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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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교와 와세다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집필한 "영감검정"이 2012년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5년에 발표한 "기억술사"는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변호사 기무라&다카쓰카 시리즈', "세계의 끝과 시작은", "히비키노 괴담", "단지, 무음에 관하여", "키스에 연기" 등을 썼습니다. 그럼, 제5회 미라이야 소설 대상을 수상한 <꽃다발은 독>을 보겠습니다.



법학부에 재학 중인 기세 요시키는 어릴 적부터 검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곳에 있다가 S현 N시에 이사 후 당시 의대생이던 마카베 겐이치에게 과외를 받았습니다. 중학생인 기세에게 마카베는 동경의 대상이자 멋있는 형이었으나 다시 이사를 가면서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년이 지난 바로 지난달에 인테리어 매장에 들어갔는데, 그 가게의 점장으로 있던 마카베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마카베는 사귀던 이노우에 가나미와 약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며 행복해합니다. 이야기하다 술에 취한 마카베를 집으로 데려다주다 기세는 침실에 있던 휴지통을 차서 쓰러뜨렸습니다. 휴지를 주워 넣는 그때 '양심이 있으면 결혼하지 마라.'라고 타이핑 된 편지를 보게 됩니다. 마카베는 신혼집으로 마련한 이 집에 이사 왔을 때인 한두 달 전부터 협박 편지가 왔지만, 이노우에에게 숨기고 있답니다. 기세는 탐정에게 의뢰하자고 제안했고, 중학교 때 어려운 일들을 해결한 기타미 리카가 떠오르는 '기타미 탐정 사무소'를 찾아갑니다. 탐정 의뢰를 망설이는 마카베를 대신해 기세가 이노우에와 이웃이 모르게 협박범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마카베에게 원한이 있던 사람을 조사하면서 대학생 때 강간 혐의로 체포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탐정을 고용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망설였던 이유로, 재판에 가기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해서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합의를 했기에 범죄를 인정한 셈이 되어 석방되긴 했으나 대학 친구도 이웃도 부모까지 범죄자 취급을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을 당한 마카베는 기세가 경멸할까 봐 말하지 않았으나, 기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그의 말을 믿습니다.

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유력한 협박범으로 떠오른 가운데, 피해자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마카베 대신 기세와 기타미가 조사합니다. 협박범의 정체와 피해자는 누구인지, <꽃다발은 독>에서 확인하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탓에 늦어 버리면 어쩌나 싶은 초초함

그리고 그걸 잘 알면서도 손 놓고 있다가 결국 후회할 거라는 위기감.

스스로 납득할 만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다.

p. 64


기세는 중학교 시절 과외 선생이었던 마카베와 오랜만에 만나고, 그가 협박 편지로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세가 진료에 대해 고민할 때 마음에 남는 조언을 해주며 동경했던 마카베를 돕기로 결정합니다. 중학교 시절 깊은 인상을 받았던 탐정 기타미에게 사건을 의뢰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실들이 밝혀집니다.

몇 년 만에 우연히 친했던 사람과 재회하면 반갑고 안부가 궁금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보통은 사람을 잘못 본 자신을 탓하며 인연을 끊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기세는 옛날에 자신이 느꼈던 그 사람의 모습을 믿습니다. 그 믿음이 다시 흔들릴뻔했지만, 그래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올곧고 섬세한 기세의 마음이 정하는 방향이 무엇일지, 이렇게 끝난 결말이 아쉽지만 한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독자의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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