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서울대 미대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저자는 1996년 한국영화진흥공사 주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로 대상을 수상하며 소설화는 물론 영화화의 꿈을 이뤘습니다. "운명계산시계", "신의 달력" 등의 소설을 비롯하여 OCN 수사 드라마 'KPS!'의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럼,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궁극의 아이>를 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히말라야에 있는 14대 달라이 라마 으뜬에게 편지가 오면서부터입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편지로 '십 년 전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라마.'란 문장만 적혀 있습니다. 으뜬은 봉투에 찍힌 우체국 소인을 확인하니 십 년 전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오늘을 착신 일로 지정하여 보낸 편지입니다. 10년 전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한 강연장에 스물이 됐을 법한 오드아이의 동양 청년이 두 번 절하며 그의 입적에 관한 말을 합니다. 앞으로 정확히 십 년 후 오늘 라마께선 초승달 아래에서 암살을 당할 거라 말하고 사라집니다.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며 으뜬의 얼굴 표정이 어두워지자 법회를 취소할까 묻는 수행자 롭상에게 그러지 말라 말하고 단상으로 향했고, 맨 앞줄에 있던 신도 한 명이 총을 꺼내 그를 쏩니다.

앨리스 로자는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실제 아기와 똑같은 인형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대부분은 병이나 사고로 아기를 잃은 부모들입니다. 그녀가 이 일로 유명해진 것은 생김새뿐 아니라 아기의 성격, 사연까지 담기 위한 혼신의 노력이 인형에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보행기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거구이고, 7살 이후 모든 것을 기억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10살 딸 미셸은 엄마에게 반항하며 방으로 도망쳤고, FBI 요원 사이먼 켄이 '신가야'란 사람을 아냐며 찾아옵니다. 그는 십 년 전 있었던 닷새 동안의 치명적인 사랑이자 미셸의 아버지였고, 엘리스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어젯밤 9시경 워시언의 제퍼슨 호텔 정문에서 나다니엘 밀스타인이라는 사업가가 총격 사건으로 죽었는데, 그 사건이 발생하기 한 시간 전 사이먼에게 편지가 배달되었답니다. 봉투에 찍힌 우체국 소인의 날짜는 십 년 전 오늘이고, 내용엔 이 편지가 배달되는 날부터 5일 동안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게 될 거랍니다. 그들을 제거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고, 이 계획을 막고 싶다면 뉴저지에 사는 엘리슨 로자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녀의 기억 속에 모든 단서가 들어있다면서요. 엘리스는 장난 편지라며 십 년 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살했다고 합니다.

나다니엘 밀스타인이 살해당한 곳은 워싱턴입니다. 그렇다면 사건의 담당은 워싱턴 지부인데, 신가야는 워싱턴에서 390km나 떨어진 뉴욕의 사이먼에게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이상한 점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엘리스가 뉴저지로 이사한 건 신가야가 자살한 후 6개월이 지나서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엘리스가 거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엘리스 집에서 본 종이로 접은 악마 개구리, 사이먼이 공항에서 본 악마 개구리가 꼬리 날개에 있던 비행기에 경비행기가 날아들더니 충돌합니다. 장난 편지가 아님을 직감한 사이먼은 엘리스에게 가서 신가야와의 기억을 물어봅니다.

십 년 전 죽은 신가야는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며, 사이먼을 택한 이유와 '궁극의 아이'는 무엇인지, <궁극의 아이>에서 확인하세요.




<궁극의 아이>는 미래를 기억하는 아이로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모든 기억을 갖고 태어납니다. 인생 전체를 뇌 속에 저장한 채 세상에 나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아이들이 존재하며 10살 때 오드아이가 되며 능력이 발현됩니다. 이 아이들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은 이 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합니다. 자신의 미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진정한 궁극의 아이인 신가야는 자신을 이용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합니다. 그의 계획대로 10년 후 사람이 죽지만, 신가야는 이미 10년 전 죽은 사람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죽은 그가 10년 뒤에 사람을 죽이는지 궁금함에 책을 읽다 보면 현재와 과거의 기억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죽지 않았다는 고리타분한 발상은 전혀 아니고, 새로운 방법으로 그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전까지 한국 미스터리는 외국의 미스터리에 비해 플롯이 어설프거나 유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선입견을 <궁극의 아이>가 깨주었습니다. 작가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아쉽지만, 이제라도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야겠습니다. 한국 미스터리의 감동과 재미를 느낀 이 책을 추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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