고 좀 더 깊이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페리와 마커스는 프랫 서장을 찾아갔고, 살해된 그를 발견합니다. 2008년 8월 뉴햄프셔주 검찰은 수사로 밝혀진 몇몇 새로운 내용들을 토대로 루터 칼렙이 데보라 쿠퍼와 놀라 켈러건을 살해했다고 결론 내린 보고서를 제출했고, 해리의 기소를 취하했습니다. 마커스는 자신이 쓴 일부 원고가 외부로 유출되는 바람에 야기된 재앙을 자신의 책을 통해 바로잡고 싶었고, 2008년 8월 '해리 쿼버트 사건'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 전체 서점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해리의 책인 '악의 기원'까지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10월 셋째 주 페리에게서 놀라의 엄마가 놀라가 실종되기 6년 전에 이미 죽었다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세부 사실을 확인하지 않아 엉뚱한 내용을 책에 쓴 마커스는 페리와 함께 놀라 가족이 오로라에 오기 전 거주했던 앨라배마주 잭슨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들이 들은 놀라운 이야기는 무엇이며, 놀라를 죽인 범인과 프랫 서장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에서 확인하세요.
1975년 8월 말 어느 날, 오로라에 15살 소녀 놀라 켈러건이 살해되었습니다. 놀라의 죽음을 1975년 8월 30일 하루에 일어난 사건 탓으로 돌리는 건 무리입니다. 이미 여러 해 전에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화자로 등장한 작가 마커스는 자신의 은사인 해리 쿼버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해리 쿼버트 사건'이라는 책을 썼으나 책 내용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수사를 진행해 그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을 발견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라는 책을 씁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선한 얼굴 뒤에 숨은 사람들의 욕망이 드러납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독자는
지금까지 읽은 책의 내용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로
한동안 책의 표지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지.
그 미소에는 서글픔도 배어있을 거야.
이제 책의 등장인물들과 헤어져야만 하니까.
좋은 책은 다 읽어버린 걸 후회하게 만드는 책이야.
p. 499
이 책에는 31가지 조언이 나옵니다. 그 조언은 작가들을 위한 것일 때도 있고, 복싱을 위한 것을 때도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을 위한 것을 때도 있습니다. 조언 중에 마음에 남는 것들도 많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 나온 조언이 아닌 이 말이 책을 다 읽고 느꼈던 나의 마음입니다.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이 책이 왜 화제가 되었고 여러 상을 수상했는지 이해하게 되면서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