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오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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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저자는 1961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그 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를 담아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일곱 색의 독", "하멜른의 유괴마" 등을 썼습니다. 그럼,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카인의 오만>을 보겠습니다.



네리마구 다케시타숲 녹지에서 개를 산책하던 남성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2월 4일 오전 6시 40분에 들어왔습니다. 관할서인 샤쿠지이 경찰서와 기동수사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서무 담당 관리관이 사건성을 확인한 뒤 수사 1과 아소반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시신이 있는 천막 안에는 샤쿠지이 경찰서 강력계 소속 나가쓰카와 미쿠리야 검시관이 있습니다. 검시를 해보니 피해자는 10대 소년으로 사망 직전에는 제대로 된 생활도 못 했습니다. 겨우 연명하다가 간을 절반 적출당했고 어설픈 마취 때문에 쇼크로 사망한 뒤 버려졌습니다. 무라세 관리관, 소바시마 갸쿠지이 경찰서장, 쓰무라 1과장, 아소 반장을 필두로 한 수사본부가 세워졌고,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리무중입니다. 경시청 에이스 형사 이누카이 하아토의 파트너 다카치호 아스카의 눈썰미로 피해자가 아시아계 외국인으로 생각해, 출입국재류관리국에 문의한 결과 중국 후난성 출신 12살 왕지엔순이라 밝혀집니다. 나리타 공항 지국에 근무하는 입국심사관 구마라이의 도움으로 동행자 중국 푸젠성 출신 32살 저우밍룬을 특정했고, 중국어를 전공하고 유학한 경험이 있는 아스카가 출장 갑니다.

빈곤가정이 많은 빈곤현에 사는 왕지엔순의 엄마는 입양 중 개인을 통해 일본 가정에 입양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동네는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입양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합니다. 아들의 간이 적출된 채 죽었다는 말을 듣자,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던 엄마의 얼굴에서 흉계를 들킨 교활한 여자의 얼굴로 한순간 변했습니다. 엄마는 다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지만, 아스카는 엄마가 왕지엔순을 돈 받고 판 것을 눈치챕니다. 장기 확보에 사활을 건 브로커의 요구와 벌금을 내지 못한 둘째 이상을 낳은 농가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져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답니다.

오타구 하네다 길 위에서 소년의 시신이 발견됐고 배에 남아 있는 한 줄기 봉합 자국으로 두 번째 피해자임을 알게 됩니다. 피해자는 중학교 2학년 오지오 마사토로 가정환경을 조사했더니 아빠의 빚 때문에 도망쳐서 엄마와 살았고, 돌려 막기로 빚을 진 엄마가 얼마 전에 모두 갚았습니다. 돈의 출처가 의심스러운 이누카이가 엄마를 추궁했더니, 힘들어하는 엄마를 생각한 마사토가 장기매매를 했답니다.

배에 봉합 흔적과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된 15살 요나미네 데루오, 사실을 밝히기 전에 죽은 도호 대학교 의학부 2학년 류하오위, 교통사고를 당한 후 뇌사 상태로 도호대 부속병원에 인계되었으나 다음날 간이 사라진 채 죽은 13살 마카다이 히로타카. 5명의 피해자들의 위해 이누카이와 아스카의 수사는 계속되는데 누가 범인일지, <카인의 오만>에서 확인하세요.




사람 목숨에 경중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특별한 경우입니다. 강제로 미래를 빼앗기고 저항조차 못하기에, 수사관뿐만 아니라 사건을 알게 되는 일반인들도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런 10 대 4명이 간의 일부 혹은 전부가 적출된 채 죽었습니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빈곤하거나 부모의 관심이 일절 없는 가정에서 자라 행복해야만 할 아이의 삶이 힘듦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빈곤 가정은 청소년 문제를 발생시키고,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은 돈 때문에 장기매매에 동참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자식의 장기를 팔아서 말입니다. 중국에선 사형수가 장기를 기증하는 경우가 많은데, 죄수도 구원받고, 유족도 대가를 받고, 장기가 필요한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이식 수술 건수가 늘어 의사의 실력이 는다며, 본인의 의사가 존중된다면 장기매매가 나쁜 것은 아니랍니다. 이런 사생관(死生觀) 혹은 윤리관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언뜻 생각하면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람을 똑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차별주의자의 말로 생각됩니다. 만약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돈도 많고 권력도 있다면 어떻게 될지, 생명을 사고파는 세상을 상상하니 끔찍합니다. 신부전 딸을 둔 이누카이 형사가 느끼는 형사와 아버지로의 고뇌가, 일본에서 이미 출간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에선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중국과 일본. 국가로서 체제도 다르고 지리상으로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두 소년이 겪은 고통은 흡사했다.

빈곤한 가정환경과 고달픈 삶.

언제 어디서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아이들이었다.

p.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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