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들
정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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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장편소설 "더블", "유괴의 날", "구원의 날", "홍학의 자리", "누굴 죽였을까" 등을 썼고, 앤솔로지 "깨진 유리창", "파괴자들의 밤" 등에 참여했습니다. 그럼,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 <용의자들>을 보겠습니다.



고3 현유정은 며칠 전에 사라졌고, 지역 외곽에 있는 부도난 타운하우스 건설 부지의 폐건물에서 목이 졸린 채 발견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친한 한수연은 그 소식을 TV로 접했습니다. 아직 유정의 죽음이 느껴지지 않고, 멍한 기분이 들 뿐입니다. 유정의 사물함은 실종된 다음날 잠금쇠가 부서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누가 그런 것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담임선생님이 수연을 교무실로 불렀고, 은파 경찰서 형사 박동규가 부른다며 수업 마친 후 찾아가라고 합니다. 경찰서에 도착해 형사를 만나니, 유정이에게 고민이 있지 않았냐고 물어봅니다. 수연은 특별한 고민거리는 모르겠다며,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론 자주 연락을 안 했다고 합니다. 유정과는 20일 일요일에 오랜만에 만나 함께 놀았고, 22일 학교에서 본 이후로 모른다고 말합니다. 수연은 남자친구를 조사했냐고 형사에게 물어보고, 남자친구는 22일 화요일 하교 후에 계속 다른 친구들과 있었으며, 알리바이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수연은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가 저녁에 깨서 늦은 밥을 먹는데, 아빠가 들어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왔다고 말하지만, 수연의 아빠는 자신이 신경 써야 하는 일인지만을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수연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난 다음 날, 숨진 A양이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기사로 난리입니다. 담임 민혜옥은 기사에 실린 자신의 문자 전에도 학교에서 면담을 했고, 밤에 유정의 문자를 받고 '퇴근했어. 나중에 얘기해.'란 문자를 보낸 뒤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어 유정과 대화를 했다고 말하며 오보라고 합니다. 그녀는 남편과 경찰서에 가서 실종 당일인 22일 퇴근한 후에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진술합니다. 남편은 그날 둘이 다퉈서 옆집에서 항의하러 왔으니 확인하라고 합니다. 경찰서를 나서면서 남편이 거짓말을 해야 하냐고 담임에게 비아냥거리자 그녀는 폭발합니다.

유정의 아빠 현강수, 유정의 남자친구 엄마 김근미, 유정의 남자친구 허승원의 이야기는 <용의자들>에서 확인하세요.




여고생이 실종되고 며칠 뒤 살해된 채로 발견됩니다. <용의자들>은 죽은 여고생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챕터마다 여고생의 절친, 여고생의 담임 선생님, 여고생의 아빠, 여고생의 남자친구 엄마, 여고생의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하나씩 보여주고, 다시 여고생의 남자친구 엄마, 여고생의 아빠, 여고생의 담임, 여고생의 절친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감추었던 사실이 드러나고, 이들이 왜 용의자인지를 독자들은 알게 됩니다. 죽은 여고생은 집도 부유한 편이고, 부모님과도 친구처럼 잘 지내며, 성적도 전교 1, 2등을 하고, 친구도 많아 큰 걱정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 그녀가 왜 죽었는지 궁금한 가운데, 그녀의 비밀이 주변 인물들로 인해 밝혀집니다. 결국 그녀의 죽음이 삐뚤어진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임을 알게 되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누구 때문에'라는 말로 자신의 인생을 속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책에서도 현실에서도 우린 봅니다. 누구도 그렇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산 것은 타인 때문이라고 남 탓을 합니다. 물론 환경의 영향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남 탓일 수는 없습니다. 그건 나약한 자신을 속이고 위안하고자 하는 말뿐입니다.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는 그런 온전한 인간이 되어야겠다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소름을 돋게 하는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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