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권력자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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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삶에 들이닥친 코로나19. 자유롭게 누군가를 만나고 여행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무렵 집에서 안전하게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고, 그 여행지에 숨겨진 세계사까지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벌거벗은 세계사>. 다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진 지금에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제작팀은 말합니다. 그럼, <벌거벗은 세계사 : 권력자편>을 보겠습니다.



그림 속 인물은 영국 역사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로 평가받은 왕입니다. 그에 관한 수식어는 호색한, 폭군, 스캔들 메이커, 종교개혁의 시작, 해군력 발전의 시초 등 극과 극입니다. 이처럼 남다른 존재감을 가진 인물은 16세기 영국의 국왕이었던 헨리 8세입니다. 그의 복잡한 사생활은 영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같은 주변 나라와의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유럽에서 가장 여러 번 결혼했고, 혼인을 가장 많이 파탄 낸 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헨리 8세는 무려 6명의 여성과 결혼했는데, 이 여인들은 혼인 무효-참수-사망-혼인 무효-참수-생존이라는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그의 여성 편력은 개인사에 그치지 않고 영국과 세계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가 이렇게 여러 번 결혼했던 이유에는 아들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토록 아들을 낳는 것에 집착한 이유는, 당시 튜더 왕조는 오랜 전쟁 끝에 탄생한 신생 왕조로 1순위 계승자였던 형 아서와 아버지 헨리 7세가 모두 죽었고, 튜더 왕조의 유일한 남자는 헨리 8세뿐입니다. 그는 자신이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으면 왕조가 쉽게 흔들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헨리 8세는 경제나 외교 방면에서는 나라에 큰 손실을 가져왔지만 그가 시작한 종교 개혁을 바탕으로 성립된 잉글랜드 국교회는 지금까지 영국인의 정체성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해군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함으로 제국의 발판을 마련했고, 엘리자베스 1세까지 이어지는 절대 왕정을 구축했습니다.

얼마 전에 대통령에 당선된 블라디미르 푸틴은 많은 비난을 받는 동시에 관심의 중심에 선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현대사에서 푸틴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은 없을 것입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의 영향력은 더 커졌습니다. 러시아의 통치자이자 전쟁을 일으킨 푸틴, 그는 '21세기 히틀러'나 '21세기 스탈린'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강력한 팬덤으로 '푸틴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그런 가운데 20년이 넘도록 러시아를 장기 통치하면서 '강한 러시아'를 목표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푸틴은 아직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인물입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두 나라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푸틴의 행보에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세계 질서를 새로 짜겠다는 푸틴의 의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반도 정세도 이 역사적 흐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더욱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심을 기울여서 슬기로운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tvN에서 방영 중인 <벌거벗은 세계사>입니다. 2022년 1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랜 시간 방송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정보와 생각을 얻게 되는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방송을 보고 난 뒤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아 항상 아쉬웠는데, 책으로 그 내용을 담은 <벌거벗은 세계사>가 출간되었고, 책의 내용이 단순히 방송 순서대로 편집한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편집해서 읽기에 더욱 편합니다. 이번은 권력을 손에 넣은 사람들이 뒤바꾼 세계사 속 결정적 순간들을 담은 <벌거벗은 세계사 : 권력자편>입니다. 영국을 근대국가로 만든 희대의 스캔들 메이커 헨리 8세, 러시아를 강국으로 만든 표트르 대제, 청나라를 몰락시킨 서태후, 스캔들과 비극으로 얼룩진 정치 명문 케네디, 히틀러로부터 영국을 구한 처칠, 공포로 소련을 지배한 독재자 스탈린, 흔들리는 영국 왕실을 지킨 엘리자베스 2세, 미국 대통령에서 범죄 혐의 기소자로 논란의 중심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쟁광 독재자인지 러시아의 구원자인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푸틴, 세계 1위 부자의 쩐의 전쟁 무함마드 빈 살만까지, 10명의 권력자들이 등장합니다. 힘을 손에 넣은 역사 속 인물부터 현재의 인물까지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어 더욱 생생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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